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겨울성경학교를 열자
성장하는 교회는 겨울에 뛴다.
피로가 나타나는 여름학교
한국 교회는 여름성경학교를 중심으로 주일학교가 성장해 왔다. 여름성경학교는 한국교회를 활성화시키는 영양제였다. 성경학교만 열리면 도시이든 농어촌이든 아이들이 몰려 왔다. 수백 명이 우습게 모이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여름성경학교는 피로감에 쌓여있다. 여름학교, 효과는 없고 그냥 지나기에는 뭔가 아쉬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는 겨울방학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하기에는 무더운 여름보다는 겨울이 훨씬 더 유리함에도 한국교회는 여름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겨울학교를 여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쏟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겨울에는 난방에 어려움이 많고 교사진을 이루고 있는 젊은 신자들이 휴가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단의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가 없었기에 여름에 비해 효과적이면서도 긴긴 겨울방학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새로 시작하자. 여름에는 모든 아이들이 한두 개씩의 프로그램에는 참여한다. 학교에서는 물론 사회단체에서 시시하고 있는 캠프 등에 다녀오고 학원에 나가야 하고… 시간이 없다.
그러나 겨울은 그래도 시간이 많다. 우선 여름에 비해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다. 이런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 모아 신나는 겨울학교를 열어보자.
피로에 쌓인 여름성경학교, 그 대안이 겨울학교이다. 겨울은 교육하기에 아주 적당하다. 여름은 학생들이 야외로 나가기 바쁘지만 겨울에는 아이들에게 마땅한 프로그램들이 없다. 겨울은 방학기간도 길고 춥기 때문에 따듯한 방으로 불러 모으기가 수월하다. 여름성경학교 재정의 절반만 투자하고서도 그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겨울성경학교, 그러나 아직도 교회에는 여름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나치리만큼 우직한 고집을 본다.
겨울학교에 눈을 돌리자. 겨울학교를 열자. 여름학교 대안으로 겨울학교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주일학교에 피로감이 걷히고 새로운 삭이 돋아날 것이다.
프로그램보다는 말씀 중심
주일날만 행해 오던 일반적인 주일학교 교육형태는 주입식에 의존해 왔다. 여름학교도 다각적으로 다양하게 성경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것은 주입식 교육에 대한 보충적인 역할이 되었다,
겨울학교는 주입식보다는 학생들 중심으로 학생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프로그램에 절대적으로 치중되고 있는 여름학교와는 달리 겨울은 단순한 프로그램, 집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주의를 주제에 집중시키고 보다 깊이 있는 말씀의 추적 작업이 되도록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성경학습 도장의 모티브를 사도행전에서 보게 된다. 사도행전 19장에 의하면, 바울이 3차 전도여행 중에 에베소와 두란노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강론으로 아시아에 사는 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고 교회는 부흥되었다. 바울은 말씀 사역을 집중적으로 2년 동안 감당했다.
교사가 하는 일은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겨울학교를 기획할 때 기독교 양육이라는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우리의 목적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것은 조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 순종할 때 이루어진다. 동시에 말씀을 배우는 데서 신앙 훈련이 이루어지고 복음전파 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겨울성경학교는 말씀의 도장으로서 진행되어야 하겠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다고 하였던 바 우리가 성경을 지식적으로만 풍부하게 아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죽은 말씀이 될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활동하며 행동하며 구원 사역을 감당하셨다. 우리 또한 배운 말씀을 삶에서 드러내어야 한다.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이기에 말씀 자체가 움직이며 인격 형성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겨울방학은 여러 이점을 잘 활용해서 말씀을 생활화하는 일, 즉 신앙훈련에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모든 진행은 프로그램보다는 그룹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차분히 배우고 배운 말씀을 성경학교 기간 동안 생활화하고 이것이 거룩한 습관으로 이어져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정예화 된다.
조직과 진행
겨울학교 조직은 조직을 위한 구태의연한 조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고와 열정과 재정적인 낭비의 원인이 되는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배제해야 한다. 형식을 갖추기 위해서 역할을 굳이 세분화하고 그래서 명분의 포지션을 갖추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모든 교사들은 필요한 역할에 의해서 조직되어야 한다. 만약 조직이 방만해진다면 오히려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초래한다. 따라서 겨울성경학교를 명예가 아닌,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결정권자와 팀장 몇 분으로 간소하게 조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현재의 주일학교 조직을 그대로 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학교 기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행정상의 책임자들을 명분만 있는 조직의 책임자로 세울 필요는 없다. 기존 조직의 선을 무시하고 성경학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일할 수 있는 분들 중심으로 조직은 이루어져야 한다. (생략) 1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