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상 6월부터 본격적인 여름이다.어제부터 맑은 날은 오늘까지 계속이다.파란 하늘에 살짝 드리운 흰구름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맑다.햇살은 따스하고 바람 한점 불지 않는다.시멘트 열기로 피부는 달아오른다.누가 봐도 여름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토요일에도 무극으로 내려갔다.무슨 일로 무극에 갔는지는 비밀 같지 않은 비밀이다.약속 시간 전 2시간 일찍 무극에 도착해 시내 여기저기를 거닐었다.다리건너 둑방길 이름 모를 꽃들은 가뭄에 목이 탄지 화려함 대신 누추한 옷을 걸치고 있다.
저 멀리서 두 여성이 내게로 다가온다.이참에 나의 전신 사진 한 장을 그에게 부탁한다.감사하다는 말을 건네자 그 중 한 여성이 나에게 말을 건다.처음 본 그녀들과 부담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은 나는, 약속시간까지 남은 1시간 동안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난감한 순간이었다.그들 또한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시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참이었단다.둑방 근처 커피숍으로 간 일행은 약속시간이 될 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리고는 또 다시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며 인정사정 없이 제 일을 하러 갔다.^^
무극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도중에 잠시 옛 읍사무소 내 이움 카페로 갔다. 봄을 먼저 맞이한 벚꽃은 자손 번식에 한창이다.카페 옆 손길이 닿지 않은 풀밭에는 몇몇 꽃들이 자라고 있는데,그 중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꽃이 있다.바로 노란 달맞이꽃이다.앙증맞게 생긴 이꽃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황금달맞이꽃이란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달맞이꽃은 북아메리카와 한국,일본,중국에 전래되어 귀화하한 식물이다. 이 꽃 이름은 꽃이 밤에 달을 맞이 하며 피는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란다.그렇다면 낮에는 꽃잎이 오므라들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밤낮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름 대낮 주변을 보면, 달맞이꽃이 밤에 피고 낮에 오므라는다는 설은 거짓인 듯싶다.낮에 오히려 그 꽃이 아름답다.지금은 달맞이꽃 필 시기가 아니 그 꽃을 찾을 수 없다.개량종인 황금(낮)달맞이꽃과 분홍(낮)달맞이꽃은 낮에 활짝 피고 밤에 오므라든다는데 이 또한 살짝 사실이 아닌 듯하다.밤에도 아름답기만 하다.^^이 두 꽃은 달맞이꽃과 반대로 낮에 핀다해 해맞이꽃이란 애칭이 붙었다.암튼 달맞이꽃이든 개량종 그 꽃이든 모두 달맞이꽃이다.
달맞이꽃 꽃말은 기다림?말없는 사랑이다.
김희갑?조용필의 <달맞이꽃>노래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하얀 달빛아래 고개숙인
니 모습 애처롭구나
(2절 생략)
달맞이꽃은 누구를 기다리다 그꽃이 되었다.조용한 달님을 보며 홀로 핀 달맞이꽃.달이 지고 해가 뜨면 달맞이꽃은 다시 시든다.달님,화자가 기다리는 대상이다.님이 찾아오길 바라며 밤을 지샌다.그러나 날이 밝도록 님은 오지 않는다.지난 밤 화자와 함께 한 친구는 오직 달 뿐.달이 내 님이었으면 하는 맘으로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이번은 윤도의 <달맞이꽃>노래다.
이틀 매일 밤
그대를 그리움에 젖어 난 기다리는데
유난히 밝은 저 달은 내 마음 아는지
내 님 오시는 길 환희 비춰주네
봄바람 살랑되면 오실까
진눈깨비 내리우면 오실까
이제나 저제나 난 기다리는데
그리운 내 님 돌아올줄 모르고
바람아 불어라 내 님 등 떠밀어
다시 내 품에 안길 수 있게
화자는 떠난 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이틀 사흘이 지나도 돌아올 기미는 없다.그래도 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달님은 화자의 마음을 아는가보다.매일 밤 님이 올 길을 환하게 비춘다.돌아올 님을 위해서.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이 와도 님은 오지 않는다.
노란달맞이꽃은 이쁘기만 하다.그러나 그 꽃말은 슬픔 자체로 말없는 사랑 또는 기다림이다.오늘 본 황금달맞이꽃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무극서 한양으로 귀환 중인 버스 안에서.^^
참고)
■달맞이꽃 꽃말은 인터넷 '달맞이꽃꽃말'참고.
■달맞이꽃 일반 내용은 인터넷'달맞이꽃'참고.
■가수 윤도와 김희갑?조용필의 <달맞이꽃>노래는 인터넷 '달맞이꽃'참고.
■황금달맞이꽃 사진은 무극에서.
분홍달맞이꽃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달맞이꽃의 개량종이 분홍달맞이꽃(분홍낮달맞이꽃),분홍달맞이꽃(분홍낮달맞이꽃)이라네요.달맞이꽃은 학술서적에 정식 등재되어 있지만,개량종은 그렇지 않네요.그 결과 인터넷상 또는 꽂 사전 등 서적에 용어가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분홍달맞이꽃과 황금달맞이꽃을 해맞이꽃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그러나 모두 달맞이꽃이라는 군요.원 달맞이꽃은 밤에,개량종은 모든 꽃이 그렇듯 낮에 활짝 핀다고.^^
무극서 본 황금낮달맞이꽃이,교보문고 앞에서 본 분홍낮달맞이꽃이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활짝 피어있는 이유가 있었네요.그 이유를 알았지요.오늘.^^
■평소에도 수없이 느낀 인터넷에 등재된 수많은 설명과 지식이 모두 사실이 아니란 걸 다시 한 번 알았다.백과사전만 참고해서는 꽃에 대한 꽃말과 유래,꽃과 관련된 노래 등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그래서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카페 등 SNS을 참고해 꽃 이야기를 쓰고 있다.전자는 정확한 지식을 선사하나 그 내용은 식물전공자나 그 분야 종사자에게 적합한 전문지식으로 일반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후자는 전자에 비해 덜 정확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해준다.그래서 후자의 경우는 글쓴이 이외의 타자의 시선이 중요하다.그게 바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조언이다.
■홤금낮달맞이꽃은 해맞이꽃으로 낮에 피고 밤에 진다고 했지만,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가봐요.보슬비 내리는 대낮 이 꽃은 꽃잎을 접고 있어요.백과사전 대로라면 활짝 피어 있어야 하는데요.해가 없으니 밤인줄 알았나봅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황금(분홍)달맞이꽃을 황금(분홍)해맞이꽃으로 변경해야 옳은 듯싶네요.우리 사는 세상 현상과 다른 이론이나 이름이 많지만 그러지 못하는 건 식물학자간 기득권 탓으로 봅니다.^^
오늘 또 다시 선배님의 지적에 대해 감사함을 전합니다.수시로 그에 대해 지적을 해주십시요.그래야 SNS상 잘못 알려진 내용을 전할 수 있고,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두 사진은 달맞이꽃.
6월 중순 지나니 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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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킥~
쓴소리 한마디
두 종류 모두 해맞이 꽃이랍니다 달맞이 꽃은
밤에 핍니다 야들은 낮에 해를 맞이하지요 그리고 밤이되면 꽃봉우리를 닫아요
또 새로운 사실 알았어요.^^
'분홍달맞이꽃'은 교보문고 앞 설명서에 달맞이꽃이라 표기되어 있더군요.
노란꽃은 인터넷검색해보니
'황금달맞이꽃'이 맞더라고요.
@장영춘(63) 맞아요 공원 팻말에는 달맞이꽃으로 되어있어도 누구도 바로 잡아주지 않아요 원래 토종 달맞이꽃 보세요 낮에 절대 꽃잎을 열지않아요 그리고 토종 달맞이꽃은 여성 갱년기 치료제로 쓰이지만 요넘들은 절대 약용으로 쓰면 안된다는 사실 ^-^~
@송병현 51회 달맞이꽃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밤에 꽃이 피고 낮엔 그게 오므라드는 게 달맞이꽃이라고.
누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토종달맞이꽃은 아직 피지 않았더군요.
공원안내서나 인터넷상 잘못된 부분이 많아요.
무진장 헷갈립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