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정액제로 아파트 계약률 높인다
초기계약률 분양 성패 좌우, '더샵파크' 중도금도 무이자
- STX칸, 계약금 2회 분납 등
- 금융부담 더는 마케팅 총력
동남권 아파트 분양 시장이 하반기 접어들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초기 계약률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저렴한 분양가 등 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포스코건설은 23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더샵 파크시티'에 계약금 정액제를 내걸었다. 1000만 원만 내면 3억 원대의 아파트를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 계약금(분양가 10%) 중 나머지 계약금 잔금은 한 달 후에 내면 된다. 지난 3월 분양한 해운대 센텀누리 아파트의 계약금은 전체 분양가의 10%였다. 이와 비교하면 초기 금융부담을 상당히 줄인 셈이다.
올해 부산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계약금 정액제를 내건 곳은 이 아파트가 처음이다. 올해 경남 양산에서 분양한 양산반도유보라4차 아파트가 계약금 900만 원 정액제를 내걸어 상당한 재미를 봤다.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다. 분양가도 최근 분양한 인근 아파트보다 3.3㎡당 1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69~84㎡ 기준으로 3.3㎡당 854만 원부터, 101㎡형은 3.3㎡당 852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근 입주한 인근 아파트가 3.3㎡당 1000만 원 넘게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이점이다.
17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경남 창원시 북면 STX칸은 계약금을 2회 분납하도록 했다. 총계약금 중 절반인 5%를 먼저 내고 한 달 후에 나머지 5%를 내는 방식이다.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분양가 역시 파격적이다. 3.3㎡당 평균 673만 원에 분양해 도심 아파트보다 수백만 원 싸다.
현재 양산 대방 노블랜드 2차 아파트 잔여분을 분양하고 있는 대방건설은 51블록 아파트의 경우 전체 분양가의 5%를 내면 계약을 할 수 있고 나머지 계약 잔금은 한 달 내에 내면 된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제공하고, 발코니 확장비 등 기타 추가 비용을 한시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한다.
STX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 사업의 성패는 초기 분양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사마다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