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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루의 신년맞이 계방산 산행기
2014년 새해 첫 주간(晝間) 산행지를 두고 이산 저산 저울 질 하다가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을 택한다. 서울 용마산에서
의 새해 일출맞이 첫 야간산행에 이은 올해의 두번 째 산행이다. 무릇 모든 범사에 있어서 그 첫번 째의 의미는 중요하
다. 이것은 시작을 중히 여김으로 인해 그 다음의 과정을 보다 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한 해를 여는 첫
산행지에는 각별한 의미를 두고, 그 산을 올라 정심(靜心)으로 한햇동안의 안전 산행과 잡다한 소망을 기원한다.
계방산,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비로봉을 거쳐 경기북부 용문산을 지나 양수리에 이르는 한강기맥의 주
요산 중 하나인 산이다. 옛부터 산삼을 비롯한 수 많은 산야초와 야생화들이 많은 산이라 하여 이름한 "아름다운 방초
(芳草)의 산", 계방산(桂芳山) 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라.지리.덕유.태백.함백.설악산과 더불어 세한(歲寒) 설경(雪景)
이 빼어난 겨울철 명산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10여 년 만에 다시 찾는 계방산 행. 평창 영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을 나가 31번 국도를 타고 용평면 노동마을을 향하니,
산촌은 이미 설국이다. 유곡 속사천 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팬션마을을 뒤로하고 운두령을 향해 '구름나라 계곡 마
을'에 이르니, 재를 향해 오르는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갑자기 요란해 진다. 키 낮은 '을(乙)' 자(字) 도로가 켜켜이 포개
진 길, 고갯마루 운두령에 아득히 걸려있다.
겨울 설산 계방산의 가경(佳景)은 쪽빛 하늘에 핀 상고대(樹霜)와 설화(雪花)이다. 그 승경을 보기 위한 첫번 째 조건은
추워야 하는 것, 그러나 별러서 간 새해 첫 산행이건만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바람조차 잠잔다. 회색 하늘은 무거워선
지 낮은 산마루 능선에까지 내려서 쉰다. 아쉬움을 삭히며 첫 1166봉을 넘고, 전망대를 향해 또 한 고개를 넘어서는 데,
아-, 나목 가지 마다마다에 핀 상고대가 구름 인 하늘에서도 영롱히 빛난다. 구름 속 천상에 펼쳐지는 도솔천인 듯, 그
선경(仙景)이 자못 몽환적(夢幻的)이다. 그렇다. 명산(名山)은 궂이 필요조건을 따지는 법이 없다. 고도(高度)를 높여
오를수록 상고대는 다시 설화로 바뀌어 피고, 구랍(舊臘)에 내린 켜켜의 심설(深雪) 위에 다시, 밤새 내린 엷은 눈 덮은
드넓은 산록(山麓)은 티없이 맑은 새하얀 눈 세상이다. 이진(離塵)한 설국(雪國)의 은빛 향연(饗宴)이 펼쳐진다.유산풍
류객(遊山風流客)의 소풍농월(嘯風弄月)한 마음은 어느새 음풍(吟風)이 일어 즉흥 시(詩) 한수 - 아래에 별기(別記)-
가 읊어진다.
자연이 내려준 계방산 정상이 눈속에 아름답다. 흐린 날씨로 인해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풍경은 마치 지척이 천리
같이 아슴푸레하니 더욱 요요(遙遙)하다. 그러나, 돌탑 세운 정상 비좁은 가장자리는 산을 찾은 수백의 사람들이 정상
표지석을 부여잡으려 아귀다툼이다. 제각기 한 컷 기념촬영을 하기 위한 새해 벽두의 전쟁이다. 스마트 폰이 낳은 또
다른 진풍경이다.
한강기맥(漢江岐脈)이 가로 지르는 계방산 낮 한때의 정상에는 운두령 쪽 서능(西陵)으로부터 올라 오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1276봉 쪽 남능에는 끝 모를 목재 데크 계단길이 마치 하늘이 내린 사다리처럼 능선 아래
를 향하고 하산객을 기다리고 섰다. 그리고, 오대산 쪽을 향한 동능은 험로(險路)를 알리는 경고판이 위엄있게 서있어
도, 먼저 올라와 머문자들이 하나같이 모두, 마치 위험을 즐기기라도 하는듯 삼삼오오 그 길을 향해 넘어간다. 하기사,
힘들게 오른 정상인 데, 하산길에 궂이 계방산의 진객인 천년 주목을 외면할 수 없으리라.
계방산 한강기맥을 거슬러 동능을 내려서니,계방산 주목 군락지의 천년 주목들이 세한 엄동의 눈속에서 더욱 붉다. 태
령의 삭풍을 맞기가 얼마나 아려우면 가지마다 잎마다 두터운 눈옷을 입었다. 더러는 구랍에 내린 눈으로 아예 눈이
불 만들어 덮고 서있다. 그러나, 그 성근 가지 마다에 퍼지는 냉기는 어이 견디리. 세한 동령(冬嶺)의 삼녹(三綠) -
청송(靑松). 주목(朱木). 구상(毬上, 구상나무) - 이 눈속에 더 푸름을 뉘 알리-.
▼ 계방산 정상/ 자료사진
◀ 계방산 ▶
계방산(桂芳山)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 사이에 있는 해발 1,577m의 산으로서,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경기도 용문산을 거쳐 양수리에 이르는 한강기맥 상의 으뜸 봉(峰)인 산이다. 남한에 있는 산 중, 다섯번
째-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 높은 산으로, 2011년 오대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었으며, "한국의 알프스" 로 불릴 정
도로 '겨울 설산' 풍경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의 남서쪽 자락에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운두령이 있고, 남쪽과 북쪽
골짜기에서는 평창강의 지류인 속사천과 계방천이 발원한다.
▼ 산행 개념도
- 운두령- 1073봉-전망대- 정상-주목군락지- 노동계곡-이승복 생가-아랫삼거리-
◀ 한강기맥 ▶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비로봉을 거쳐 서쪽으로 뻗어가며 남쪽과 북쪽의 분수령을 이루며 계방산.
덕고산.용문산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산을 솟구치고, 그리고 양평 유명산과 청계산을 거쳐 양수리에서 끝을 맺는
166,9 km의 장맥(長脈)이다. 기맥이란 주로 강의 발원지에서 시작하여 그 강이 끝나는 지점까지 강을따라 가며
분수령을 이루는 산줄기를 일컷는 말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한강기맥(漢江岐脈)은 우리나라 19개
기맥 중 그 길이가 가장 긴 기맥이다.
▼ 운두령 풍경
◀ 운두령 ▶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을 잇는 31번 국도가 계방산록을 넘는 해발 1,089m의 태령으로, 구름이 늘 이
고개를 넘나든다 하여 이름한 운두령(雲頭嶺)은 남한에서는 백두대간 만항재에 이어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그 두
번 째 높은 고개이다.
▼ 운두령 언덕에서 바라본 평창군 용평쪽 운두령계곡
▼ 1230봉 쉼터 주변의 상고대 풍경
▼ 계방산 1492봉 전망대 주변 풍경
▼ 계방산 정상 능선에 많이 서식하는 야광나무, 귀룽나무, 매발톱나무 안내표지판
▼ 귀룽나무, 야광나무, 매발톱나무에 핀 상고대
▼ 계방산 동능 설경 - 1
▼ 계방산 동능 설경 - 2
▼ 계방산 정상의 정상석과 석탑 풍경
登 桂芳山 / 夢中樓
甲午迎新登桂芳
雲天唯在雪藏靑
陵樹霜登發花雪
景幽兮天下兜率
갑오영신등계방
운천유재설장청
능수상등발화설
경유혜천하도솔
계방산을 오르며 / 몽중루
희망찬 갑오 새해 맞으려 계방산을 오르는 데
눈 덮힌 산록 구름 인 하늘은 청산을 감추었다.
상고대 핀 능선은 오를 수록 설화로 피어나니
몽환적인 승경은 하늘 아래 도솔천이네.
▼ 계방산 정상 풍경-1
▼ 계방산 정상 풍경 - 2
▼ 계방산 정상 설경 - 1
▼ 계방산 정상 설경 - 2
▼ 계방산 정상 설경 - 3
▼ 계방산 정상 설경 - 3
▼ 계방산 동능 풍경
▼ 계방산 동능 설경 - 1
▼ 계방산 동능 설경 - 2
▼계방산 동능 살경 - 3
▼ 계방산 동능 설경 - 4
▼ 계방산 동능 설경 - 5
▼ 계방산 동능 설경 - 6
▼ 계방산 동능 설경 - 7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1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2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3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4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5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6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7
▼ 계방산 주목 군락지 풍경 - 8
▼ 계방산 동능 구상나무 설경
▼ 계방산 노동계곡 풍경
▼ 반공 소년 이승복 생가
▼ 속사천과 계방천의 합수머리 아랫삼거리 풍경과 황태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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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잘보았읍니다 저도 찍어온 사진 지기님이 올린 사진과 비슷하네요 올리까 말가 하다가 올림니다
하룻사이에 함께하지 못했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계방산 설경속의 지기님 모습 넘~~~~~~멋있습니다
산을 오르며 묘사한 아름다운 한시 한 수에 감동,,,,,!
저 붓한번 잡아보겠슴다,
멋진 시 와 계방산 설경 즐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화용 작가님의 멋진 書筆 기대하겠습니다.
詩 題 - 登 桂芳山-을 함께 담아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