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열심히 돌려 두세요1

[새태 탈레반]

10월2일날 개최하는 공주 마라톤대회 참석을 위해 일주일에 3차례 중랑천을 달립니다.

저녁 여섯시에 일을 마치고 배낭에 구두와 옷을 집어넣고 뛰는 겁니다.

 거리가 10㎞인데, 그길을 달리다 보면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중랑구를

길 건너로 보기도 하고  직접 땅을 밟기도 합니다.

중랑천 뚝방에는 각구청에서 설치해 둔 농구장이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일을 마칠 저녁7시쯤 되면 날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가로등이 비추는 길을 따라서 집을 향해 달려 오다보면,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주로 40~60대 아줌마들입니다.

(젊은층은 애를 키우거나 아니면 직장에 가 있겠지요)

남자들도 몇몇이 천변에서 운동을 하는데, 주로 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리거나,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들은 거의 70대이상 노친네들입니다.

숫자도 여자반도 않되고요

여자들은 넓은 공터에서 모여서 에어로빅을 즐기는데 수가 100명이 되기도 하고, 많은 곳은 200명이 넘기도 합니다.

지나가면서 구경하는 곳은 여섯 군데인데

지나 치는 곳마다 음악이 다르고 몸을 휘두르는 동작도 각기 다릅니다.

여자들이 이렇게 즐겁게 제멋대로 몸을 비트는 동안 남자들은 뭐할까요?

술집에서 고객이 되어 마담의 사랑을 듬북 받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사무실에서 일을 붙들고 있을까요, 일하고 있다면 좋죠,

하여간 뮌가를 하고 있다면 무조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거니까요!

다시 에어로빅 하는 아줌마들을 쳐다 봅니다.

어느곳은 200명이 단체로 분홍색 옷으로 차려입고 운동을 합니다.

남자들은 운동하는 여자들을 빙 둘러서 구경을 합니다,

이쁘고 동작이 활기차면 그쪽으로 눈들이 일제히 쏠립니다

누가 허리를 유연하게 잘 돌리는가 보고,

하나 골라 잡을려고 그러는가 봅니다.

앞으로 세상은 여자들 차지입니다.

 남자들은 술집이나 사무실에서나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동안,

힘이 다한 남자들은 일찍죽고  여자들은 체력을 비축하고서 있다가 만수무강을 쟁취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여자 친구들도 시간 나는대로

 허리를 열심히 돌려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