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2월의 이야기
(2024)
우리 우리의 설날이 있는
2월입니다
정말 번개 같은 시간이지요?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요..
시간을 이기려 하지 말자구요
그러나
시간을 포기하지도 말자구요
그러므로 더욱 또렷하고 씩씩하게
2월도 내 의지로 열어가면서..
2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조선 최고의 선비중 하나인 다산
정약용에게는 멘토 형이 있었다 정약전
천주교를 믿는 이유로 수백명이 죽거나
섬으로 유배 된 이른바 신유박해 때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되고
형 정약전은 더 아득한 섬으로 보내졌다
정약전.
깨인 선비였던 그는 일찍이 서양학문을
접했고 자연스레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정조의 사랑을 받아 벼슬도하고 책도
저술하였으나 정조 사후 순조1년
천주교 박해로 추락하였다
처음엔 신지도로 갔다가 황사영의 백서로
내흑산도 지금의 신안 우이도로 가게된다
허나 열려있고 호기심천국에
천상 선비인 그는 거기서도 그냥 있지
않았다.
초당을 짓고 섬 아이들을 가르치며
또 흑산도 연해에 서식하는 어류들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여 책을 쓰니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학술지
‘자산어보’ 가 그것이다
박후기 시인이 그를 가슴에 담아
애틋히 시 한 편을 쓴다
흑산 약전*
- 손암 정약전을 생각함
사람이 사랑에 갇히면
사람 생각만 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이 너무 깊으면
병을 부르고 그로 인해
사랑을 잃기도 합니다
뜰 앞의 나무는
볼 때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만
열매 다는 일을 잊은
경우는 없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
갇힌 몸과 함께 마음도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고난의 연속입니다
먼 바다에
배 한 척이 지나갑니다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닌 게 분명하지만
자꾸 나를
눈물짓게 만듭니다
※
(정약전과 최치원이 유배 되었던 신안 우이도)
절해고도에 가둬 두는 것을
‘절도안치’라 불렀다
선비라 평생 공부했고 평생 사람과 소통
하려 살려 했지만 먼 곳에 갇힌 신세
먼바다 뱃소리 들리면 내 해금 소식
아닌 줄 알면서도 눈물이 난다고..
결국 정약전은 유배 16년만에
59세를 일기로 유배지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정약용은 형의 죽음을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슬프구나!
아! 어지신이께서 세상을 곤궁하게
떠나시다니. 원통하여 이 무너지는
마음을 호소하니 나무와 돌도 눈물을
흘리는데 무슨 말을 더 하리오!
외로운 하늘과 땅 사이에 우리
손암선생만이 나의 벗이었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어버렸구나.
앞으로 터득한 지식이 있더라도
어느 곳에 입을 열어 함께 말을 하겠는가』
이 이야기는 역사물에 관심 깊은
이준익 감독에 의해 ‘자산어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화 자산어보 정약전은 설경구 분)
노래 한 곡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마치련다
인트로의 피아노 소리가 흑산도
앞 먼바다 파도처럼 동동거리는 노래
‘자산어보’의 OST
‘먼 아주 멀리 있는
저 바다 끝보다 까마득한
그곳에 태양처럼 뜨겁던
내 사랑을 두고 오자
푸른 바람만 부는
만남도 이별도 의미 없는
그곳에 구름처럼 무심한
네 맘을 놓아주자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
최백호 – 바다 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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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월례회 참석하신 분들
황경하 이종각 유영노 김정군 남병길 김진환
김경이 장명자 김정빈 윤경숙 신경선
경기는 2단 1복으로 치러졌고
김경이 신경선 조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회장님이 선약 관계로 정말 피치 못하게
불참하여 아쉬워 하셨습니다
저 역시 꼭 참석하려 하였으나 쩝 이하생략
탁사랑 이모 저모
이모
공지된 바와 같이 ‘위너스 탁구클럽’이
재 개장을 하였습니다.
개장 시간은 주중 월 ~ 금
10시 ~ 3시까지입니다..
조금 더 변경되면 더 좋겠지요?
우리 모임도 그렇고
아마도 관장님도 많이 궁리하실 것입니다
아무튼 위너스가 다시 개장한 것만해도
참 고마운 일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참석 있으시길 ..
저모
홍영신님 첨찰산 입구에서 찰칵
(집 근처 풍경 같지요?)
첨찰산(尖察山)은 해발 485m로 보배섬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한자로 뾰족할 첨 살필 찰자를 쓰네요
뾰족하게 솟아있어 두루 살피는 곳이란 뜻
2월의 詩
세월
함민복
문에 창호지를 발라보았지요
창호지를 겹쳐 바르며
코스모스 꽃무늬도 넣었지요
서툰 솜씨에
울어, 주름질 것 같던 창호지
햇살에 말리면
팽팽하게 펴졌지요
손바닥으로 두들겨보면
탱 탱 탱 덩 덩 덩
맑은 북소리 났지요
죽고 싶도록 속상하던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마음결 평평하게 펴져
미소 한 자락으로
떠오르기도 하지요
※
2024년 두 번째 회보입니다
세월이 갑니다..
세월따라 우리의 관계들도 더욱 넉넉하고
탄탄하게..
우리 모임도 더 탄력있고 풍요롭게..
그렇게 우리 얼굴들을 기다리며
2월을 열어 봅니다
이상 2월의 이야기 였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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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사랑회보
[탁사랑 동우회] - 2024, 2월의 이야기
산수재 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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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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