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그래스 페스티발이 광주공연이 2009년부터 시작하여 어느덧 제5회에 접어든다 블루그래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아마츄어들이 순수한 음악열정만으로 이어오는것이 대단하다 지난번 행사에 참관후 맛을 잊지 못해서 이번 행사참관은 망설임 없이 광주로 달린다 통영음악제에 동행했던 부산의 박헌중님, 대중음악 평론가인 김형찬님과 함께 광주의 나팔꽃님을 초대해서 공연을 즐긴다 바하 비틀즈 음악카페를 운영하시는 나팔꽃님도 블루그래스를 처음 접하고 관중들 역시 생소해서 악기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낮선 블루그래스인지라 일목요연하게 농축해서 다시 소개한다 1) 미국에서 1940년대 중반 만돌린 달인 빌 멀로가 창안 2) 벤조연주자 얼 스크럭이 쓰리핑거주법으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 3) 기타 명인 덕 와트슨과 피들(바이올린) 여성연주자 엘리슨 크라우스가 대표주자 4) 빠른 박자에 고음으로 노래하는 컨트리음악의 일종 5) 월드뷰직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민속음악 6) 저비용 고효율성의 작은 오케스트라 7) 언플러그로 유기농 무공해 음악 광주포키밴드 - 이관영(벤조),김진(만돌린),김한범(피들),김숙남(콘트라 베이스),강성호(기타) “할아버지 시계”(김홍철의 번안가요)의 친숙한 노래로 포문을 연다 상기 멤버들의 5종 악기가 블루그래스의 기본 구성이다 악기들이 콘트라베이스를 제외하고 일상용품처럼 간편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흥겨운 판을 만들 수 있으며 모두가 어울리기 쉽다 동네의 한바탕 축제마당(우리식 농악)을 블루그래스라고나 할까 참가 밴드는 블루그래스, 블루그래스프렌즈, 그린힐피커즈, 마운틴에코우, 가스펠그래스, 라온패밀리 참가자는 만돌린의 김구,김진,신선(사공) / 벤조의 이종휘(벤조맨),임영란(알프스) 피들의 김한범,박성은 / 콘트라 베이스의 원유호,김숙남 기타의 강성호,이웅일,유용식,장광천,임영민(보보스) 블루그래스의 고전곡과 가요곡(바람이 불어오는 곳, 낭랑 십팔세, 내고향 충청도) 공연 블루그래스 고전곡들은 번안 가요로 교회에서 널리 불려지는 I Saw The Light처럼 친숙한 노래들이 많다 가요를 블루그래스로 편곡하여 듣는 맛이 각별하고 감동적이다 아마츄어라지만 수십년 연주 내공이 담겨 있어 실력은 프로급이다 상기 멤버 분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그래스 연주자로 고정출연진이다 일반 통기타연주보다 분산음을 추가해서 빠르게 리듬과 선율을 동시에 연주하기에 기교가 필요하며 풍성한 울림이 듣기도 좋다 이하동문으로 각 악기 연주들이 고급수준이다 다국적 특별 멤버로 일본의 히데요끼 와따나베(벤조)와 캐나다의 피터 제임스(기타) 한국의 원선재(기타)공연이 무대열기를 높인다 캐나다인은 한국어를 구사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낸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처럼 “가요는 한국인이 팝송은 외국인이”를 절감한다 미쿡에서는 얼라들도 영어를 한다는 상식을 종종 망각하는데 캐나다인이 팝송을 부르니 자연스럽고 제데로 된 듯한 느낌이라니 자기 마음데로 음색도 변조하고 불러도 일단 자국어니 발성자체가 그럴 듯하다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서 가요를 부르면 모두가 가수로 대우 받을 수도 있겠다는 게 역시 밥그릇은 자신에 걸맞아야 밥맛도 좋은 법인가 블루그래스는 팝송(외국 노래)인데? 논지가 이상한데?? 블루그래스=민속음악으로 접근하면 이번 행사에 가요곡을 편입한 것은 용이한 대중친화성도 있지만 다양한 월드뮤직을 융합하면서 우리네 민속음악에 업그레이드버전도 내포한다 (아리랑을 원곡버전, 클래식 버전, 재즈 버전, 블루그래스 버전등으로 각색할 수 있듯이) 장르에 앞서는게 심성이려니 낮설은 블루그래스지만 우리네 심성과도 흡사한 면이 많아서 친구 한명 추가 하듯이 곁에 둘만 함직 아니한가 원선재(19세)는 라온 패밀리(라온은 즐겁다는 뜻의 한국어)인 원유호,신선의 아들로서 어렸을 때부터 기타를 장난감처럼 놀다가 이젠 한국의 차세대 주자로 급성장을 했다 라온 패밀리가 뜻처럼 매일 즐겁지만은 않다고 했지만 악기가 관악기를 제외하고 웬만한 악기들은 구비되었다니 음악으로써 즐거운 가족임에는 틀림 없다 모든 악기들을 가족이 서로 공유하면서 연주하니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흡사한 사례가 임영민(보보스),임영란(알프스) 남매분인데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일본이나 중국은 옆집 마실가 듯 드나들며 집안을 악기 박물관으로 차린듯한 보보스님 (도브로=스틸기타 연주에서 국내 2인자) (자유자재롭게 5개 사투리로 팔도를 떠돈다는 전설적인 고물상인은 들어봤다만) 행여나 싫증나는 악기들은 없는지, 혹시나 먼지 쌓인 악기는 있는지 슬그머니 문의를 해보았지만......... 노후를 위한 문화재(?)들이라 유출은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의 누님 임영란(알프스)님은 여성 벤조연주 1인자로 한국에 벤조 인간문화재가 있다면 벤조맨 이종휘님과 함께 등록될 만큼 대단한 실력파 음악가족이시다 보보스님이 음악외적 요소는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연주수준은 이미 정상급들이라 왈가왈부할 수 없다보니 특이 사항의 고자질 유혹과 사견 주장이 강함이 어쩔수 없음에랴 (부디 용서하시길) (본인은 음악수준도 어리고 악기도 값싼 것들이며 외국어는 흉내수준등이라고 발뺌을 한다) 마지막 순서로 서수남(1943년)님이 등장하여 팔도유람(트래블링 송으로 컨트리 가수 행크 스노우 번안가요 - 한국 최초의 속사포 랩이라고 할까)을 부르는데 70세 목소리답지 않게 호흡도 길며 무난하게 소화하시고 무대 장악력이 녹녹치 않다 그의 주요곡들이 컨트리 음악이라 이번 공연출연을 자청할 정도였다는데 우리는 그의 데뷔 때 즉50년전에 이미 블루그래스를 접한 것이다 마무리는 공연자와 관람객 모두 아리랑 합창을 하면서 성황리에 마친다 처음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농 익을만 하니 마친듯한데 박수칠 때 떠나는게 최상이다 블루그래스는 감상용보다는 참여용이라 얌전하게 수동적으로 듣는 것 보다는 능동적으로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하면서 흥을 돋는 게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공연자나 관람객 모두에게 충만감을 준다 “잘해야 박수를 치지” “잘할 수 있도록 박수를 치는거야” 선택은 여러분 몫인데 윈윈 게임방식은 무엇? 공연후 나팔꽃님이 운영하시는 카페에 들러 “생초보도 1개월이면 무대에 설수 있는 음악 꼼수에 대해” 일장 강의(?)를 하면서 (길어길 것 같아 다음에 소개한다) 담소를 나눈다 챙겨주시기 바빴던 나팔꽃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아쉽지만 뒷풀이 장소로 간다 뒷풀이는 지난번처럼 모임 명당자리인 담양한과 민박촌으로 광주와 부산 요들팀들도 참가해서 북적거리며 무려 새벽 3시까지 노래를 한다 쉬지 않고 노래를 한다, 이튿날 아침도 쉬지 않고 노래를 했다 아~ 엄청난 체력이며 대단한 즉흥연주다 다함께 합창을 하며 즐기는 것도 좋고 잠시 밖으로 나와서 감상하는 맛도 일품이다 노래방은 쉽게 지치지만 이런 언플러그 음악은 오래해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블루그래스 기타 연주는 일반 통기타 연주보다 한수위라서 갈수록 흥이 난다 참가자 소개겸 인사 말중에 별명이 놀부 교수분의 걸작 한토막 소개한다 (공부하듯이 놀자라고 해서 붙은 별칭으로 심보는 흥부보다 좋다) 작년에 운동권(?) 돼지 4마리를 잡아서 6시간 공연을 한적이 있는데 운동권 돼지란 방목했으니 운동권이라고 광주에서는 돼지도 운동권으로 불리운다는.... 참가자분 모두 한음악하시는 분들로 악기 종류 불문하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 연주 삼매경에 빠진다 오죽하면 벤조를 두 번만에 들었다 놨다 하더니 연주를 하시는 분도 계시다 블루그래스에서 가장 화려하게 돋보이는 게 벤조다 (이는 사물놀이에서 꽹과리와 흡사하다) 화려하게 빛깔나니 모두가 탐을 내는 건 인지상정이라 너도 나도 연주 해 보겠다고 덥썩 달려드는데.... 그다음 이야기는 생략해도 충분히 이해할 테지 벤조를 순식간에 연주하신 분은 처음 접하는 곡도 그냥 기타연주로 이어지는 분으로 내공이 이미 갑자를 이룬 분임을 먼저 밝혀야 공평할테다 그러나 그토록 어려운 벤조도 거뜬하게 소리는 낼 수 있다는 것 즉 쫄지 말고 대들어 볼 것이다 (밑져본들 본전치기니) 물론 제데로 연주를 하려면.....다음 말 역시 생략한다 예술은 선천적인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인내가 최우선이다 (최정상급 연주자들도 매일 10시간 연습을 한다고) 우리는 과정은 볼 수 없고 결과만 볼뿐인지라 지레짐작은 득될게 없음에랴 60세인 김구님은 엄지도 정상이 아니건만 만돌린연주가 수준급이라 강습을 할 정도인데 오히려 강습료를 지불하면서 배우고 집안에서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연습을 하신다 아직도 자신의 연주가 어설프다고 하시니 쩝.... 기타리스트들의 독특한 블루그래스식 연주감상도 보너스 트랙이었으며 김형찬님에 우클렐라 연주의 어울림도 좋았다 뒷풀이에서는 공연에서 긴장하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생생한 연주를 듣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만사가 뿌린 만큼 거둔다고 열성분자가 당연히 가져가는 게 많다 지난번엔 광주 포키그룹에 숨은 고수 김형수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번엔 임영란님(알프스)과 김구님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나의 알량한 견해를 피력한 허접한 게시물로 초면인 분들과 급속하게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과 대단한 사람으로 오인 받는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나로서는 타는 목마름으로 부족한 공부하기 바빠서 예의를 최대한 지키면서 문의를 하지만 혹시 당돌하게 비치지나 않았을런지 걱정이 들면서 스스럼 없이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항상 간직하면서 섭렵중인데 부족할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과감하게 표현하면 분명 얻는 게 많다는 걸 간증하기 위해 사족처럼 길어졌다 아침은 창평으로 가서 순대국밥으로 해결하고 슬로시티를 구경하다 마침 아버지 합창단 회장이기도 한 문화 해설가분의 안내로 속내를 알차게 알게 되어 소득이 많았다 실상 슬로시티란게 별게 아니다 번잡한 도시에서 한가로운 시골로 조금만 이동해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경험 모두들 알고 있을테고... 슬로라이프에 대한 소견 한마디 더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린 후 잠시 멈춰선다고 한다 뒤쳐진 자신의 영혼이 쫒아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자가용 시대에 운전할 때도 유익한 충언이겠고-특히 욕설이 목으로 치솟아 올라올 때) 행사 일정을 마치고 각자 헤어지며 박헌중님, 김형찬님과 함께 곧장 순천 공원박람회로 직행한다 너무~너무~ 많은 관람객의 대기줄앞에서 관람을 취소하고 귀가한다 일본은 블루그래스가 활성화되어 4박5일간 장기공연에 어린학생들도 참가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부러워하는데 열악한 한국의 블루그래스 환경에서 굳굳 하게 이어오시는 분들께 찬사를 보내며 우리도 고급스럽고 풍성한 문화향유를 위해 주변 여건이 좋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국내엔 블루그래스 다음카페가 있고 유튜브에서 블루그래스 음악을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서울 광진교에서 6~7월쯤 무료공연 예정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권장함 매번 행사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이관용(두루두루)님과 광주엔시안요델클럽 회장이신 김숙남님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외 인사를 미쳐 드리지 못해 거론되지 못하신 분들께는 죄송하고 최대한 짧게 쓸려고 했는데 길고 지루하게 느끼신 분들과 너무 짧아 누락되어 섭섭하시다는 분들 그리고 허락도 없이 내멋데로 묘사해서 속상하시다는 분들 모두에게 제 필력의 부족함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추신 ; 음악외적 이야기에 치중해서 음악내적 이야기에 목마른 분들에게는 블루그래스 개별곡 감평으로 유보하는데 허접한 글이지만 쓰는데만 하루종일 걸렸고(그나마 최단기간이고 모든 일을 포기한 결과) 피곤함이 엄습하니 기약할 길 없음에랴 아~ 다른분들 감평글을 목마르게 보고 싶어라 공연장 영상물이 없어서 유튜브의 블루그래스 고전곡을 게시합니다
첫댓글 감평글을 올릴 주제가 못돼서 애석하구만요그래도 뒤늦게나마 댓글이라도 달았으니 머^^
나윤님 반갑습니다감평이란 내멋데로 쓰는글이라 그냥 마음가는데로 쓰시면 될듯 싶습니다 ^^
첫댓글 감평글을 올릴 주제가 못돼서 애석하구만요
그래도 뒤늦게나마 댓글이라도 달았으니 머^^
나윤님 반갑습니다
감평이란 내멋데로 쓰는글이라 그냥 마음가는데로 쓰시면 될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