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4월 19일(수) 10:00 날씨 맑음, 11~27도
★집합장소: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출구
★코스: 창포원 – 노원골(벽운계곡) - 노원골(천상병공원골) - 제1전망대 - 제2전망대 - 당고개공원갈림길 – 당고개공원 – 당고개역 세민집
★참석자(7명): 이정 강영구, 운암 김종철, 묵거 박평순, 석계 송명수, 양우 정상범, 백사조운제, 후묵 채희묵
(6.9km, 4시간, 17,000보)
★식대: 총 128,000원 (세민집)
- 옻오리백숙 58,000원
오리백숙 58,000원
- 옻술/능이술 10,000원
-수입: 개인회비: 10,000원x7=70,000원, 58,000원(이정 제공,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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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조금 올라가니 어린이용 타원형 탁자가 둘 놓여있다. 아이들이 놀았던 표시가 나 있다. 다들 편하게 앉는다. 이정이 맥반석 계란을 내놓고 석계는 양갱을 돌린다.
다시 일어섰다. 배바위와 고래바위가 나온다. 목데크길을 내면서 바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느라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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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아래 벤치가 둘 있는 곳은 그 위가 수락산보루다. 고구려의 아차산보루군의 하나로 수락산에 딱 하나 있다. 민둥 평지로 보이는데 지나가보지는 않은 것 같다.
한 아주머니가 벤치에 애완견을 놓고 앉아쉬고있다. 물어봐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1살짜리 치와와... 보는 사람들이 이쁘다고 한단다. 어려서 이쁘고 종자가 이쁜놈이라 이쁘다. 지난해 엄마 생일이라고 딸이 거금 100만원을 들여 사준거란다. 보통 선물이 아니다. 정작 애완견 한마리 사려고 하니까 그렇게 비싼줄 몰랐단다.
이번에는 할퀸모양의 바위들이 곳곳에 있다. 거인발자국바위와 거인손자국. 거인발자국만 보게 되었다. 박공묘(朴公墓)라는 암각 한자도 보인다. 요즈음 같으면 자연 훼손이라고 욕을 먹겠지만 이를 썼을 때는 시대가 달랐을 것이다.
소나무숲속에 평상이 둘이 있다. 한 평상 이쪽 끝에는 한 남성이 누워서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 앵글을 맞추려니 그렇다. 두 평상에 갈라 걸터앉았다. 묵거가 맛있는 옥수수 호떡빵을 내 놓는다. 마지막 간식이다. 역시 맛있다.
나뭇잎 사이로 입상 부처 1기가 보인다. 어느절의 불상인가.
이번에는 채석장이 가까운 목데크 전망대다. 남쪽으로 불암산을 시작으로, 잠실 롯데타워, 아차산, 남산,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까지 파노라마로 들어온다. 노원마들아파트평원이 한 중앙에 있다. 탐방객에게 부탁해 전체 인증샷을 한컷 만들었다. 초여름햇살이라 머리가 따끈따근하다.
제2전망데크가 나온다. 오른쪽끝으로 수락산보루터가 살짝보인다.
상계동 16개 주공아파트 단지중 재건축 1호(8단지, 포레나노원아파트, 최대 30층 13개동 1,062세대)가 2020년 11월 대장주로 등극, 코앞에 높이 솟아있다. 창동역 바로 옆 도봉, 노원 랜드마크 49층 창동 상계창조문화산업센터도 완공을 1달여 앞두고있다고 한다.
상계뉴타운
불암산 자락 상계역과 당고개역 인근 지역은 앞으로 상계뉴타운이 들어서 노원구의 아파트지형을 바꿀 것 같다.6개 구역중 제4구역 ‘센트럴 푸르지오(7개동, 810세대)'가 2020년 2월 1착으로 들어섰고 간선도로 건너편 제6구역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0개동, 1,163세대)'가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상계뉴타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뒤풀이집으로 자주 가는 ’세민집‘은 상계뉴타운 2구역(2,200세대규모)으로 금년 정월 집을 비워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1년 연기돼 최소 내년 정월까지는 옻오리백숙을 먹으러 오라는 목포댁 사장님 얘기였다. 그 다음으로 1구역, 3구역, 5구역순으로 개발진도가 나가고 있다. 소형평수라 젊은이와 노인들이 선호할 단지로 마들평원 스카이라인이 올라 것이다.
제2전망데크에서 조망이 좋아 앞으로 바뀔 아파트지형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런데 땡볕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다. 이전 같으면 아래 돌쉼터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기도 했었다. 오늘은 덕릉고개쪽이 아닌 당고개공원 갈림길에서 당고개역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다시 이동했다. 귀임봉(285m) 암반이 벽처럼 비스듬히 내려와 있다. 옛날에는 시멘트를 띄엄띄엄 붙여놓아 발을 디디고 올라가고 내려올수 있었는데 없애버렸다. 비스듬이 서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맨 아래 옹달샘은 아예 없어졌다. 자물쇠로 잠그면서 관리를 했던 약수터였다.
금방 당고개공원이다. 덕릉정 정자가 가에 서 있다. 선조의 생부 덕흥대원군(1530~1559)의 묘를 빌어 덕릉고개, 덕릉정이 나온 것이다. 덕흥정의 유래와 박세당의 시가 현판으로 걸려있다.
바로 당고개역 뒤 오리백숙집이다. 2시30분이라 손님은 아무도 없다. 우리를 위한 두 식탁에 상이 차려져있다. 오리백숙을 준비하라고 미리 전화를 해두었다. 연분홍 배추물김치가 섹시하다.
옻을 타지 않는 보우들을 위해 옻오리백숙 한 마리, 옻이 오르는 양우를 위해 오리백숙 한 마리를 주문한 상태다. 주인아주머니가 옻술과 능이버섯술을 덤으로 한호리병씩 내놓는다.
당뇨와 심장병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두릅을 초고추장과 함께 내놓는다. 긴 드릅을 한번 접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란다. 송원이 드릅따러 지리산 가느라 불참했길레 드릅 사진 한 장 찍어 카톡방에 올렸다.
운암은 처음 온 집이란다. 백숙이 오기전 옻술과 능이술로 ’건강을 위하여!‘ 혈액순환을 돕는 옻과 항암, 기관지, 천식, 감기에 효능이 좋다는 능이버섯 술을 마시면 건강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고기와 국물이 바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듯한 기분이다. 목포댁은 고기를 국물속의 데쳐진 파, 절임 방풍나물을 싸서 먹어보란다. 풍증을 제거해준다는 방풍나물은 나물로도 내놓았다. 총각김치, 골뚜기젓은 영양죽의 밑반찬이다. 총각김치는 그냥 통째로 먹는다고 하니, 운암은 따로 달라고 하더니 정말 서너개를 다 비운다.
옻술은 이정이 이빨치료로 안마셔 셋이 마시는데 두 번 따르니 호리병 바닥이 난다. 이 좋은 일주에 술을 마시다 중단하는 일은 이상한 일. 운암이 한병 더 가져오라고 한다. 이제는1병에 1만원. 주인 아주머니가 능이와 옻술을 각각 한병씩 주면서 1병값만 받겠단다.
국물을 배터지게 마셔도 남는다. 잣, 땅콩, 호두등을 넣어 정성스럽게 만든 영양죽 그릇도 다 비우지 못하고 배가 빵빵하다.
그런데 얘기가 목포댁의 금지옥엽 외동딸쪽으로 흘러간다. 28살의 고교수학선생님. 묵거와 전공이 같다. 아들이 지방으로 떠도느라 적령기 아가씨 구경할 새가 없어 30중반을 살짝 넘긴 상태. 석계와 운암이 목청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목포댁보고 본인에게 먼저 의사 타진을 해보란다.
청춘남녀 짝만들기 총력전
사실 합계출산율이 낮아지고, 태어나서 적령기에 달해도 경제문제 등으로 결혼을 안하려고하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해 대한민국 즉 한민족이 2300에는 소멸될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니 짝을 맺어주는 일은 본인들의 문제일뿐만 아니라 구국의 과제다. 여성들이 배울수록 결혼율이 떨어지는게 전 지구적인 현상인데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70%로 세계 최고라니 이 점도 한목 한다.
그래서 세계 최저 출산율은 당연할지 모른다. 그래도 극복되어야 할 일이다. 둘이 잘 되기를 빌어보기로 하자.
이렇게 맛있게 먹으며 재미있는 얘기로 웃어보는 뒤풀이다. 이정은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일어서기 전 자신을 위해 서울둘레길 1-1 스탬프를 찍도록 해주어 감사하다며 식대를 지불했다. 묵거 카드는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어졌다.
첫댓글 맛깔스럽고 싱그러운 신록빛 후기 잘봤습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