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떤 분들은 이미 제글을 면접 후기에서 보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 순간도 이렇게 명예의 전당에 글을 올리고 있다는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이렇게 빨리 승무원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 뒤늦게 꿈을 쫓고 계신 분들 힘내시구요, 후기 늦게 올린점 용서하시길..
사실 파이널 면접후에 많이 의기소침했답니다. 왜냐하면요, 면접관이 하는 말을 잘 이해 못했는데도 아무말이나 하고 넘어갔거든요. ㅠ ㅠ 미친듯이 웃으면서... 그래서 아마도 걔네들이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떨어뜨릴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어찌나 피가 마르던지...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만약 합격하면 그때 파이널 면접 후기 쓰자! 라구요... 매일, 매일 미친듯이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어느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이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카타르에서 이메일이 왔더군요. 떨리는 맘으로 열어보는 순간!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었죠. 메디컬 체크 받아서 보내라는.... 그 순간 저는 같이 파이널 면접 본 친구에게 전화해서 합격했다고 말하며 거의 비명을 실렀답니다. ㅋㅋㅋ
물론 그 친구도 뽑혔구요. 이제 파이널 면접에 관해 올리겠습니다. ^-----------^
면접 3일째, 파이널 면접날 아침, 잠을 못이루고 새벽부터 깼습니다. 제 면접시간은 3시 반 이었지만 호텔에 거의 10시 반쯤 도착했습니다. 로비에 앉아서 맘도 가다듬어보고 어떤 대답을 할건지 적어보기도 했지만 너무 긴장이 되더군요.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로비로 왔는데 먼저 면접 본 몇몇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반갑게 인사하고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도 살짝 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애썼습니다. 2시쯤 되어서 조금 친해진 몇몇 사람들을 만났죠. 한명은 이미 면접을 봤는데 참 재미있는 친구였어요. 남자아인데 눈이 참 예쁘고 저에게 용기를 많이 주었답니다. 참 웃기기도 하구요. 근데 모두들 깜짝 놀란 사실은 면접관 미셸이 그 아이(수헤이브)에게 제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이런 경우는 듣도 보도 못한 경우였거든요. ㅋㅋㅋ 그러면서 그러더군요. "너는 분명 됐어! 그러니까 하나도 걱정 안해도 돼! 내가 보증하지! 걔네들 너 진짜로 좋아해!" 그 말을 듣자니 더욱 더 긴장이 되더군요.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구요. 그리고 다른 흑인 여자아이(안드리아나)는 머리를 조금 내려 묶어서 뒷부분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이 더 낫다면서 자기 머리끈으로 제 머리를 만져주기까지 했답니다. 수헤이브! 안드리아나! 정말 너무 너무 고마워! *^^*
그런데 불행히도 어떤 분은 면접시작하고 10분밖에 안됐는데 나오셨다고 하시더군요. 면접관이 관심 없으면 면접을 빨리 끝낸다고 들었거든요. 차례차례 들어갔다 나오고...4시 반이나 되어서야 제 차례가 돌아왔답니다. 미셸과 안드리아가 날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갑자기 미셸이 제가 너무 가까이 앉았다고 그러면 서로 조금 불편할 수 있다고 조금 편안히 떨어져 앉으라더군요. 깜짝 놀라 쏘리! 하면서 조금 떨어져서 미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앉았죠. 당근 미소 가득!!!
여러분들께 면접질문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몇몇 질문은 못알아들은 상태에서 쏘리? 까지 날려가며 되는대로 답변한지라... 말씀드리지 못하는점 이해해 주시길...
미셸: 캐나다 뭐하러 왔니?
저: 영어공부하러 왔어.
미셸: 온지는 얼마나 됐니?
저: 올해 4월에 왔어.
미셸: 음...그럼 6개월 됐네?
저: 응.*^^*
미셸: 학교 다니니?
저: 예전에 3개월 다녔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에서 일해. (이제부터 주절주절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함.ㅡ ㅡ;)나 있지 여기 올때 비행기표 사고 학원 등록하고 나서 덜렁 100만원 들고 왔거든. 근데 2달치 룸 렌트비 내고 나니까 20만원 밖에 안남은거야. (이때 미셸과 안드리아나 깜짝 놀람)
미셸: 정말?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저: 응 온지 3일만에 일자리 구해서 알을 하기 시작했어.
미셸: 그럼 그때 영어 잘 못했겠네?
저: 응. 그때는 잘 못했어. 그래서 손님들이 하는말을 잘 못알아들었어.
미셸: 그래서 어떻게 했어?
저: 응 내가 못알아들은 부분을 그 담날 학원에 가서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그리고 나보다 오래된 동료들 한테 그 손님이 머라고 한건지 물어보기도 하고 손님들한테 하루에 한 10번은 내가 영어가 서툴다는 말을 하며 용서를 구한것 같애.^^; 근데 다들 이해해 주고 천천히 말해줬어.
이때 미셸이 머라고 물었는데 제대로 못알아들음...ㅡㅡ;
저: 나 손님들한테 많이 배웠다! 하하하....
이때 미셸과 안드리아 깔깔 웃음.
미셸: 일하면서 고객 만족시킨 평범한 예 있음 말해볼래?
저: 음... 좀 생각해봐도 될까?
미셸: 그럼, 물론이지. (하며 서류를 뒤적거림)
저: 아! 생각났어. 내가 화장품 회사에서 일할때였는데 그때가 마침 스승의 날이었거든! 손님이 너무 많이 들이닥쳐서 밥은 커녕 하루종일 화장실도 못가고 일한 적이 있거든. 하물며 내 동료가 어딨는지 찾을 수도 없을 정도였어. ㅋㅋㅋ
(이때 미셸과 안드리아 막 웃음) 근데 한 손님이 포장이 맘에 안든다고 막 불평을 하기 시작하는거야. 그 직원들이 포장에 능숙하지 못했던거야.
미셸: 그래서 어떻게 했어?
저: 재빨리 포지션을 바꿨지. 그리고 재빨리 포장을 다시 해 드렸지. 왜냐하면 난 포장을 잘 했거든. 그래서 그 손님이 웃으면서 나가셨어.
미셸: 그랬구나. 있지, 도하에 가면 좀 스트릭하게 느껴지는것들이 많을텐데 괜찮겠어? 그리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저: 응! 괜찮아. 왜냐하면 나 혼자산지 6년이 넘거든. 그리고 한국도 약간 스트릭해!ㅋㅋㅋ 맨날 어른들이 이거 입지 말아라, 밤에 밖에 나가지 말아라, 그런건 먹지 말아라 등등... 그래서 괜찮아.
이때 미셸 돌발질문 들어갑니다. ㅡ ㅡ;
미셸: 근데 너 왜 혼자 살았어? 한국애들은 대부분 부모님하고 같이 사는걸로 아는데...
저: (순간 몇 초동안 망설임) 사실... 우리 부모님때문에... 지금 헤어져 사시거든. 그래서 내가 20살이 됐을때 좀더 강해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어.
미셸: 그때 많이 힘들었겠구나... 지금은 괜찮니? 부모님하고 사이는 어때?
저: 지금은 아무 문제 없어. 그 당시는 부모님을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 이해하고 무엇보다도 난 내 가족을 모두 다 사랑해. 연락도 자주 하고 아주 잘 지내.
미셸: 형제가 있니?
저: 응,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지금 대학생이야. 나 내 동생 너무너무 사랑해. 너무 좋은 아이야.
미셸: 너 왜 전에 다니던 직장 그만뒀어?
저: 캐나다 올려고... 모든게 오직 승무원을 위해서야.
(이때 미셸과 안드리아나 조금 놀라는 눈치였음...)한국에서 4개월동안 영어학원 다녔는데 사실 하루에 2시간밖에 공부할 수 없었거든. 왜냐하면 일도 하고 운동도 했어야 했거든. 그리고 한국사람들 전혀 영어 안쓰거든?(이때 미셸이 맞다며 호응해줌) 그래서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어. 그래서 돈모으려고 학원 그만두고 혼자 7개월동안 독학했어. 나 여기 오기 직전에 피부관리사였거든.
미셸: 아! 그래서 니가 피부가 좋구나!
저: 나 여드름 많았어.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미셸: 와! 안믿어져. 지금도 관리하니?
저: 응 노력중이야.*^^* 있지, 나 2일전에 한국에서 이메일 받았거든. 전에 보스가 그러는데 손님들이 나에 관해서 아직도 물어본대. 궁금하다고...아직도 날 기억하고 있대. 나도 그 손님들 잊을수가 없어.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나 그 손님들 너무 사랑해. 나 손님들 행복하게 해 주는게 너무 좋아.
이때 미셸이 내 여권 사진을 보면서 말함
미셸: 너 사진이 넘 예쁘다! 헤어스타일 너무 잘 어울려. 그렇지 않니? 안드리아? (옆에서 열심히 받아적던 안드리아 맞다며 동조 열심히 해줌) ㅋㅋㅋ
저: 너무 고마워.
미셸: 이거 어떻게 한거야?
저: 그냥 나 혼자 한건데...ㅡ ㅡ;
미셸: 그래?^ ^; 알았어. 오늘 와줘서 고맙고 우리가 3주안으로 이메일 할게. 알았지?
저: 잠깐! 나 뭐 줄거 있는데...ㅓ
미셸: 뭔데?
저:(한국 전통 패브릭으로 만든 조그만 동전지갑 2개에 초컬릿 조금 채워넣음) 조금 있으면 할로윈이잖아. 그리고 너희 오자마자 시차때문에 힘들텐데 면접도 진행해야 하니까 너무 피곤할것 같아서...그냥 초컬릿이야!
미셸: 우리 이런거 받음 안돼!
저: (순간 얼어붙음...)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난 몰랐어. 이거 비싼거 아니야. 그냥 조금 특별한 선물 해주고 싶어서 가져온 거였어. 한국 전통 패브릭으로 만들어진거라... 안에는 그냥 초컬릿이야!
안드리아: 미셸, 나 한국인 친구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누굴 만날때 조그만 선물을 하는경우가 많더라고...
미셸: 그럼..고마워. 받을게. ^ ^
저: 응, 고마워 ^^;
이쯤에서 인터뷰 마무리 됩니다.
도하에서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끝마무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후로 내가 왜 선물같은걸 했을까, 난 왜 그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을까 등등...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6개월 패널티... ㅡ ㅡ;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기다리던 간간히 같이 면접본 친구들 만나 재미있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그 중 특히 패이얌! 제가 넘 불안해 하니까 자기 집에 초대도 하고 영화도 보러 가자고 하고 맛있는 저녁도 같이 먹어줍니다...ㅠ ㅠ 덕분에 불안한 맘이 조금 가셨던 찰나에 둘이 맨 처음으로 합격 통보 받았습니다.
서로 믿을수가 없어서 만나자 마자 소리 지르며 포옹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메디컬 센터에 갔는데 너무 너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친구들... 전 보배를 얻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처럼 꿈도 이루시고 멋진 친구들도 만나시길 바래요! 이만 저의 보잘것 없는 파이널 면접 후기였구요, 도하에 가서 또 글 올리겠습니다! *^^*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꼭 가고싶네요 ^^
선물 받으면 안된다 했을때 진짜 무안하셨겠다 ㅎㅎ 너무 축하드려요 ~!! 지금얼마나 행복하실까ㅜㅠㅠ!!^^
하하하!!! 무안이라기 보다는 허걱...ㅡ ㅡ 다 된밥에 재뿌리겠구나... 머 이런 생각했던것 같네요. ㅋㅋㅋ 지금은 매일매일 믿기지가 않아서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보고 있는중 이랍니다. 열심히 해서 멋진 승무원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분이신것 같아요..끝까지 해낸걸 보니^^ 너무 축하드리구요~ 비행잘하세요*^^*
우와~!!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카타르 오픈데이는 UAE 캐나다 오픈데이랑 좀 다른가요? UAE 캐나다 오픈데이는 대행사로 해서 한국인 떨어트린다는데..걱정이네요.
제 친구도 에미레이트 2차 대행에서 떨어졌는데요, 카타르는 대행이 아니라 현직분들이 직접 오셨습니다. *^^*
꼬리글 감사합니다.캐나다 UAE위주로 오픈데이 준비할려고 했는데요.참가했던 사람들 반응이 안좋네요 그래서 급 좌절하고 있었는데 ..카타르 1,2차 면접 과정도 수기써주시면 도움 많이 될것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빠른 합격의 길로 인도한것 같아요^^
카타르1,2차는 도전하는 사람들에 제 스펙도 함께 올렸으니 찾아보시길...*^^*
읽는 중간중간 뭉클했습니다. 전 한국에서 카타르 1차를 봤거든요. 뭐 결과는 모르지만...축하드려요~~ 먼저 가계세요^^
좋은결과 있으실 거에요! 화이팅~~
행복하시겠어요~님아~인터뷰 내용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면접관들 마음을 움직이신 것 같아요~저도 카타르 너무 가고 싶은데~꼭 따라갈게요~부디 열심히 일하셔서 자랑스러운 한국크루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직 도하에 가지않은 상태라 모든게 궁금하고 빨리 갔으면 하는 맘 뿐이랍니다. 꼭 도하 오셔서 멋진 크루가 되세요!!!
될수밖에 없는인터뷰 흐름이네요 ㅎ ㅊㅋㅊㅋ
감사합니다 *^^* 하지만 저는 인터뷰 후에 엄청 속상했었어요... 울기도 했는걸요~
정말 축하드려요 인상도 좋으시고 대답도 너무 잘하셨네요.. 저도 지금 벤쿠버에 있는데 매번 용기가없어서 미루다 힘내서 한번 해보려구요... 근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구 정말 막막하네요.. . 축하드려요 벤쿠버로 놀러오세요~^^
아... 벤쿠버에 계세요? ㅋㅋㅋ 전 이번달 12일날 도하로 날아가야헤서 한국에 들어왔답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성공하세요!!!
혹시 영어말고 다른외국어가 가능하면 가산점이 부여되나요? ^^
글쎄요.. 아마 더 유리한 부분이 있겠죠? 1차 비디오 시청과 질의 시간에 면접관님들이 물어보시더군요... 아랍어 할 줄 아는 사람 있냐고... 그건 아마 캐나다가 워낙 다국민족 국가라 그러셨을것 같구요, 만약 파이널까지 가신다면 거기서 강하게 어필하시면 좋을듯 싶네요..*^^*
붙임성이 좋으신 거 같아요 왠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많을 거 같은 그런 느낌이네요..축하드립니다..전 지금 필리핀에 있는데 꼭 되고싶네요^^
짐쯤~~뱅하고 계시겠네요 ㅎㅎ늦었지만 축하드려요~~궁금한 사항있어서 쪽지보냈어요^^* 답변부탁드려요~~
완전 축하드려요 지금쯤하늘을 훨훨날고계시겠죠?
축하드려요 이렇게 후기도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함께 비행하고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