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생가
김영랑 생가는 오래전에 가 본 기억이 나지만 그 앞에 향토문화관이라는 큰 건물이 서 있어서 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향토문화관은 한국 시문학파의 거성 영랑 김윤식과 김현구 시인의 작품과 향토작가들의 주옥같은 시와 작품세게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마침 아주 해박한 해설을 하는 분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영랑(김윤식)의 네째아들이라고 했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서울의 휘문의숙과 일본 아오모리(靑山)학원에 유학하였고 삼일운동 직후 6개월간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학창시절 그의 대표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누구나 암송하며 애창하던 시였다. 향토문확관 뒤로 올라가는 곳에 김영랑의 생가가 있었다. 앞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그의 시비가 서 있다. 안채 사랑채 모두 초가지붕으로 깨끗이 단장되어 있고 마당에는 자주색 큰 모란이 피어 있어서 반가움이 더했다. 김영랑생가 구경을 마치고 미리 예약한 한정식 전문집인 "명동식당"으로 갔다. 전라도 한정식은 반찬 가지수가 어마어마 하다. 이 곳 명당식당도 40년 역사를 가진 남도음식명가로 소문난 집이다. 2인일 경우 6만원, 3인이상일 경우 1인당 25,000원인데 해물반찬,육류 나물류 등 반찬 가지수가 많아 상이 모자라 포갤 정도이다. 모처럼 비싼 강진의 한정식을 즐겼다.
향토문화관
영랑 김윤식선생
김영랑 생가 바깥채
빨간 모란꽃이 피기 시작한다.
연못자리는 메워졌고 백일홍나무가 서 있다.
안채
뒷산
보성차밭
1시20분 식사를 마치고 보성에 있는 차밭으로 향했다. 워낙 소문이 많이난 탓이라 이곳 보성차밭도 인산인해이다. 휴일도 아닌데 왠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뒷산은 동백과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다. 삼나무가 가로에 높이 서서 환영하는 것 같다. 보성차밭은 '대한다업주식회사'라는 회사 소유였다. 보성군이나 전남도에서 관리하는 줄 알았는데 개인소유란다. 완전히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입장료는 물론 시음하는데도 돈을 받았다. 기념으로 찍는 사진도 차밭을 배경으로 하니 멋이 났다. 4월20일이 곡우인데 곡우전에 따는 차가 가장 좋다는 우전차이다. 참새 혓바닥 모양이라고 해서 이름지어진 작설차 또는 세작차(細雀茶) 처럼 잎이 작고 연해야 상품이란다.세작차는 5월상순에 채취한다. 5월중순에 따는 중작(中雀)은 잎이 좀 더 자란 후 잎을 한두장 따서 만들며 색과 맛이 넉넉하다. 대작(大雀)입하차는 5월하순에 딴 찻잎으로 중작보다 더 굳은 잎을 따서 만든 거친차로 녹차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6~7월에 채취하는 엽차는 굳은 잎이 대부분으로 숭늉대신 끓여 마시는 차이다.
순천갈대밭 보성 차밭관광을 마치고 다음순서인 순천 갈대밭으로 - 보성에서 순천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노란 유채밭이 길게 늘어서 있다. 멋쟁이 허수아비 모습도 애교스럽다. 벌교를 지나간다. 벌교하면 유명한 세가지가 생각난다. 벌교주먹,꼬막,상업학교 주산실력. 이런 저런 얘기로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4시10분경 순천갈대밭에 도착하였다. 지방마다 특화된 관광상품 또는 특산물이 있듯이 순천은 연안 늪지대로 갈대숲과 철새들 관광으로 연중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순천만 갯벌은 800만평으로 연안습지를 대표하는 곳이다. 그리고 갈대숲의 면적이 70만평이니 이 둘을 합하면 870만평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이다.세계5대연안습지 순천만은 2006년1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고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순천만 갯벌과 갈대밭을 약 30분간 돌았다. 멋진 관광이었다. 유람선 선장이 신나게 설명을 해 주었다. 220여종의 철새들이 드나들며 흑두루미 400여마리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갯벌에는 짱둥어,혹부리오리가, 그리고 뻘게,농게,칠게가 기어 다니고 숭어가 뛴다고. 그리고 꼬막 양식장도 있었다. 이 곳에 오는 철새는 검은머리물떼새,검은머리갈매기,외가리,붉은부리갈매기,민물도요, 청둥오리,흑두루미,마도요,노랑부리저어새,장자리물떼새,고니,홍머리오리 등으로 10월말부터 날라오기 시작하여 4월말까지 철새들의 서식처가 된다. 이곳 순천에서는 6월말까지 전봇대를 뽑고 지중선화 한다고 한다. 철새들이 전깃줄에 걸려 죽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란다.
노란 유채꽃밭을 지키는 멋쟁이 허수아비
연안습지 순천만
철새의 상징탑
유람선
갈대.청둥오리,늪
갈대밭 오늘 관광일정은 이로 모두 끝났다. 숙소는 순천의 엠베서더모텔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식당(순천만가든)으로 모였다. 오리요리로 술안주를 삼으며 마지막 저녁을 보냈다. 모두들 즐거운 분위기이다. 서빙하는 아줌마에게 말을 붙여가며 -- 순천은 미인으로 유명한 고장이라고 한다. 이런 말이 있다고 하니- "순천에 와서 미인자랑 하지말며, 여수가서 돈자랑 말라. 그리고 벌교에서 주먹자랑 말아라" 그리고 보니 바로 이곳이 순천이 아니던가? 길가는 여인도 한번 더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