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1박2일,
순수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항상 팀원들이 1박2일 여행을 계획하면 재능기부를 하고 난 후
저녁 식사하고 펜션에서 하루 일박하는 스케줄이었다.
강화에서도 그렇고 춘천에서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야유회 개념으로 보내고 나니 확실히 달랐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우리끼리 파트너를 정해 혼합복식을 했다.
팀원으로 합류하고 나서 첨으로 남자팀원들 볼을 받아 본다는 여성 팀원들.
철원 종합운동장으로 순규씨 친구인 신종국씨가 아이스 커피를 사오고
여명클럽 이봉희 회장은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며 불편한 점이 없는지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
매 달 만나기는 하지만 직장에서 재능기부 정해진 대학교까지 가는데
주로 2시간 정도 걸리니 우리끼리 테니스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것.
또 경기 결과에 따라 1.2.3등 상품이 걸려 있으니 최선을 다 해서 뛰는 모습도 좋았다.
파트너는 순수하게 뽑기로 결정되었는데
송선순고운섭, 이순규양명옥, 조익준백정선 양준호정유진,사단장과이현숙, 장한구김길자
승부는 결정이 났지만 상품 시상하는데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여성 팀원들이 김치며 야채며 짱아치며 다양하게 준비해 와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물론 김 부장님께서 마트에 가서 고기를 샀고 굽는 것은 역시 남성 팀원들.
팀장은 얼근하게 취할 수 있도록 스카치블루 21년산을 준비했다.
운섭씨가 기타를 쳤다. 노래도 불렀다.
슈퍼문의 조명을 받으며 그 밤, 늦도록 개울물 소리와 웃음이 믹싱 된,
어쩌면 일상에서는 자주 만나기 힘든 천상의 소리들이 하모니를 이루었다.
고기 굽는 냄새와 숲 냄새가 뒤엉킨 독특한 기운 또한 여행의 향기가 아니겠는가!
아쉽게도 베테랑 연말랭킹 1위 목표를 향해 운섭씨는 노래가 끝나자
곧바로 청양으로 출발했다.
철원의 갤러리 펜션이 이름처럼 자연친화적이어서 익준과 순규 두 분이서
65만원 주고 독채 4개를 빌렸는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주변 경관도 썩 괜찮았다.
젊음들이 똘똘 뭉치니 여행은 더욱 신바람 나게 흘러갔다. 일찍부터 일어난 팀원들이
배드민턴으로 커피 내기를 하고 아침식사는 펜션에서 가볍게 김치찌개에 나물로 먹었다.
그 후
철원 동강의 주상절리를 보면서 레프팅을 하는데 팀원들은 모조리 물속에 빠져 놀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니 꼭 동심의 세상으로 간 소년소녀 같았다. 무슨 인연이 있어
그들은 ‘우리’가 되어 함께 운동하고 재능기부하고 또 함께 여행하며 이렇게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일까?
친해진다는 것.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 서로 가까워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순수한 여행을 떠나 추억을 함께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휴식과 여행을 통해 우리가 하고 있는 대학생 재능기부도 더욱 의미 진진하게 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세월이 흘러 2023년 9월 2~3일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일시에
특별한 경험들이 되살아 날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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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트로 팀으로 활동했던 김일웅씨가 20만원을 찬조했다.
눈물겹게 고마웠다. 아직도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김길자 총무가 이번 여행에 준비만 해 놓고 시어른 입원하신 바람에
집에 바로 가야 할 상황이 되어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감사와 아쉬움의 증표로 입상자 상품으로 준비해 온 가방 하나를 챙겨 주었다.
올해 비트로 팀원이 된 후 5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그리고 1번의 3위를 한
정유진이 10만원을 찬조했다. 그래서 우리는 빵명장에 들러 작은 케이크에
우승 축하 송을 불렀다. 물론 함께 우승한 정선이를 위해서도,
또 청양까지 가서 대회 출전한다고 고기 굽고 노래하다 떠난
운섭씨의 지난번 우승을 축하하면서..
준비해 온 상품중 1.2등 상품은 여성 팀원들. 공동 3위 상품은 남성 팀원들
참가품은 조익준 이순규 그리고 송팀장이 받았다. 순규씨와 익준씨 덕분에
아름다운 펜션에서 잘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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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송팀장
덕분에 무탈하게 1박2일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숙소와 코트 협찬한 조익준 이순규님.
장봐서 모든 준비만 해놓고 시어른 입원으로 곧바로 가야했던 길자총무님.
일요일 청양까지 가서 대회출전 해야 함에도 토욜 함께 해준 고운섭, 이현숙.
휴일 반납하고 동행해준 김태영 부장님.
그리고 모든 팀원들의 협조로 알차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순규
1박2일 비트로팀 야유회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약간의 서먹함 마저 깨끗하게 없어진 유익하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팀장님,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장한구
테니스라는 매개체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테니스를 쳐서 즐겁고... 비트로 팀이어서 행복합니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운섭
일정을 남겨두고 혼자 돌아오는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지난 2주간 운전도 참 많이 했네요. 이제 너무 멀리는 가지 않으려고요.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L 장한구 답변
형님은 일찍 가셨지만...
형님의 기타반주와 노래는 영원히 마음속에 남을 듯 합니다.
테니스는 슈퍼이고 기타는 선출이고..ㅋㅋㅋ
양준호
너무 즐거운 1박2일 이었습니다.
즐거운 추억 만들게 해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