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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우리들 의 이야기 스크랩 강촌 그리고 수필, 해프닝
리처드(김해식,8회) 추천 0 조회 87 12.09.27 15:54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강촌의 일출>

 

지난 6월 16일에 강촌 별장에 1박2일 놀러간 적이 잇었습니다

춘천의 자그마한 동네에 위치한 강촌은 서울사는 사람이면

 한 번쯤 가 본 말그대로 강촌 풍경이 그윽한 곳입니다

거기엔 패밀리마트를 운영하는 제20여년 친구 헤까닥 성길이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3년간 친하게 지낸 친구인데 소탈하고 인정이 넘치는 소박한 사나이입니다

강촌에 내려가 고생도  많이했지만 지금은 커다란 팬션도있고 마을 이장님입니다

제법 강촌에서는 실세입니다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내 친구 성길이,

자주 만나지 못해 늘 아쉽기만 했는데 마침 시간이 닿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새벽 일찍 숙소를 나서 일출과 등선폭포,구곡폭포를 둘러보고 가게에 가서 회포도 풀고

 수다도 떨고 우리기 동시에 좋았했던 이은미씨 얘기도하고 은미씨는지금 웨딩?을 운영하는 사장님입니다

 얘기하다가 성길이가 " 울아들 고1 인데  공부는 못해도  문학적 재능은 있다고 하는데 워낙 기초가없어서? "

좀 뜸 들이더니 "대학 진학하는 데 문학 특기생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국어 선생님이 얘기하는 데.."

" 그려,그렇게도 갈 수 있다네 " 맞장구를 쳐주자 이번에 강원도 교육청 산하기관에서 문학백일장이 있는데,

"거기에 입상만하면 유리하다네 문제는 직접 대회장에 나가서 쓰는 것이아니라

 인터넷으로 작품을 제출하는 것인데 학원이나 학교에서 학생이 아닌  제3자가 쓰는것을 도와준다는거네

취지와는 많이 어긋난다네 권위있는 대회가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되는가 학교 학원에서 로비도 많이한다던데 ?"

 "쉽지는 않은데 고민을 하다 마침 내가 생각나서 전화할려고 했는데 만나서 다행이네"

 그러면서 안내문 쪽지를 건내 주었다 초중고 관계없이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57명을 뽑는데

 주제도 자유 시를쓰든 소설을 쓰든 자유였다

"학교와학원에서 입상시키기위해 꽤 신경을 쓴다 여기에 입상하면 가산점이있어

 대학 진학에 엄청 유리한데 잘 보고 써주면 안되겠나
 양심상 꺼리낌이 있었지만 늘 생각해주는고마운친구인데 써주기로 했다

 아들이 쓴 글을 읽어봤더니 제법 글도 잘 쓰고 표현력이 풍부했는데

내가 써주면 적당히고치겠다는 것이었다 친구 아내가

 "애가 큰 사고를 쳐서 가출했는데 써놓은 반성문에 어찌나 마음을 울리던지 다 용서했다며"

 음료수를건네주었다 헤어지고 다잊고 지내다가 원고마감 3일전부터고민이 되었다

  '뭘 써야하나 수준은 어떻게 맞춰야하고 입상은 해야 할 텐데..' 걱정이 되었다

 며칠을 고민하다 수필 형식으로  강촌의 아침 일기로 해서 글을 써서 보냈다

 두달이 되어도 소식이 없어 ' 떨어졌구나 이 무신 망신인가' 초조해 있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전화가 왔다 은상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상금5만원에 상장받고

 아들학교 고등학교 정문에 플래카드도 붙이고 세상에 이런 일라며 기뻐하는 것이었다

 3천명이 응모했는데 4등이라니 인터넷에 보니 수상자 명단과 수상 소감이 적혀 있었다

" 니 술 50만원어치 사야 할끼다 "

"강촌에 가믄 걱정말고 내려오기만 해라"

아무래도 단풍이 들때 강촌에 가봐야 갈 것같습니다 허지만 마음 한구석엔 씁쓸함이 남아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교장선생님이 친구 아들이 문학적 재능이 있다며

지도해주는 국어 선생님 한 분을 붙여주겠다고 합니다

 일이 더 커져서 걱정이지만 잘하리라 믿습니다 제가 써 준 글입니다.

 

 

                                                                     < 등선폭포>

 

오늘은 토요일 아침 6시, 간 밤에 신문을 읽다 잠이 들었다

가뭄이 몹시 심하고 경제가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지 주가가 폭락을 했다는 기사가 눈에 띤다

연일 무더운 날씨에 옥수수는 허리만큼 커야하는 데 훨힌 작고 푸석한 먼지만 날린다

앞 실개천은 해마다 이 맘때쯤이면 수영도 했었는데 발목도 닿지 않는다

여섯 시간 잤더니 가뿐하고 무엇을 할까 뒤척이다

' 그래 강촌대교갔다 구곡폭포나 산책해볼까' 주섬주섬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갔다

우리집은 훼밀리 마트를 한다 아빠는 밤샘을 하고 낮에는 엄마와 교대를 한다

마트에 갔더니 아빠는 졸리운 지 연신 하품을 하고 그 옆에 강아지는 배쭉깔고 자고있다

오뉴월 개팔자가 따로없다 7년 째 마트를 하고 있는 부모님의 이마에는 굵은 주름살이 보인다

한 번도 어깨를 주물러 준 적도 없고 오히려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학교때 무던히 속을 썩혔던 나였다

엄격한 아빠와 자애로운 엄마가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올 수 있게 회초리대신 이해심으로 이끌어주었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나서려니 아빠가 당근 쥬스를 건네주며

" 10분 후면 강촌대교에 일출이 시작되니 감상해봐라 아름다울게다"

5분여를 달리니 다리에 닿았고 삼각산과 그 맞은편 산 가운데 강물위로 하이얀 안개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붉고 노란빛이 수면위에 일렁이고 있다 난생 처음 본 일출광경이다

의암호 너머로 노오란 해가 차츰 보이자 빛줄기는 오색형상을 띠며

더더욱 강렬해지고 안개가 모여졌다 흩어지고 해돋이가 시작된것이다

몇몇분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해는 수면위에 길게 노르스름한 그림자를 혀내밀듯 뻗치고 있다

핸드폰으로 부지런히 해돋이 풍경을 찍고 아름답기보단는 신비하고 황홀한 광경에 취해 넋놓고 바라본다

가까운 곳에 이런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지고 있었다니?

뒤편 가평쪽을 바라보니 고기를 낚는 어부들과 고깃배도 보이고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강촌 역사는 화려했던 시절을 마감해서 그런지 씁쓸한 분위기다

녹슬은 철길은 앙상한 뻐대만 남아있고 웅장히 서있는 검봉산 바위덩어리들도 많이 아쉬워하겠지?

내가 시인이라면 장엄한 일출 광경을 멋드러지게 표현하고

내가 화가라면 화폭에 일출 광경과 빛바랜 강촌역사와 경춘선 철길, 검봉산을 담담히 그려 놓았을 텐데?

다시 자전거를 타고 구곡폭포쪽으로 시원한 바람을 안고 달린다

간 밤에 많은 이들이 많이 왔는 지 산책하는 이들도 많고 자전거타는 이들도많다

굽이굽이 이어진 아스팔트 길 양옆에 오디가 검게 익어있고 하얀 밤꽃이 피어있다

손두부집 정원엔 채송화,파리꽃,패랭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작년에 개통된 강촌역에는 이른 시간인 데 행락 인파가 몰려 나오고 있다

약간 경사진 언덕위에서 잠시 쉬니 봉화산 자락에 전나무들이 들어온다

쭉쭉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전나무들은 숲속의 음이온인 치톤피드를 많이 내뿜어 산책들을 많이 한다는 데

노부부들이 나무 의자에 오손도손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울 부모님은 언제 정겨운 데이트를 하실까

구곡폭포 가는길 입구에도착하니 매표소엔 아무도 없고 자그만 다리 옆에 돌탑이 있다

슬며시 돌 한 개를 올려 놓는다

가물어서 그런지 물소리는 들리지않고 졸졸졸 시냇물처럼 애처롭게 흘러간다?

그래도 이름모를 새들의 요란한 지저귐에 숲속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참나무 소나무등 울창한 숲속엔 야생화도 피어 수줍은 자태를 들어내고

인기척에 놀란 다람쥐가 달아나다 멈춰서서 귀 쫑긋세워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아홉 굽이를 돌아서 드디어 구곡 폭포에 도착, 가파른 계단이 펼쳐있다

힘겹게 오르니 눈 앞에 50미터의 높다란 폭포가 보이고

가느다란 물줄기가 수직 절벽 아래로 쉼없이 떨어지고 있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교향악되어 울려퍼지고 나는 편안히 그 자연의 울림을 듣는 관객이다

좀 더 물줄기가 거세게 내려왔더라면 마음과 귀가 더 즐거웠으리라.

예전에 왔을 때는 웅장한 물줄기를 뿜어내어 한기를 뼈속까지 느꼈는 데 오늘은 시원하기만 하다.

나무의자에 앉아서 가뿐 숨을 고르고 한참동안 바라본다

아쉬운 구경을 하고 터벅터벅 내려오는 데 아까봤던 다람쥐가 두 발 세우고 그루터기에 앉아있다

눈을 마주치자 응시하고 다가가려하자 돌틈사이로 숨고 올라올 땐 못 봤는데 표지판이 9개가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아홉 가지를 작은 팻말에 영어와 함께 적어 놓았다 .

꾀 깡 끼등 쌍기역으로 시작되는 말 인데 주워담을 말이다

구곡폭포 유원지 입구에 다 오니

이제사 사람들이 보이고 40여분동안 나 혼자 내 집정원인 양 구곡폭포를 산책했던 것이다

아침 공기를 가르고 콧노래부르며 내달려 집에 도착하니 아빠친구가 보였다

서울 사시는 오랜된 친구인 데 별명이 "해까닥"이라고한다

무슨뜻인 지 모르지만 정상적인 사람에 대한 표현은 아닌 듯하다

아빠는 "오늘은 많이 늦었네"

"강촌대교에서 일출보고 구곡폭포 다녀왔어요"

"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니까 좋지. 다음엔 등선폭포 한 번 가봐라 거기도 볼만하다"

배도 고프고 피곤하고 집에가니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조밥에 감자 찌개와 가지나물을 차려놓았다

배터지 먹고 누웠더니 스스로 잠이온다 왜 이리 좋은 아침 산책을 몰랐을까

뒷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자장가 삼아 듣더가 잠이 든다.

  

 구곡폭포

 

 

                                                        내친구 성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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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9.27 17:21

    첫댓글 머여~?...그람 해식 후배가 상탄겨?..내가 꼰지른다~~!!ㅋㅋㅋㅋ

  • 12.09.28 06:21

    글 . 사진 .........더 할 말이 업소이다 .........어쩜 이리 ...후렴은 해식 후배 상상으로 ....ㅋㅋㅋ

  • 12.09.28 10:17

    누구나 글을쓰면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을겁니다 그렇게 하면서 배우고 자신감을 얻어 실력도 쌓아갈 것이구요 글 잘 봤습니다~~~~~~~~~~~~~

  • 12.09.28 13:35

    너무 멋지십니다.

  • 12.09.28 19:15

    축하 축하요~~가문의 영광

  • 12.10.15 11:26

    언제나 다정 다감한 마음으로 세상을 그려나가는 후배님 때문에 행복한 정민 입니다 .
    글속에 담겨진 진솔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세상을 아름답게 꾸려가는 해식이가 곁에 있다는게 든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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