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양공/21년/기원전 552년
二十一年春(이십일년춘) : 양공 21년 봄에
公如晉(공여진) : 양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拜師及取邾田也(배사급취주전야) : 진나라가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군대를 출동시키고 주나라의 땅을 빼앗아 준 것에 대하여 사례하기 위해서였다
邾庶其以漆閭丘來奔(주서기이칠여구래분) : 주나라 서기가 칠과 여구 지방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왔다
季武子以公姑姊妻之(계무자이공고자처지) : 그래서 계무자가 양공의 고모와 누이를 서기에게 부인으로 삼게 하고
皆有賜於其從者(개유사어기종자) : 그를 따라온 자들에게 모두 선물을 주었다
於是魯多盜(어시노다도) : 이때 노나라에는 도적이 많았었다
季孫謂臧武仲曰(계손위장무중왈) : 계손숙이 장무중에게 말하기를
子盍詰盜(자합힐도) : "당신은 어째서 도적을 다스리지 않소."하니
武仲曰(무중왈) : 장무중이 대답하기를
不可詰也(불가힐야) :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紇又不能(흘우불능) : 더욱이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하였다
季孫曰(계손왈) : 그러자 계손이
我有四封(아유사봉) : "우리 나라에도 사방에 관소가 있어서
而詰其盜(이힐기도) : 도적을 취체하고 있는데
何故不可(하고불가) : 어째서 불가합니까
子爲司寇(자위사구) : 당신은 사구이니
將盜是務去(장도시무거) : 도적들을 힘써 없애야 할 것인데
若之何不能(약지하불능) : 어째서 능력이 없다고 하십니까."라고 하자
武仲曰(무중왈) : 장무중이 말하기를
子召外盜而大禮焉(자소외도이대례언) : "당신이 외국의 도적을 불러다가 크게 예우하니
何以止吾盜(하이지오도) : 어찌 우리 국내의 도적을 없없앨 수가 있겠소
子爲正卿(자위정경) : 당신이 정경이 되어
而來外盜(이래외도) : 외국의 도적을 불러오고
使紇去之(사흘거지) : 나에게 그들을 없애는 것을
將何以能(장하이능) : 어찌 없앨 수가 있겠습니까
庶其竊邑於邾以來(서기절읍어주이래) : 주나라 서기는 자기 나라에서 땅을 훔쳐가지고 오자
子以姬氏妻之(자이희씨처지) : 당신은 희씨의 딸을 아내로 주어
而與之邑(이여지읍) : 봉토도 주고
其從者皆有賜焉(기종자개유사언) : 그의 종자들에게도 모두 선물을 했습니다
若大盜禮焉(약대도례언) : 이렇게 큰 조적을 예우해서
以君之姑姊與其大邑(이군지고자여기대읍) : 그에게 임금님의 고모나 누이와
其次皁牧輿馬(기차조목여마) : 큰 고을을 주고
其小者衣裳劍帶(기소자의상검대) : 그 다음 매우 보잘 것 없는 자들에게도 옷`검대를 주니
是賞盜也(시상도야) : 이것은 도적을 상주는 것입니다
賞而去之(상이거지) : 이렇게 상을 주면서 없애라면
其或難焉(기혹난언) :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紇也聞之(흘야문지) : 내가 듣건대
在上位者洒濯其心(재상위자쇄탁기심) : 윗자라에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을 깨끗이하여
壹以待人(일이대인) : 한결같이 사람들을 대접하고
軌度其信(궤도기신) : 법도에 신용이 있어
可明徵也(가명징야) : 분명히 증명된
而後可以治人(이후가이치인) : 이후라야 사람을 다스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夫上之所爲(부상지소위) : 대저 웃사람의 행위는
民之歸也(민지귀야) : 백성들이 본받아야 할 표본입니다
上所不爲(상소불위) : 웃사람이 하지 않는데
而民或爲之(이민혹위지) : 백성들이 혹시 한다면
是以加刑罰焉(시이가형벌언) : 형벌을 가하면서
而莫敢不懲(이막감불징) : 감히 징계하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若上之所爲(약상지소위) : 만약 웃사람이 행하므로
而民亦爲之(이민역위지) : 백성들이 그것을 행한다면
乃其所也(내기소야) : 그것은 당연한 일인에
又可禁乎(우가금호) : 또한 금할 수가 있겠습니까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말하기를
念玆在玆(념자재자) : '생각하는 것이 여기에 있고
釋玆在玆(석자재자) :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여기에 있으며
名言玆在玆(명언자재자) : 명실공히 하고자 하는 것이 여기에 있어
允出玆在玆(윤출자재자) : 진실로 모든 것이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惟帝念功(유제념공)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공적을 생각하십시오.'라고 했는데
將謂由己壹也(장위유기일야) : 자기의 언행이 일치되어야 함을 이르는 것입니다
信由己壹(신유기일) : 이는 자기의 언행이 일치된 후에야
而後功可念也(이후공가념야) : 공적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庶其非卿也(서기비경야) : 서기는 경이 아니었다
以地來(이지래) : 그런데도 땅을 가지고 왔다고 해서
雖賤(수천) : 천한 신분을
必書(필서) : 기록한 것은
重地也(중지야) : 땅을 중요시했기 때문이었다
齊侯使慶佐爲大夫(제후사경좌위대부) : 제나라 장공이 경좌로 대부를 삼고
復討公子牙之黨(복토공자아지당) : 다시 공자 아의 무리들을 토벌하고
執公子買于句瀆之丘(집공자매우구독지구) : 공자 매를 구독의 언덕에 감금하니
公子鉏來奔(공자서래분) : 공자 서는 노나라로 도망오고
叔孫還奔燕(숙손환분연) : 숙손환은 연나라로 도망갔다
夏楚子庚卒(하초자경졸) : 여름에 초나라 영윤 자경이 죽었다
楚子使薳子馮爲令尹(초자사원자풍위령윤) : 초나라 임금은 위자빙을 영윤으로 삼으려 했다
訪於申叔豫(방어신숙예) : 위자빙은 신숙예를 방문하자
叔豫曰(숙예왈) : 신숙예가 말하기를
國多寵而王弱(국다총이왕약) : “나라에 총애를 받은 자가 많고 왕이 허약하니
國不可爲也(국불가위야) : 정치를 할 수가 없소.”라고 하자
遂以疾辭(수이질사) : 그는 드디어 병을 핑계하고 영윤 자리를 사양했다
方暑(방서) : 그래서 날씨가 매우 더운 날에
闕地(궐지) : 땅에 굴을 파고
下冰而床焉(하빙이상언) : 얼음을 깔고 그 위에 침대를 놓고서
重繭衣裘(중견의구) : 솜옷과 가죽옷을 겹쳐입고
鮮食而寢(선식이침) : 음식을 줄이고 누워있었다
楚子使醫視之(초자사의시지) : 초나라 임금은 의사를 보내어 보게 하니
復曰(복왈) : 돌아와서 말하기를
瘠則甚矣(척칙심의) : “매우 수척해졌지만
而血氣未動(이혈기미동) : 별 병은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乃使子南爲令尹(내사자남위령윤) : 그래서 다남으로 영윤을 삼았다
欒桓子娶於范宣子(란환자취어범선자) : 난환자는 범선자의 달에게 장가를 가서
生懷子(생회자) : 회자를 낳았다
范鞅以其亡也(범앙이기망야) : 범앙은 전에 진나라에 도망간 일이 있었기 때문에
怨欒氏(원란씨) : 난씨를 원망했다
故與欒盈爲公族大夫(고여란영위공족대부) : 그러므로 볌앙은 낭영과 함께 공족대부가 되었으나
而不相能(이불상능) :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桓子卒(환자졸) : 난환자가 죽자
欒祁與其老州賓通(란기여기로주빈통) : 부인 난기는 그 집의 가신 주빈과 사통하여
幾亡室矣(기망실의) : 기의 집안이 망하게 되었다
懷子患之(회자환지) : 회자가 이를 걱정하자
祁懼其討也(기구기토야) : 난기는 회자에게 꾸지람을 받을 것을두려워하여
愬諸宣子曰(소제선자왈) : 범선자에게 호소하기를
盈將爲亂(영장위란) : “난영은 모반을 꾀하고 있습니다
以范氏爲死桓主(이범씨위사환주) : 우리 범씨가 난환자를 죽이고
而專政矣(이전정의) : 정권을 독차지했다고 여기면서
曰吾父逐鞅也(왈오부축앙야) : 말하기를 ‘루리 아버지가 범양을 내쫓았는데도
不怒而以寵報之(불노이이총보지) : 외조부는 노하시지 않고 은혜로써 그에게 보답하여
又與吾同官而專之(우여오동관이전지) : 나와 같은 직위에 있으면서도 독재를 하며
吾父死而益富(오부사이익부) : 우리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더 부자가 되고
死吾父而專於國(사오부이전어국) : 우리 아버지를 죽여서 나라에서 정권을 휘두르니
有死而已(유사이이) : 나에게는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吾蔑從之矣(오멸종지의) : 나는 그를 따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其謀如是(기모여시) : 그의 계획이 이와 같아
懼害於主(구해어주) : 우리 아버님께 해가 될까 두려워
吾不敢不言(오불감불언) : 저는 감히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范鞅爲之徵(범앙위지징) : 그래서 범앙은 그녀를 증인으로 삼았다
懷子好施(회자호시) : 회자는 인심쓰기를 좋아하여
士多歸之(사다귀지) : 많은 선비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있어
宣子畏其多士也(선자외기다사야) : 범선자는 많은 선비들이 그를 따르는 것을 두려워하여
信之(신지) : 난기의 말을 믿었다
懷子爲下卿(회자위하경) : 그때 회자는 하경이 되었으나
宣子使城著(선자사성저) : 변선자는 그를 저 지방에 보내어
而遂逐之(이수축지) : 성을 쌓게 하다가드디어 쫓아버리자
秋欒盈出奔楚(추란영출분초) : 가을에 난영은 “초나라로 달아났다
宣子殺箕遺(선자살기유) : 범선자는 기유·
黃淵(황연) : 황연·
嘉父(가부) : 가보·
司空靖(사공정) : 사공정·
邴豫(병예) : 병예·
董叔(동숙) : 동숙·
邴師(병사) : 병사·
申書(신서) : 신서·
羊舌虎(양설호) : 양설호·
叔羆(숙비) : 숙비 등을 죽이고
囚伯華(수백화) : 백화·
叔向(숙향) : 숙향·
籍偃(적언) : 적언 등을 체포했다
人謂叔向曰(인위숙향왈) : 어떤 사람이 숙향에게 말하기를
子離於罪(자리어죄) : “자네는 죄를 받을 줄 알면서
其爲不知乎(기위불지호) : 왜 모른 척하는가.”라고
叔向曰(숙향왈) : 하자숙향은 대답하기를
與其死亡若何(여기사망약하) : “죽는 것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은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優哉游哉(우재유재) : ‘이래저래 세월을 보내어
聊以卒歲(료이졸세) : 수명을 누리도다.’라고 했는데
知也(지야) : 이것이 지혜로운 일이오.”라고 했다
樂王鮒見叔向曰(락왕부견숙향왈) : 그때 낙왕부가 숙향을 만나 말하기를
吾爲子請(오위자청) : “내 자네를 위해서 청해 보리라.”하자
叔向弗應(숙향불응) : 숙향은 대답도 안하고
出不拜(출불배) : 나오면서 절도 하지 않았다.
其人皆咎叔向(기인개구숙향) : 그 집 사람들이 모두 숙향을 꾸짖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말하기를
必祁大夫(필기대부) : “반드시 기대부라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室老聞之曰(실로문지왈) : 가신이 이 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樂王鮒言於君(락왕부언어군) : “낙왕부가 임금에게 말하면
無不行(무불행) : 들어주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求赦吾子(구사오자) : 그래서 그가 당신을 구해 주려고 하는데
吾子不許(오자불허) : 당신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祁大夫所不能也(기대부소불능야) : 기대부는 능력이 없는데
而曰必由之(이왈필유지) :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한다니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대답하기를
樂王鮒(락왕부) : “낙왕부는
從君者也(종군자야) : 임금을 따라다니는 자니
何能行(하능행) :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祁大夫外擧不棄讎(기대부외거불기수) : 기대부는 외부 사람을 천거할 때에 원수도 꺼리지 않았으며
內擧不失親(내거불실친) : 집안사람을 천거할 때에는 친함을 잃지 않았으니
其獨遺我乎(기독유아호) : 그가 나만을 저버리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有覺德行(유각덕행) : ‘정직한 덕행이 있으면
四國順之(사국순지) :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귀의한다고 했으니
夫子覺者也(부자각자야) : 이 사람만이 정직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晉侯問叔向之罪於樂王鮒(진후문숙향지죄어락왕부) : 후에 진나라 장공이 낙왕부에게 숙향의 죄를 묻자
對曰(대왈) : 낙왕부는 대답하기를
不棄其親(불기기친) : “그는 친척을 버리지 않는 자이니
其有焉(기유언) :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於是祁奚老矣(어시기해로의) : 이때 기해는 늙었으나
聞之(문지) : 이 소식을 듣고
乘馹而見宣子曰(승일이견선자왈) : 수레를 타고 와서 범선자를 보고 말하기를
詩曰(시왈) : “<시경>에
惠我無疆(혜아무강) : ’나에게 끝없는 은혜를 베풀어
子孫保之(자손보지) : 자손이 영원하다.‘고 했고
書曰(서왈) : <서경>에도
聖有謨勳(성유모훈) : ’성인이 공훈을 이루니
明徵定保(명징정보) : 분명게 영구히 보존된다.‘고 했습니다
夫謀而鮮過(부모이선과) : 대저 계획에 잘못이 없고
惠訓不倦者(혜훈불권자) : 교훈에 게으르지 아니한 것은
叔向有焉(숙향유언) : 숙향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社稷之固也(사직지고야) : 나라에 기초를 세운 자는
猶將十世宥之(유장십세유지) : 그의 10대 후손의 죄일지라도 용서하여
以勸能者(이권능자) : 능한 자를 권장해야 합니다.
今壹不免其身(금일불면기신) : 그런데 지금 친척 한 사람 때문에 그 몸을 용서하지 아니하여
以棄社稷(이기사직) : 나라를 망치게 하니
不亦惑乎(불역혹호) : 또한 잘못되지 않은 것입니까
鯀殛而禹興(곤극이우흥) : 옛날 곤은 사형당했으나 그의 아들 우는 등용되었고
伊尹放大甲而相之(이윤방대갑이상지) : 이윤은 태갑을 따라갔으나 후에 뉘우쳤으므로 재상이 되어
卒無怨色(졸무원색) : 마침내 원망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管蔡爲戮(관채위륙) : 관숙과 채숙은 죽음을 당했으나
周公右王(주공우왕) : 주공은 성왕을 도왔습니다
若之何其以虎也棄社稷(약지하기이호야기사직) : 그러니 어째서 숙향의 아우 숙호가 관련되었다고 하여 국가의 초석을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子爲善(자위선) : 지금 당신께서 선한 이을 하시면
誰敢不勉(수감불면) : 누가 감히 힘쓰지 않겠습니까
多殺何爲(다살하위) : 많이 죽인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宣子說(선자열: 범선자는 기뻐하여
與之乘(여지승) : 그와 같이 수레를 타고
以言諸公而免之(이언제공이면지) : 진나라 장공에게 가서 말하여 숙향을 사면했다
不見叔向而歸(불견숙향이귀) : 그리고는 숙향을 만나지도 않고 돌아오고
叔向亦不告免焉而朝(숙향역불고면언이조) : 숙향도 역시 그에게 감사의 말도 하지 않고 조회에 참석했다
初叔向之母妬叔虎之母美而不使(초숙향지모투숙호지모미이불사) : 처음에 숙향의 어머니는 숙호의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질투하여 남편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
其子皆諫其母(기자개간기모) : 자식들이 그 어머니를 간하자
其母曰(기모왈) : 어머니는 말하기를
深山大澤(심산대택) : “깊은 산 큰 연못에서는
實生龍蛇(실생룡사) : 진실로 용이나 뱀이 나오는 법이다
彼美(피미) : 그녀가 아름다우니
余懼其生龍蛇以禍女(여구기생룡사이화녀) : 나는 용이나 뱀을 낳아 너희들에게 화를 끼칠까 두려워한다
女敝族也(녀폐족야) : 너희 집안은 몰락하는 집안이고
國多大寵(국다대총) : 국내에는 권력자가 많다
不仁人間之(불인인간지) : 어질지 않은 사람이 그 사이에서 이간을 시키면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아니한가
余何愛焉(여하애언) : 내가 어째서 질투한다는 말이냐.”라고 하였다
使往視寢(사왕시침) : 그리고서 그녀에게 남편의 잠자리를 돌보게 하니
生叔虎(생숙호) : 숙호를 낳았는데
美而有勇力(미이유용력) : 인물이 헌출하고 힘도 장사였다
欒懷子嬖之(란회자폐지) : 난회자가 그를 사랑하였으므로
故羊舌氏之族及於難(고양설씨지족급어난) : 양설씨도 이번 난리에 관계가 된 것이다
欒盈過於周(란영과어주) : 난영이 주나라를 지나갈 때에
周西鄙掠之(주서비략지) : 서쪽 변경 사람들이 그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았다
辭於行人曰(사어행인왈) : 난영은 천자의 행인에게 호소하기를
天子陪臣盈(천자배신영) : “천자의 배신인 저는
得罪於王之守臣(득죄어왕지수신) : 진나라에서 죄를 짓고
將逃罪(장도죄) : 도망가는 도중에
罪重於郊甸(죄중어교전) : 경사 근처에서 거듭 죄를 지었습니다
無所伏竄(무소복찬) : 이제는 도망갈 수가 없어
敢布其死(감포기사) : 여기에서 죽고자 합니다
昔陪臣書能輸力於王室(석배신서능수력어왕실) : 옛날 우리 할아버지 난서는 주나라 왕실을 위하여 힘을 써서
王施惠焉(왕시혜언) : 천자께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其子黶不能保任其父之勞(기자염불능보임기부지로) : 그의 아들 곧 저의 아버지인 난염은 그 아버지의 공로를 보유하지 못하고 끝마쳤으니
大君若不棄書之力(대군약불기서지력) : 황제께서 만약에 우리 할아버지 난서의 공로를 잊지 않으신다면
亡臣猶有所逃(망신유유소도) : 도망 다니는 이 신하를 도망가게 할 곳을 마련해 주시고
若棄書之力(약기서지력) : 만약에 할아버지 난서의 공로를 버리시고
而思黶之罪(이사염지죄) : 아버지 난염의 죄만 생각하신다면
臣戮餘也(신륙여야) : 저는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將歸死於尉氏(장귀사어위씨) : 그리하여 장차 저는 위씨 앞에 가서 죽을 것입니다
不敢還矣(불감환의) : 감히 본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敢布四體(감포사체) : 그래서 감히 이 몸을 맡기오니
唯大君命焉(유대군명언) : 명령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王曰(왕왈) : 천자가 말하기를
尤而效之(우이효지) : “남을 허물하면서 그것을 본받으면
其又甚焉(기우심언) : 이는 악함이 더욱 심한 것이 아닌가.”라고 하고서
使司徒禁掠欒氏者(사사도금략란씨자) : 사도로 하여금 난영의 물건을 훔친 놈들을 잡아다가
歸所取焉(귀소취언) : 그 빼앗은 물건을 돌려주게 하고
使候出諸轘轅(사후출제환원) : 손님을 호송하는 관리로 하여금 난영을 환원 지방으로 내보냈다
冬曹武公來朝(동조무공래조) : 겨울에 조나라 무공이 노나라에 내조했는데
始見也(시견야) : 이번에 처음으로 노나라 양공을 뵈었습니다
會於商任(회어상임) : 상임에서 회합한 것은
錮欒氏也(고란씨야) : 난씨를 금고시키기 위해서였다
齊侯衛侯不敬(제후위후불경)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공경스럽지 아니하므로
叔向曰(숙향왈) : 진나라 숙향이 말하기를
二君者必不免(이군자필불면) : “두 임금은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오
會朝(회조) : 조회는
禮之經也(례지경야) : 예의의 근본이요
禮政之輿也(례정지여야) : 예는 정치의 법칙이며
政身之守也(정신지수야) : 정치는 몸을 다스리는 수칙이다
怠禮(태례) : 예에 게으르면
失政(실정) : 정치를 잃고
失政(실정) : 정치를 잃으면
不立(불립) : 존립할 수가 없다
是以亂也(시이란야) : 이것이 난리의 근원이다.”라고 했다
知起(지기) : 진나라의 네 대부 지기·
中行喜(중행희) : 중행희·
州綽(주작) : 주작·
邢蒯出奔齊(형괴출분제) : 형괴가 제나라로 달아나니
皆欒氏之黨也(개란씨지당야) : 이들은 모두 난씨의 무리들이었다
樂王鮒謂范宣子曰(락왕부위범선자왈) : 낙왕부가 범선자에게 말하기를
盍反州綽邢蒯(합반주작형괴) : “어째서 주작과 형괴를 돌아오게 하지 않으시오
勇士也(용사야) : 그들은 용사입니다.”라고 하니
宣子曰(선자왈) : 범선사가 대답하기를
彼欒氏之勇也(피란씨지용야) : “그들은 난씨의 용사요
余何獲焉(여하획언) :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소.”라고 했다
王鮒曰(왕부왈) : 낙왕부가 말하기를
子爲彼欒氏(자위피란씨) : “당신이 만일 난씨의 지위에 앉아 그들을 대우하면
乃亦子之勇也(내역자지용야) : 그들은 당신의 용사가 될 것이오.”라고 했다
齊莊公朝(제장공조) : 제나라 장공이 조정에 나와
指殖綽郭最曰(지식작곽최왈) : 식작과 곽최를 가리키면서
是寡人之雄也(시과인지웅야) : “이들은 나의 용사요.”라고 하자
州綽曰(주작왈) : 주작이 말하기를
君以爲雄(군이위웅) : “임금닌께서 그들을 용사라고 하시니
誰敢不雄(수감불웅) : 누가 감히 용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然臣不敏(연신불민) : 그러나 신은 불민하지만
平陰之役(평음지역) : 평음의 싸움에서
先二子鳴(선이자명) : 이 두 사람에 앞서 이름을 떨쳤습니다.”라고 했다
莊公爲勇爵(장공위용작) : 장공이 용사들에게 작위를 주려고 하자
殖綽郭最欲與焉(식작곽최욕여언) : 식작과 곽최도 참석하려고 했다
州綽曰(주작왈) : 주작이 말하기를
東閭之役(동려지역) : “동문 싸움 때에
臣左驂迫(신좌참박) : 저의 수레의 왼쪽 말이 풀려
還於門中(환어문중) : 문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닐 때에
識其枚數(식기매수) : 각 성문의 빗장을 세웠으니
其可以與於此乎(기가이여어차호) : 저도 여기에 참석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公曰(공왈) : 장공은 말하기를
子爲晉君也(자위진군야) : “자네는 그때 진나라 임금을 위해서였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주작이 대답하기를
臣爲隸新(신위예신) : “저는 신참입니다만
然二子者(연이자자) : 그러나 이 두 사람을
譬於禽獸(비어금수) : 짐승에다 비유한다면
臣食其肉而寢處其皮矣(신식기육이침처기피의) : 저는 그 고기를 먹고 그 가죽 위에서 잠을 자는 격입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