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백창우의 詩
소주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백 창 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쉽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백창우는 '시 쓰고 노래 만드는 사람'이다. 명함에다 아예 그렇게 박아 다닌다.
실제로 적지 않은 히트곡을 만들었고 4권의 시집도 냈다.
그는 ‘나를 키운 것의 절반쯤은 시와 노래였다’고 할 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시를 읽고, 쓰고,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러왔다.
‘이 시들이, 이 노래들이 어느 날 누군가의 가슴에 민들레 꽃씨처럼
둥둥 날아가 앉았으면 좋겠고,
아주 조그만 울림이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는데,
그 바람대로 많은 이들이 그의 시와 노래에서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얻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백창우(1960~ )는 작곡가면서 잡곡가(雜曲家)다.
동요,가요,창작민요,민중가요,환경노래,
가스펠 가리지 않고 만든 노래가 2천 곡을 넘겼다.
가수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노래마을의 '나이 서른에 우린',운동가요
'남누리 북누리',동요 '똥꼬'에 이르기까지,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만한 활동폭이다.
그러나 그에겐 음유시인이란
이름이 더 어울린다.
지금껏 네 권의 시집,9장의 작곡집을
'엎질러낸' 것 때문만은 아니다.
노래 한 곡 만들 때마다 손 씻고,맨발에 고무신 신고,새벽 5시에 취침하는 기행 때문도 아니다.
그는 "이 땅이 아름답지 않다면 그건 시를 읽어야 할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아서이다.
…삶의 모든 순간을 시와 노래로 채우고 싶다"고 허튼 생각하는 자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노래가 있고,노래에는 시가 있다.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지 않을까/
(하략)”(노래마을의 ‘나이 서른에 우린’, 1993, 백창우 작사·작곡).
백창우는...1980년대 중반 포크그룹 「노래마을」을 이끌었다.
‘부치지 않은 편지’(김광석) 등의 곡을 만든 작곡가이기도 하다.
어린이음반사 「삽살개」, 어린이 노래모임 「굴렁쇠 어린이」를 이끌고 있다.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 임희숙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저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있는 그 먼땅을 찾아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임희숙
위 가사중에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여~'
어느 누가 이런 삶의 표현을 할수있을까? 놀라울 다름입니다. 아~!!!
이곡의 작곡가 백창우를 아십니까?
작곡가 백창우님은 흔히 말하는 음유시인이자 노래 운동가로 서적 외판원등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던 백창우가 27세 때 만든 노래였다고...
아니 노래 가사 이전에 詩로 먼저 태어났었지요.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백창우 작사·작곡·1984)는
길고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시련기를 지나온 임희숙을 부활시킨 노래다.
이 노래 역시 중장년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다.
이 노래는 작사·작곡자 백창우가 스물일곱살에 만들었다.
시인이자 노래운동가로, ‘제2의 김민기’로 불리던 백창우가
이 같은 노래를 만들어 임희숙에게 전달하게 된 동기나 과정도 궁금하다.
임희숙은 대마초사건에서 해금된 81년 말부터 ‘연예인 교회’에 나갔다.
‘삶의 무게’를 벗기 위한 것도 있지만, 솔과 같은 가스펠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는 나름대로 ‘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작사자 지명길을 통해 곡의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게 백창우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였다.
임희숙은 “‘사랑’이란 단어는 빼고 사람을 위한 노래라면 부르겠다”고 했는데,
그만 ‘삶의 무게여’라는 가사에 반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임희숙은 “판이 나온 뒤 2년 후에야 백창우를 직접 만났다”고 한다.
그는 “진정 난 몰랐네’가 운명적인 노래라면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는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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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
잘 들었어요^^
노래 하나로도 행복한 저녁입니다~
덕분에...
바다 님께서 좋아 하시고 또 행복하시다니
저도 즐겁네요.ㅎㅎ
저도 게시물 준비 하면서 몇번이나 들었습니다.
따뜻한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바다 님. ^^
행비님
임희숙씨는 예전에 라이브카페에서
뵌적이 있습니다...^^
그쵸~~
떄로는 삶의 무게로 등이 휠지도....^^
아~! 그러셨군요.라이브카페 손님들로 난리 났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