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풍

[술붕어]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카페 활동을 못 했습니다.

해금이 어느 정도 풀려 다시 글 올립니다.

전경대 시절 전북 고창 바닷가 제가 근무하던 초소는

모래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음식에 들어가는 관계로 

1년에 모래 한말 씩 3년 동안 서 말을 먹으면

제대를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때 해안을 따라 파 놓은 교통호도 역시 모래 바람에 메 꿔져

이걸 다시 파야만 했습니다.

교통호를 따라 해당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붉은 해당화 꽃은 매우 고혹적으로

그 자태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래 언덕에는 산삼이나 하수오보다 더 귀하다는 

“단풍”이란 약용식물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꼭 산삼 같이 생겼는데 모래밭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관계로 

1m 이상을 파야 채취가 가능합니다.

우리들의 일상은 밤새 보초를 서고

오전에 자고 오후에 총기 수입 등 야간근무 준비를 하고

남는 시간은 자유롭게 보냅니다.

이때 마을에 나가 빨래를 하던가, 

바닷가 백사장에 나가 조개껍질을 줍던가, 

아니면 괴목, 엄나무, 단풍 등을 채취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나는 모래밭은 샅샅이 뒤져

그 귀하다는 “단풍” 몇 뿌리를 캤습니다.

그런데 이 “단풍”이란 약재가 뭐에 좋으냐?

ㅋㅋ

여자 횐님들 때문에 말 하기는 그렇고

아무튼 남자들 밤일 하는데 특효약이라 합니다.

우리 초소는 부소대장이 배치된 초소였는데,

부소대장이 이 “단풍”에 눈독을 들이고 달라고 사정을 했습ㄴ니다.

물론 아무리 군대라고는 하지만 그건 엄연한 사유물인데

군 서열에 밀려 소주 몇 병을 댓가로 단풍을 넘겼습니다.

그러자 뛸 듯이 기뻐하며 30도짜리 소주를 사다 부어

모래밭에 묻더군요.

어느 날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어

교통호가 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쩝니까? 또 파야죠.

대원 몇 명과 땀을 뻘뻘 흘리며 모래를 파고 있는데

갈증도 나고 술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 야! 부소대장 ”단풍“ 누가 묻었냐? ”

“ 제가 묻었는데요? ”

“ 가서 파 와 “

“ 걸리면 작살 날 텐데요? “

“ 맞는데 이골이 났다. 걸리면 몸으로 때우면 되지.”

 땀을 흘리고 마시는 단풍 약초 술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맹물 “단풍 술”을 파갔을 부소대장님에게

이 글을 빌어 깊이 사죄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요즘 약초를 공부하면서 그 단풍이란 약재가

해방풍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방풍은 방풍(갯기름나물)과 해방풍(갯방풍)으로 분류 하는데

해방풍은?

주로 바닷가 모래언덕에서 자라고 갯방풍, 모래방풍이라고도 부른다.

뿌리가 수직으로 뻗어 자라는데 해마다 뇌두가 새로 생기며

아래로 뻗어 내려가기 때문에 수직으로 50cm ~1m 이상 파야 캘 수 있다.

환경부 지정 보호식물로 지정되었으므로 캐서는 안 된다.

요즘은 모래사장에서도 쉽게 볼 수도 없으며

자생한다 해도 10 그루 이상 보기 어렵다.

그런데 요즘은 재배하는 사람들이 있다하니

아침 밥상이 부실한 남자 분들은 한번 구입해 잡솨 보시길.

[채빈(간이역)]

아고야~뉘신가여
해금되셨다니 다시뵐수있어서 다행입니다~
우째 해금되는데
성경책을 잘읽으시겠지여 ㅎ
우야튼 방갑습니다~
관악구청지날때마다
생각났어요
방갑습니다~부소대장한테혼나던지 말던지 맹물을갔다준거~
고자질안할꺼니까여 ~걱정마시라
세월이 그당새 많이
흐렀어요 카페에서는
떠나면그만이거늘~
정말 버선발로 뛰어나왔습니다
건강유의하시고
멋진7월 맞이 합시다!

[술붕어]

환대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원주사랑]

어머나요
술붕어님
무척이나 방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그간 별고없으셨는지요
방갑게인사드려요
언제나 건강하신
나날 되세요~^^

[술붕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얼룩고무신]

술붕어님 안녕하세요?
방풍과 함께 오랜만에 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여름날 보내세요.

[술붕어]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술붕어]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