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반도 최남단에서 바다를 건너는 돌산대교로 인하여 육지나 다름없는 땅으로 변한 돌산도의 최고봉은 봉황산(460.3m)이다.
봉황산은 전체적으로 곡서미가 부드러운 육산이다. 봉황산에서 남동으로 흘러가는 산릉이 율림치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가 섬 최남단 끝머리에다 아름다운 기암 덩어리인 금오산(323m)을 솟구쳐 놓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속으로 파고들어간 돌산도의 유일한 금오산은 돌산도 서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보다 일출이 유명한 향일암으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한국의 4대 기도처로 꼽히는 향일암은 풍수지리상 금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모시고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많은 섬들이 웅집해 있느나 동쪽은 구름한점 없는 하늘처럼 짙푸른 바닷물만 일렁인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는 그 어느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항일암 뒷편으로 오르면 흔들바위에서 부터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지대에 이른다. 촛대바위, 기둥바위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은 산행길에는 좀체 보기 드문 선경이다.
▶ 산행들머리는 임포리 사무소를 겸한 향일암부녀회 매점 앞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올라간다. 이 길을 따라 향토방모텔(통나무집)을 지나 60m 가량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향일암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통과해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약 150m 거리에 이르면 향일암이다.
향일암 입구는 천연 바위굴로 배낭을 메고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이어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마당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그만이다.
향일암에서 다시 일주문 방향으로 빠져나와 40m쯤 내려오면 해우소 맞은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이 산길로 들어가 숲속으로 7~8분 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바위지대를 오르는 가파른 산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오르면 공사중인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을 따라 8~9분 가량 올라가면 바닥이 마치 거북등 무늬를 닮은 250m봉 꼭대기를 밟는다.
촛대바위와 기둥바위 등 기암절벽이 짙푸른 바다와 함께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 봉에는 엉뚱하게도 '금오산 정상 323m' 라고 음각된 정상비석이 박혀 있다. 실제 정상은 북서쪽 약 1km 지점이고, 이 봉에서 약 40분 더 가야 한다. 초행길이거나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등산인들은 이 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는 경우가 많다.
금오산 산행을 길게 즐기려면 임포에서 버스편으로 3분 거리에 불과한 율림초등학교가 있는 대율 마을에 이른 다음 이곳에서 도보로 25분이 걸리는 율림치로 올라간다.
율림치주차장에서 남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5분 거리인 무덤을 지나 8~9분 거리에 이르면 '유인김해김씨묘'라 음각된 비석이 있는 쌍무덤을 지난다. 쌍무덤을 지나 25분 가량 올라서면 지도상의 정상 아래에 닿는다.
여기서 산길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우회하면서 마주보이는 능선 끝으로 바위로 이뤄진 315m봉이 정상과 비슷한 높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형도를 눈여겨 보지 않으면 315m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315m봉은 금오산 조망이 가장 넓게 트인다. 북으로는 금오산의 모산인 봉황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봉황산 오른쪽 아래로는 대율마을 앞 밤섬이 조각배처럼 내려다보인다.
멀리 남해도 금산도 여수만 건너로 보인다. 동으로는 임포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바다 건너 멀리로는 거제도 방면 욕지도가 가물거린다. 남으로는 금오도와 안도가 거대한 수석처럼 떠 있고, 서쪽으로는 백야도, 횡간도, 화태도가 멀리 거흥반도 팔영산과 함께 보인다.
하산길은 임포마을을 내려다보며 남동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10분 거리에 이르면 사거리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동쪽 임포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그러나 금오산의 진수인 향일암과 250m봉의 기암지대를 보려면 사거리 안부에서 계속 주능선길을 타고 나아간다. 20분이면 잘못된 정상비석이 박혀있는 250m봉에 닿는다. 250m봉에서 향일암은 15분 거리이다.
수도권에서 여수에 이르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 익산 IC - 봉동사거리 우회전 - 17번 국도 - 용진면사무소를 지나 약 3km 거리에서 전라선 철길 아래를 통과 - 전주역 앞을 지나면 곧이어 전라선 철길과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주행한다.
이 길은 전주시내를 거치지 않고 임실이나 남원으로 가는 우회도로다. 이 길은 완주군 상관면을 지나면서 다시 17번 국도로 이어진다.
17번 국도 - 임실 - 오수 - 남원에 이르면 구례 방면 19번 국도로 옮겨 바재터널을 통과해 구례로 들어선다.
남원 - 순천간 4차선 도로가 구례 시내 외곽을 돌며 시원스레 뚫려 있다. 이어 여수를 거쳐 돌산도로 잇는다.
서울서부터 돌산읍으로 들어서는 돌산대교까지는 약 450km.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석두리 사이를 잇는 사장교로, 폭 11.7m에 길이 450m다.
돌산대교에는 다도해와 여수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산공원과 한려수도를 운항하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돌산도 동쪽 해안을 따라 임포리까지 왕복 운항하는 관광유람선도 운항되고 있다. 돌산대교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약 22km 거리인 죽포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돌산읍 소재지인 군내리로 이어진다.
죽포사거리에서 왼쪽 해안도로를 타고 방죽포 해수욕장 옆을 지나 약 6km 더 가면 임포다. 임포에는 거북횟집, 동백횟집, 중앙횟집, 종점모텔, 광주횟집, 관광횟집, 해운산장, 다도해식당, 황토방모텔, 귀족산장모텔, 백림모텔 등 주로 횟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다. 민박료는 작은방 1실 20,000원, 큰방 30,000원으로 동일하다.
돌산도는 예부터 갓김치로 유명하다. 임포리에는 갓김치 판매점이 많다.
특히 임포리사무소를 겸하고 있는 향일암부녀회 매점에서 갓김치(2.5kg 1박스 10,000원)에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전화주문시 자택까지 배달된다(0662-644-4535).
향일암 매표소 입장료 어른 1,200원, 군경.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첫댓글 가본것 같기도 허구 ... 긴가 민가 허네요 여기 가려면 돌산대교 건너야 되나요?
그렇지요. 시간되시면 돌산대교 밑에서 유람선을 한번 타셔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