제691차, 종일 비를 맞고 걸은 가야 고도 김해 임호산-연지공원길
◎ 날짜 : 2024년 3월 28일 (목) 09: 45 - 15:15, 비
◎ 걷기 장소 : 김해 임호산 - 연지공원
◎ 참가자 : 23명
도원, 글라디스, 안여사, 한나, 노니, 수정, 이상근, 백수호, 둥굴레, 배낭맨 /10
금강, 황소하, 민강, 맹꽁, 신바람, 님아 , 미카엘, 향기, 해고운 부부 / 20
로도코, 이혜숙, 아지강 / 23
◎ 걸은 거리와 길 : 21,000보 / 12.5Km / 5.5시간
"봉황대 유적지의 황세바위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
종일 내리는 비를 맞고 걸은 하루!
어찌보면 참 미련하고 바보스런 짓인 것 같으면서도
아마 추억에 남을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오전 8시 반경부터 하나 둘 모여든 회원이 22명.
평소에 5,6명 정도였던 버스에 가방을 멘 늙수그레한 남녀들이 차에 오르니 버스 기사의 얼굴 표정도 좀 얄궂은 모습.
등산객이라 하기엔 좀 나이들이 많고, 그것도 비가 내리는 날.....
어쨌거나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정각 9시에 출발, 빗속을 뜷고 9시 35분에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승용차를 타고 먼저 도착한 배낭맨의 마중.
대합실의 한 쪽에서 체조로 몸을 풀고, 오늘의 일정을 설명하고 나니 9시 45분.
곧바로 버스 대합실을 나와 임호산을 향해 시가지를 걷는데 일기예보(시간당 1mm 내외의 비)와는 달리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건널목을 지나고, 임호산 중턱의 흥부암을 오르는 길.
포장된 도로지만 경사가 약간 있는 길이라 초입부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
중간에 사진을 찍으면서 호흡을 조절하였지만 그래도 힘이 드는 오르막이었다.
10:00, 임호산을 유민산이란 이름으로 된 역사 숲길 안내판이 있는 흥부암 바로 아래 도착.
우리나라 전설이란, 거의 다 애틋한 사랑,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라 여기도 황세와 여의의 사랑, 유민공주의 출가...
올려다 뵈이는 절벽에 붙어 있는 것 같은 흥부암의 모습이 아찔.
흥부암으로 올라, 일부 회원들이 대웅전으로 들어가 예불을 드리는 시간 동안 절의 모습을 촬영하고 흐릿한 김해 시가지의 모습도 폰에 담으며 이왕이면 날씨가 맑았으면....
돌아나오다가 대웅전과 명부전 뒤 절벽의 진달래와 바위틈에서도 곱게 피어 비에 젖은 할미꽃과 남산제비꽃의 모습이 처절한 것 같으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에 찰칵!
10:25, 흥부암으로 오를 때 본 좁은 계단이 임호산을 오르는 순탄한 길인데 흥부암 종각 뒤 험한 산길로 임호산을 오르기 시작.
힘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선택을 잘 한 셈 - 만약 오를 때 편안한 길을 택했으면 내릴 땐 이 험한 바윗길을. 생각만 해도 아찔!!!
10여년 전 이렇게 힘들었던가? 안 그랬던 것 같았는데..... 누가 세월을 이길까?
비가 내려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미끄럽고 거친 바윗길을 오르려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웃으며 걷고, 오르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위안을 받는 기분.
10:45, 임호산 정상에 도착
불과 해발 178m이지만 오르는데만 40여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뭔가 어설픈 것 같은 글씨의 비에 젖은 정상석을 맞이하고, 인증샷을 하는 동안 정상에 있는 정자 쉼터 임호정에서는 주유소가 설치되고 주당들의 주유가 시작되고, 간식 잔치가 열렸다.
회원들의 간식을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지만 그 중 맘에 가장 드는 건, 뭐니뭐니해도 한나표 홍어무침,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돌고, 한 잔 생각이 날 정도. 감사감사.
11:05, 조금 지나 멋진 휴식을 취하고 하산 시작, 임호정 맞은 편 50여개의 계단을 오르니 서북방향의 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고 다시 계단을 내려서니 남쪽방향의 김해평야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
그 풍요를 자랑했던 남부지방의 곡창지대 김해평야를 관망하고, 미끄러운 길을 따라 잡목림을 지나 유민공원 역사숲길 이정표에 도착.
11:25, 망호정에서 만났던 약간 몸이 불편했던 김해시민의 조언에 따라 이정표에서 무접마을 팽나무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
왼편 아래로 임호공원이 보였으나 비가 내리고, 점심약속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그대로 통과.
11:45, 조흥아파트 뒷길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커다랗고 멋진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약 30여년전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약 300여년 된 무접마을 팽나무.
풍채도 멋졌지만 구석구석 동물들이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이 좋아 그대로 폰에 담아 보았다.
숨어 있는 고릴라, 다람쥐, 뚜꺼비 등등
11:55, 팽나무를 떠나 시가지를 잠시 걸은 후 김해 이마트와 백화점, 버스 터미널이 붙어 있어 구경도 할 겸 바로 이마트로 입장.
비에 젖은 모습의 몰골을 보곤 뭐라 하든 말든 이-마트를 지나 백화점으로. 바로 예약되어 있는 전주비빔밥 식당으로.
12:00. 예약 시각 정각, 23명 모두 전주비빔밥, 9,500원 치고는 썩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점심값을 안술(이상근)이 부담하여 고맙고 또 고마웠다.... 감사감사
12:45, 점심을 맛나게 먹고, 아침에 모였던 김해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나 경전철과 해반천 위의 고가도로를 지나 봉황대 유적지로.
계속 내리는 빗속의 해반천 둑길을 따라 걷다가 고상가옥과 기마무사상과 망루, 습지도 지나 우회전하여 유적지 산상으로.
13:05, 판석이 깔린 길을 지나 봉황대의 황세바위가 있는 정상으로.
흥부암 앞에서 보았던 황세바위의 전설을 되새기며 황세바위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쉴틈도 없이 가락국천제단(駕洛國天祭壇) 앞에서 잠시 폼을 잡아 보고는 하산.
운동장을 지나 예정보다 점심시간이 짧아 여유시간이 있을 것 같아 수로왕릉을 둘러 보기로 - 계산 착오로 뒤에 바쁜 걸음
13:28, 수로왕릉(首露王陵, 사적 73호) 앞에 도착.
길가 화분에 심겨진 비에 젖은 팬지들이 환영이라도 하듯 너무 예쁘게 반겨주었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가락루를 지나 왕릉을 바라보며 참 대단하구나. 1,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릉을 관망하고 오른 쪽으로 돌아 숭선전을 지나 뒤쪽의 소나무 숲속으로.
여길 오면 천천히 걷거나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나는 곳이다. 멋진 소나무들.
13:45, 수로왕릉을 나와 왕릉의 멋진 담장을 따라 걸으면 허황옥 왕비상이 나오고 오른편으로 나무 계단이 깔린 멋진 길이 나온다. 이 길은 가을에 오면 단풍과 어울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인데 오늘은 비에 젖은 능수벚꽃이 대신 빛을 발하였다.
13:55, 길이 끝나면 바로 대성동 고분군.
고분군 뒷편 입구의 커다란 팽나무들이 참 인상적이다.
비둘기들이 마중이라도 하듯 날아오르는 고분군 능선을 올랐지만 여기가 과연 고분들이 있는 곳인가?
비도 오고 약간 피곤하기도 하여 걸음을 채촉하여 능선을 올랐다가 야외박물관도 그냥 지나쳐 가야 대로 방향으로.
14:05, 김해 대종각 앞 도착.
여기서 피곤하거나 몸이 불편한 회원은 바로 김해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가 쉬다가 버스가 있으면 먼저 타고 가도 된다고 하였다. 5명의 회원이 발길을 돌렸다. 14:30, 버스를 타고 귀가할 수 있게.
여기서부터 가야의 거리가 시작된다.
손에 커피라도 한 잔 들고 가야의 유물의 모형들과 부조식으로 붙여 놓은 유물들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야할 텐데 비도 내리고, 몇 번이나 왔던 곳이기도 하지만 예정에 없던 수로왕릉 관광에 시간을 뺏겨 주마간산식으로 통과.
14:15, 오늘의 최종 목적지 연지공원에 도착.
7번째 방문이지만 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잔뜩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우리 회원들은, 오후 걷기에는 왜 그리 속도를 내는지? 물론 오늘은 약간 시간에 쫒기는 형편도 있었지만.
공원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마술거울 앞에 내 몸을 길게도, 뚱뚱하게도, 쪼그라 들게도 해 보곤 몸을 흔들며 크게 웃어도 보곤 발길을 옮기니 색색의 튤립이 맞아주었다. 넘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솟아오르는 분수와 주변의 경관이 너무 잘 어울려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잠시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걷기 시작
빨간 튤립과 벚꽃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산책길을 지나 호수를 가로 지르는 다리도 건너고, 각종 조각상도 있는 공원을 지나고 나면 인도의 간디상도 보이는 국제자매우호협력도시기념원(FRIENDSHIP PARK)을 만나게 된다.
14:45, 연지공원도 대충 둘러보고 귀가를 서둘렀다.
15:30분 버스(놓치면 16:30분에 버스가 있기에)를 타려면 약 45분의 시간이 있고, 연지공원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30여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 여유롭게 걸어도 될 것이지만 모두 서둘렀다.
해반천 길을 따라 걷는데 - 아무 구경도 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인도로 갈 걸- 비가 와 산책길에 물이 있어 질퍽한 길이라 신발이 다 젖는 형편이었다.
회원들에게 미안한 맘이...
15:15, 버스터미널에 도착, 먼저 온 회원들 중에는 김해에서 마산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가버린 사람도 몇명 있었지만
남은 회원들은 15:30분 버스를 타고 잠깐 졸고 나니 마산 터미널 하차장.
마산에 도착하여 바로 귀가하려 하니 뭔가 허전하고, 오늘따라 비가 내려 술도 땡기고, 수육도 한 점 하고 싶어 내서읍 회원들끼리 죽이 맞아 지하도를 건너다 다시 되돌아 와서 수육 2쟁반으로 4명이 소주 잔치를. 금강(김윤민)님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은 안술(이상근)님, 후렴잔치 1차는 금강(김윤민)님. 두분 모두 감사, 감사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소냐?
또 호계에 도착하여 가마치 통닭으로 2차까지는 좋았는데, 또 맥주로 3차까지 하였으니....참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라니.ㅎㅎ
어쨌든 비가 오는데도 즐겁게 동참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누가 그랬지요?
"미친사람들"
맞아요. 미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미쳤기에 이뤘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첫댓글 즐거웠던 흔적들
되돌아보며 웃음 짓습니다.
쭈 ㅡ욱 걸을 수만 있다면 즐거운 인생길
건강 챙기며 함께합시다.
감사합니다.
비가와도 좋고
낭만이 흐르는길
이었습니다
또 가고싶은 길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해를 몇번 갔는데도
가야사누리길, 황세바위는 처음이었어요
가는 곳마다 고고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비가 와도 역시 길사랑과 함께 하는 것이
새로운 활력소를 얻는 길~~
수고하셨습니다
잘 봤습니다
안술님 점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뭘 하는지도 모르고,
걷기 다녀온 지 벌써 3일째가 되었습니다.
사진만 올리고 아직 후기 글도 안 썼는데 댓글이 달렸군요.
감사합니다.
오늘 지인 상문을 다녀와서 허전한 맘에 남은 시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좀 쉬었다가
공지를 올리고, 글까지 쓰려고 합니다.
우짜든 건강해야겠다는 생각뿐인데.....
김해 '임호산'이 '유민산'으로 바뀌었군요
초등시절 김해 봉황동 살았기에
김수로왕릉등 자주 가보기도 했지요.
종일 비는 내렸어도 즐거이 조심히 이어갔군요.
회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