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0일 날씨 봄을 재촉하는 비다. 성질 급한 사람에게 채근당하는 것 같이 꽃들이 힘겹겠다. 한참 고울 땐데..... 샘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걱정들을 하신다. 꽃잎들이 못견디고 다 떨어질까봐!
오전에 개인다던 비는 아직도 내린다. 우산을 가져갈까 망설였는데 망설여진 마음만큼 우산이 날 귀찮게 한다.
저 먹구름이 오늘은 성가시다. 빨리 흘러가줬으면 좋겠다.
삼매당 앞 두꺼비를 닮은 바윗돌. 뒤통수를 찍었더니 축축한 몸만 닮았고 별로네. 봄에 꽃이 활짝 핀 남간정사를 와 보기를 기원했었는데... 그 땐 그렇게 시간이 안 되더니 역시 마음을 비워야 일이 이뤄지나보다. 담 위로 활짝핀 꽃빛이 예쁘다. 그 앞 솔잎도 예쁘고. 신성봉 가는 길에 벚꽃들이 길을 열어준다. 눈길을 열어준다. 시선이 멀리멀리 따라간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 시선을 못 따라 간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한 탓에. 신성봉에 오르는 길 산성인지는 잘 모르겠고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대표님의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냥 뒤따르다 한 번 보고 찍는다.) 옛날 같으면 사람이 잠시 머물러 살 수 있는 바위집이다. 나무기둥도 자연스레 받치고 있는데 좀 많이 버거워 보인다. 드디어 신선봉? 신성봉? 뭐지! 갑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구조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위한 사전 답사이기에 선생님들께선 열심히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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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ang 279 원문보기 글쓴이: 양이
첫댓글 양이샘...사람이 산을 닮아 사람에게도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좋은 사지 좋은 사람들 잘 봤슈.....<그냥 뛰따르다...찍는다..> 저도 살면서 자주 느낍니다. 내가 가는길에 제 가 없을 때도 많아요... 근데 가다보면 좋은길인 경우도 많데요...ㅋㅋ.... 아버지 제사지내러 시골가요.... 서산까지 봄기운 마시며 갈것 생각하니... 벌서 마음은 서산에.... 근디 우리짝궁은 조금씩 마가지를.....
서산? 아! 개심사 입구, 종축원 근처 왕벚이 흐드러질텐데... 따라서 가고싶은 뒤늦은 유혹.
헤헤..... 저는 함부로 나섰다가는 울컥 쏟을 마음 감당하기 싫어 참아야 할까봐요. 게다가 딸아이가 인후염에 걸려 꽃길 같이 걷자고 했는데 집에 있어요. 올해는 이번 답사로 봄맞이는 끝낼 듯 하네요. 선생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좋은 풍경 마음에 많이 많이 담아오시고요.
무슨 산성이여요?
동구 비룡동의 신선봉유적입니다. 대청호가 멋지게 내려다보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