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짭짤한 소금물만은 아니다. 아마도 눈물에 대해 알려진 모든 것들을 나열한다면 책 한 권의 분량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흘리는 눈물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눈물의 구성 물질은 무엇인지 알아 보자.
눈물은 크게 세 종류??
눈물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지금 바로 거울을 들고 눈을 들여다보자. 아마 촉촉하게 젖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평상시 눈물(내인성 눈물)'이다. 이 눈물은 공기나 먼지 등이 눈에 바로 닿지 않게 하고, 달라붙은 이물질이 있으면 이것을 씻어 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사람이 직접 씻지 않는 곳이 바로 눈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이 눈물이 있기 때문에 눈꺼풀과의 마찰도 줄여 주고 안구 운동도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평상시 눈물의 역할은 바로 눈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눈(각막)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폐로 호흡한 산소를 얻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공기 중의 산소를 눈물에 녹여 직접 눈에 흡수시키는, 마치 물고기 같은 호흡을 하는 것이다.
양파나 파를 다듬다가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면 곧바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 때 흘리는 눈물을 '반사적 눈물'이라고 한다.
양파의 매운 기운이 눈을 아프게 하거나 먼지와 티끌 등의 이물질이 눈을 자극할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나와 보호와 살균 작용을 하게 된다.
이는 눈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극이나 고통을 느끼게 되면, 곧바로 눈물샘에서 적절한 양의 눈물이 분비되면서 완충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한편 슬프거나 기쁠 때 흐르는 눈물이 있다. 슬픈 영화를 볼 때, 또는 정말 기쁠 때 줄줄 흐르는 눈물. 그것이 바로 '감정의 눈물'이다.
감정의 눈물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흘린다고 한다.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내는 표현 수단으로, 복잡한 생각의 구조를 가진 인간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의 분비가 적다면.
눈물의 분비가 적어도 병이 된다. 이를 안구 건조증이라고 하는데, 물기를 머금고 있어야 할 눈도 가을이면 건조한 공기 때문에 쉽게 말라 버려 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평소 촉촉해야 할 눈이 건조한 상태로 변하면서 눈에 가해지는 여러 자극으로부터 적절한 완충 작용을 못 하기 때문에 눈의 건강에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다.
안구 건조의 대표적인 증상이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뻑뻑하고 따가운 이물감 때문에 눈을 깜박이게 되는 현상이다. 이는 눈물이 적게 분비되면서 눈꺼풀과 안구의 마찰 강도가 커져 심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이 같은 현상이 자주 일어나게 되면 눈이 느끼는 피로감이 심해지고, 눈꼽과 같은 분비물이 늘게 된다. 이럴 때는 인공 눈물을 투여해 눈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눈물은 물이 아니다
눈물은 세 층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표면에 있는 층이 지방층이고, 중간층이 수성층, 그리고 가장 바닥에 있는 층이 점액층이다. 지방층은 수성층이 말라 버리지 않도록 덮어 주고 있고, 점액층은 눈물이 퍼져 버리지 않도록 잘 모아 주는 역할을 한다.
눈물에는 물과 염분 이외에도 베타(beta-lysin), 프레알부민, 알부민, 면역 글로불린(immunoglobuline), 철과 구리 등의 금속을 운반하는 단백질 및 리조짐(Lysozyme) 등이 들어 있다.
감정의 눈물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흘러 넘치기 때문에 다른 눈물보다 약간 묽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은 20 %나 많고, 프로락틴, ACTH, 로이신 엔케팔린 및 망간이 들어 있어 그 성분이 더 복잡하다. 왜 그런 것일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정이 북받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화학 변화가 일어나 여러 가지 특수 화학 물질이 생긴다. 눈물과 함께 이런 성분들이 배출되면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