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마음이 되고…
사람들이 서로 오해하고 상처받습니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전혀 그런 뜻이 아닌데, 대충 짐작하고 넘겨짚으며 골이 깊어집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이 "이 정도면 이해하겠지"하며 반만 말하거나 돌려 말하는 사람이 더 문제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도 못 읽는 것입니다.
내 마음도 읽지 못하는데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물며 그 크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다시! 말씀으로 생명을 주신 하나님. 말씀이 생명입니다. 그런데 그 생명의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반쪽짜리 신앙! 아니면 빵점짜리입니다. 묵상이 곧 생명입니다.
‘묵상이 생명이다’는 저희 교회 건물에 붙어 있는 문구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철학이자 공동체의 핵심 가치이기도 합니다. 이 가치가 너무나 동의가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대원 1학년 시절, 아나톨레라는 성경 연구 동아리에 초대를 받았는데, 사랑하는 학교의 중대한 어려움을 심각하게 여긴 저는 초대한 동생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겠다 약속했고, 약속대로 3학년 1년 내내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에는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오전부터 모임 시간까지 7시간 넘게 준비해서 동참했습니다. ‘묵상은 생명이다’를 경험한 자가 찾은 교회가 이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아~~! 내 교회구나 싶었습니다.
성경 연구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읽기’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이것입니다. 읽어야 삽니다. 말씀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것이 묵상이기 때문입니다. 소가 살기 위해 풀을 되새김질 하듯이, 소리내어 읽는 것, 작은 소리로 읊조리는 것, 반복해서 읽는 것, 묵상은 생명의 말씀을 곱씹고 되씹고 소화시켜 생명 있게 합니다.
성경 연구 방법에 ‘강조점 찾기’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단어, 대조되는 단어 찾기, 하나님 찾기 등 중요한 핵심 단어를 나열하여 왜 이 단어가 많이 나오는지 문맥을 파악하고 묵상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방금 읽은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대충 헤아려 보았습니다. 8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페이지 수보다 더 많이 “읽어라”가 나옵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읽어야 들리기 때문입니다. 잠깐 이 책 이야기를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성경은 쉽게 쓰여진 책이다!’ 성경 연구 동아리에서 말하는 첫 가치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경이 어렵고, 묵상은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도록 인도하시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그래서 읽고 반복해서 읽으면 소화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묵상이 어렵다구요? 그렇다면 저는 제가 방금 읽은 저자 김기현의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을 추천합니다. 이 도서의 장점은 묵상의 어려운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입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한 줄 묵상으로 하루를 생명으로 가득 채우게 하였고, 교회에게 성도에게 목회자에게 묵상을 쉽게 다가가게 했다는 것입니다. 쉽게 묵상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서, 도서 자체도 쉽게, 가독성 있게 맛있게 양념해서, 자꾸 곱씹어. 먹을 수 있도록 차려놓은 영양가 높은 잔치상 같습니다. 오늘 저도 3시간 만에 읽고, 에세이로 이처럼 여러분에게 소개할 만큼 아주 짧지만 강력한 ‘묵상맛집'을 소개합니다.
‘기독교는 눈의 종교가 아니라 귀의 종교이다’ 방금 읽은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에서 유진 피터슨을 인용한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성경은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들으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읽어야 하고 낭독하고, 봉독하며 함께 읽어야 합니다. 내 입이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니 내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는 것입니다. 그 때 말씀하신 하나님이 보이고, 하나님이 보시는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처음에 말씀드린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를 보게 됩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한번 소리내어 읽어봅시다. 그것도 반복해서 여러 번 곱씹어서 건강하게 소화시켜 생명의 말씀으로 가득한 자가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읽어야 삽니다. 묵상이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