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악 2007년 1월 정기산행(149차) : 덕유산 향적봉
07:20 부산(서면) 출발
09:00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0:10 덕유산국립공원 삼공리 주차장
10:30 향적봉을 향해 출발
11:50 백련사
12:00 중식
12:40 기념촬영
12:45 백련사 출발
14:45 향적봉
15:00 시산제
15:15 향적봉 출발
16:20 무주리조트
16:40 무주리조트 출발
20:00 부산(서면) 회식장 도착
참가자 : 설광룡(회장), 이영덕(총무), 이근범(산행대장), 김정곤, 김태규, 박성규, 서경호, 이규생, 이상원, 이춘섭, 장경재, 최명해, 하성봉, 이영덕 장녀, 옵서버 1명 <도합 15명>
< 백련사 법당에 오르는 계단에서 설 회장께서 친히 한 컷>
이륙악의 새해 첫 산행지 덕유산.
무슨 덕이 그리 많아 덕유산(德裕山)이라 불렀던가.
덕유산(1,614m, 향적봉)은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지리산과 함께 백두대간이 빚어놓은 명산이라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소개하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뻗어 내려가던 백두대간이 삼척의 두타산에 이르러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소백산, 속리산들을 솟구친 다음 지리산까지 내리닫기 전에 덕유산을 솟구쳐놓았단다.
<삼공리 등산 기점에서 산행 준비>
2년 전이던가, 2월 적설기 등반지로 덕유산 동쪽의 송계사(경남 거창) 매표소를 기점으로 하여 주능선에 올라 중봉, 향적봉, 설천봉을 거쳐 무주 리조트로 하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금년은 이월 정기 산행일이 바로 설날이라 한 달 앞당겨 적설기 산행을 결행한 듯.
십여 년 전에 이번 산행 코스를 따라 답사차 왔다가 아이젠 준비 없이 얼음길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든지, 결국 백련사 위 부도가 있는 지점에서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회한의 철수를 했던 기억이 아련한 옛날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백두대간의 허리 역할, 높기도 하거니와 품도 넓은 산
대한민국의 산꾼치고 덕유산을 찬양하지 않는 자 있을까.
해서 먼저 이 산을 찬하는 글 몇 마디 옮겨 소개한 뒤 본격적인 산행기를 계속할까 한다.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산줄기다. 북덕유 정상인 향적봉 남쪽 약 2km 지점에 솟아 있는 백암봉(1,503m)에서 동으로 뻗은 백두대간은 민주지산(1242m)과 추풍령을 거쳐 속리산으로 힘차게 뻗어 나아간다.
또한 남덕유에서 남쪽으로 내리닫는 백두대간은 백운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맥을 이어 나아가는 것이다.
덕유산은 북덕유에서 남덕유까지 높기도 하지만 품도 넓은 산이다.
주봉인 북덕유 향적봉에서부터 무룡산(1,491.9m)과 삿갓봉(1,410m)을 거쳐 남덕유(1,507.4m)에 이르기까지 남서 방향으로 뻗은 주능선이 평균 해발 1,300m의 높이를 유지하면서 17km 길이로 뻗어 있다. 게다가 북으로 두문산(1,052m)~단지봉(768m)~적상산(1,037.7m) 능선과 금매산 (868.8m)~성지산(992.2m)~깃대봉(1,055m) 능선을 길게 뻗으며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백련사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덕유산은 철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늦은 봄이면 해가 철쭉꽃밭에서 떠서 철쭉꽃밭으로 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온 산이 철쭉꽃으로 물들고, 여름철에는 녹음 짙은 골짜기마다 맑고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고, 산등성이는 푸른 초원에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면서 환하게 빛난다. 가을에는 온 산이 붉은 단풍빛에 불타는 듯하고, 겨울철에는 주목과 구상나무에 눈이 더께더께 달라붙으면서 덕유산 특유의 설경을 자아낸다.
훗날 누가 우리들의 산행 코스를 따라 덕유산 탐승길에 나설지 모를 일이라 공원관리공단에서 밝혀놓은 삼공리-백련사-향적봉 구간에 대한 소개를 참고삼아 옮겨놓는다.
삼공리-백련사-향적봉 코스는 덕유산에서 가장 핵심적인 산행로다. 덕유산의 대표적인 경관인 [무주구천동] 33경을 비롯해 [백련사], 그리고 최고봉인 향적봉을 밟는 코스다. 백련사의 해발 고도가 약 900m이므로 해발 1,614m의 향적봉까지는 꼬박 700m를 치달아 올라야 한다.
삼공리 시설지구 → 구천동수호비 → 덕유산휴게소(식당과 민박집을 겸함). 이곳을 지나며 경관이 좋아지기 시작 → 인월담, 비파담 등 33경 연속(각 경승지마다 안내 팻말 서 있음, 아름드리 소나무와 둥근 바윗덩이, 옥빛 계류) → 1시간20분 → 안심대(安心臺). 이곳부터는 차량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로가 좁아지고, 경사도 급해진다 → 이속대 → 백련사 일주문 → 매월당 설흔스님의 부도 → 계단길 → 백련사 앞마당 → 대웅전을 마주보고 오른쪽 길 → 철도 침목을 이용해 만든 계단길 → 항아리 모양의 부도에서 급경사 능선길이 시작(겨울에는 설화나 상고대 경치를 만날 확률이 높은 능선. 겨울에는 아이젠이 필수인 빙판길이 됨) → 정상 길과 대피소 길 갈림길목('정상은 오른쪽 200m, 대피소는 왼쪽 140m' 임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음) → 나무계단 길 → 향적봉 정상.
1월 21일 오전 7시 20분 15명을 태운 대형 버스는 조용히 서면 중심가를 빠져나가 곧장 당감동 입구에서 동서고가도로로 냉큼 올라타면서 막힘없이 서쪽으로 달린다.
신임 설광룡 회장의 인사를 겸한 산행코스에 대한 안내와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고, 아침 대용의 김밥과 입가심거리를 한 봉지씩 배급한다.
생수까지 충분하게 배급하는 집행부의 배려가 돋보이는데, 좀 과장하면 웬만한 기내식에 준하는 차내식이라,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영덕 총무 댁의 온 식구들이 바삐 움직였을 것이라는 걸 쉬 짐작케 한다.
함양휴게소에 잠시 들리기 전까지 일부는 김밥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일부는 모자란 잠을 보충하느라 눈을 붙이니 버스 속은 적막강산이다.
휴게소에 내려 볼 일 보고 모여 섰는데, 얼래 이근범의 상의 주머니에 김밥 한 줄이 삐쭉 머리를 내미네.
휴게소에서 따뜻한 국물과 함께 온전한 식사를 할 요량이었던 모양인데, 이미 대원 대부분이 버스 속에서 식사를 끝냈으니 혼자서 무슨 맛으로 먹을꼬.
해서 그 김밥은 다시 버스 속으로 원대복귀.
<백련사 일주문 앞에서 차를 한 잔 나누면서>
예상보다 빠른 시간인 오전 10시 10분경에 등산 기점인 삼공리 주차장에 당도했는데, 이미 무주리조트 입구 삼거리엔 버스와 승용차들이 밀리기 시작하는 걸 보았으니 덕유산과 스키장을 찾은 인파를 짐작할만하다.
국립공원의 통계에 따르면, 덕유산 일원을 찾는 탐방객들은 무주리조트 개장 이전엔 주로 7, 8월에 집중(26% 정도)하여 전형적인 산과 계곡을 즐기는 행태였다가, 그 이후엔 겨울철에 40% 이상이 몰려들어 스키를 비롯한 겨울스포츠 연계한 겨울형 관광지로 변했단다.
하긴 따뜻한 남쪽나라에 현재로선 유일한 스키장이고 그 규모가 이 나라에서 손꼽을 정도이니, 눈 구경과 스키나 스노우보드라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인파를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삼공리 상가에서 잠시 차를 세워 시산제에 필요한 제수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부산을 출발하기 전에 잠깐 일부 대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총무 따님과 옵서버(?) 한 양반은 버스와 함께 무주리조트로 떠나고 13명의 대원이 오늘의 정예 산꾼들이다.
말이 산행이지 삼공리 공원 입구에서 백련사까지는 거의 평지와 다름없으니 하이킹이 더 어울리겠는데, 문제는 길이 결빙되었는지 어떤지 그게 변수다.
다행히 휴게소까지는 별 문제없이 정상에 가까운 편이라 한가로이 담소하며 워밍업.
그 이후에도 눈이 쌓여있어도 완전 결빙상태가 아니라 걷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 아이젠을 착용하는 수고를 덜었고, 덕분에 11시 50분경에 백련사에 당도.
백련사 일주문 앞에 집결해 숨을 고르는 사이 임시 산행대장인 김정곤과 이춘섭은 백련사 경내에 적당한 오찬 장소를 확보.
30여분 눈밭에서 오찬을 즐기는데 최명해 전임의 차림새가 단연 으뜸이라.
게다가 한차례 자화자찬을 풀어놓는데 모두 기가 팍 죽는다.
“모두들 잘 들으소. 정기산행 며칠 전부터 적극적인 서어비스가 얼매나 유효한 지를 이 식단을 보면 알 끼라.”
그려, 다음 달 산행에서 어디 콘테스트 함 해 봅시더. 이 몸의 서어비스가 싸그리 녹아 배인 식단을 각자 챙겨올 낀께.
산길인지 장터인지
12시 30분경 오찬을 마무리하고 첫 산행을 기념하는 그림 몇 장을 박아 저장해 놓으니, 이제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모두들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지만 양지바른 돌계단과 침목계단 길은 눈은커녕 얼음도 없어 10여분을 오히려 불편한 걸음걸이로 올라간다.
12시 45분에 시작한 이 백련사-향적봉 코스 산행은 2시간이 소요된 14시 45분까지 겨울과 여름을 같이 느끼면서 진행되었는데, 산길은 팔도 선남선녀들이 향적봉을 찾아 오르내리느라 시끌벅적한 장터와 다름이 없더라.
이날따라 바람까지 숨을 죽이고 포근한 봄날 같은 산길은 허리 아래는 겨울이요, 허리 위로는 여름이라, 한겨울 1월 하순에 그것도 이 땅에서 눈이 많기로 소문난 이 덕유산 기슭에 반소매 차림의 탐승객들을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으니 누가 짐작이나 했으리요.
<백련사 경내 눈밭에 펼쳐진 오찬 풍경>
일부 구간은 녹은 눈으로 질척이고 급한 사면은 미끄럼터가 되었으니, 아이젠 없이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곤돌라로 올라와 향적봉을 넘어 백련사로 내려서는 자나 우리처럼 향적봉을 오르는 자들이 중간 중간에 길을 막아 정체가 심해진다.
덕분에 쉬는 효과가 있으니 과히 나쁘지는 않은데, 쉬면서 오르내리는 산꾼들을 보니 에이그, 우리도 이젠 그리 젊은 축이 못되는구나.
길은 눈이 아니면 젖어있으니 엉덩이를 깔고 앉기는 곤란하고 그냥 배낭 맨 채로 서서 휴식을 하거나 바위나 나무 또는 계단 난간에 기대어 잠시 쉴 수밖에 없으니 두 다리와 어깨죽지가 무지 고생을 하는구나.
그래도 쉬는 도중에 먹거리들을 꺼내 놓으니 입도 덜 심심하고 간간히 우스개 소리에 크게 웃는 표정들이 아주 밝아 보기에도 좋다.
그려, 이렇게 같이 땀 흘리고 웃으며 사는 인생이 얼매나 좋은교.
하산 길의 몇몇 장난꾼들의 힘 빠지게 하는 소리들이 되려 정겨운데, “여기 뭐 할려고 올라오는교?” 라든지, “아직 두어 시간 올라가야 하는데요.” 하는 싱거운 소리에 그래도 맞장구를 쳐야 덜 썰렁하제.
“그러게요. 뭐 할라꼬 올라가는지 우리도 모르겠네요.”
“저 아래 당도 할라몬 한 세 시간쯤 족히 걸릴 끼구만요.”
에라이, 싱겁기는...... 아, 말 같은 소리를 해라 이 사람들아.
우리의 근력이 빠져나가듯 입심도 쇠약해졌는지 그저 아래만 보고 오를 뿐, 숨은 가쁘고 입으로 막히는 숨을 헉헉대며 뱉어내는데, 그 눔의 사면 경사가 장난이 아니로구나.
하긴 근 700여 미터를 수직 상승하다시피 하니 울상을 아니 지으면 오히려 이상할 터.
그래도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고도 유유히 오르는 하성봉의 체력은 아직 20대인가.
13년 산행 풍월 덕분에 이렇게 1,600m급의 덕유산을 오른다는 이규생 공장장은 산행예찬 중에도 1,614미터 향적봉에 감탄사를 연발.
최근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는 김태규는 점심으로 죽을 홀짝거렸는데도 저만치 앞장서서 오르니, 그 체력 또한 평소 잘 관리한 때문이리라.
향적봉 오르는 길이 계단과의 전투와 진배없으니, 요즘 흔해빠진 고층아파트에 사는 동포들아 굳이 산을 찾을 일 없이 아파트 계단이나 부지런히 오르내리소.
<백련사를 출발하기 전에 단체 촬영>
이 좁은 산길이 상행, 하행 길이 온통 통행 만원사례라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젊은 연인들의 손잡이가 정겹게 보이고, 어린 아이의 양팔을 거머쥔 부모 자식간의 손잡이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또래의 부부 탐승객들이 손을 맞잡은 채 더듬거리는 발길에도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건, 그래도 우리가 좀 여유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런가.
그 중에도 산행 중에 몇 장면이 아직도 눈에 거슬리는데, 중간 중간 산행길에서 버너를 피워놓고 음식물을 만들어 먹는 형편없는 등산객들이나, 하얀 눈 위에 노란 감귤 껍질을 널어놓고 떠나는 탐승객들, 게다가 세찬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 버너를 지피는 행위 등.
특히 대피소 부근의 난장판 같은 취사 행위가 어찌 방치되고 있는지 맴이 심히 답답.
두어 시간의 산행길이 허리 위는 거의 땀으로 찬 여름 같은 산행이라, 대피소에 닿으니 최명해 전임은 이미 반소매 차림이다.
그래도 이미 고도가 1,600m에 이르니 금새 땀이 식어 등짝이 서늘한데, 먼저 정상에 오른 동포들은 세찬 바람에 어찌 견디나 모르겠다.
다른 대원은 이미 정상에 도달했다는 교신을 하고서야 우리도 정상을 향해 나머지 100여 미터 계단에 매달린다.
얼마나 많은 탐승객들이 밟고 섰던지 향적봉 정상엔 눈이라곤 바위틈에 남은 잔설뿐이고 바닥은 온통 질척거린다.
다행히 암석들을 깔아 놓아 진창은 면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정상부의 고도가 10여 cm 정도 내려앉은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향적봉 오르는 도중에 잠시 숨고르며 휴식>
선발대가 확보해 놓은 펜스 너머 바위 위에 제수를 차려놓고 축문 없는 시산제를 간단하게 지내니, 올 산행은 무탈하고 즐거우며, 우리 대원들 사이에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산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
설광룡 회장이 챙겨온 물처럼 투명한 55% 백포도주(거봉)와 장경재 고문이 특별 주문해 챙겨온 오향장육이 시산제를 한껏 떠받치는구나.
애써 짊어지고 온 막걸리 두 통을 사이좋게 나눠 마시고 다시 짐을 주섬주섬 챙긴다.
오늘따라 바람이 잔잔하다고 해도 덕유산 모진 바람이 어딜 가나.
온 몸이 떨리는 게 후딱 하산하는 게 상수라, 일부는 우모복을 꺼내 챙겨 입고, 꺼내는 게 귀찮은 동포들은 옷깃을 다시 여미면서 길게 줄을 선 향적봉-설천봉 구간 하산길에 끼어든다.
길게 늘어선 대열을 보니 설천봉 곤돌라 정거장까지 산길을 인파가 메우고 늘어섰는데, 게다가 오르내리는 인파로 정체상황.
곤돌라로 설천봉에 오르니 굳이 아이젠을 챙기지 않은 탓인지 산길 양쪽의 말뚝줄을 잡고 매달려 있는 탐승객들이 가관이다.
꽉 맥힌 산길을 뚫고 내려오니 아하, 곤돌라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줄이 길다랗게 늘어섰는데 족히 30여 분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다행히 선발대가 미리 승차권을 예매해 늘어선 줄 중간에 새치기 아닌 새치기로 들어서도 우리 차례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으니 설천봉을 탓하랴, 향적봉을 탓하랴.
이 와중에 하성봉의 10만원대 고어텍스 장갑은 설천봉 곤돌라 대기 중에 잠간 빛을 보았으니 따뜻한 날씨를 나무랄 수도 없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고 보니 팀이 두 패로 나눠지는 바람에 우리 패에 대구가 고향이라는 보령에서 온 두 늙은 아가씨가 동승했겄다.
코믹한 우리 공장장께서 마침 조금 남은 백포도주로 “아가씨들, 포도주 한 잔 하세요” 라며 수작을 거는데, 아니 50대는 조이 됐을 법한 이 늙은 아지매들이 아가씨란 말이 싫지는 않은지 미소를 보낸다.
곤돌라에서 내려선 후 하는 한 마디, “우리 언니도 한 잔 달라는 데요.”
크흐, 요즘 아지매들의 서슴없이 대쉬하는 품새에 우리는 주눅이 들어......
<아이고 추운데 이 양반은 한여름일세>
주차장에 들어선 엄청난 숫자의 차량들 때문에 우리 차량이 어디 메에 있는지 난감.
마침 이날 산행대장을 맡은 김정곤이 차량을 수배하여 통신이 되어 발품 팔지 않고 무사히 전원 탑승하니 후딱 이 비알을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네 그랴,
참새들이 방앗간을 그냥 통과하는 법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무주리조트 입구에 차를 세워 후딱 캔맥주 15, 소주 2, 육포 등 안주거리를 장만하여 부산으로 출발.
캔맥주로 오늘 무사산행을 자축하고, 이후 차내에선 있는 술, 없는 술 몽땅 긁어내고, 캔맥소주, 캔폭탄주 밀주가 허가 없이 마구 제조되어 돌아다니더라.
귀가길에 군북 언저리에서 도로가 정체되어 국도로 우회했다가 함안(가야)에서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한 것 외엔 순탄한 길이었고, 대신 차내 맨 뒷좌석에선 연신 “내 말 좀 들어봐라.” 라는 새 산행대장 이근범의 애타는 소리가 부산에 당도할 때까지 계속 되었으니.
앞으로 우리는 이 말을 매 산행 때마다 귀에 새겨야 될 듯싶어 약간은 걱정되지만......
이륙악 전 대원들은 명심할지어다. 다음 말이 나오면 꼭 귀를 활짝 열어두도록.
“내 말 좀 들어바라.”
<서면에서 가진 만찬. "아, 바라, 내 말 좀 들어봐라카이.">
이 날 차 속에서 흘러나온 BEHIND STORY 한 토막.
전날 온천장 모처에서 새벽녘까지 맥주와 음악을 즐겼던 하 모는 “걸어다니는 음악사전‘이란 별호를 얻었고, 박 모 원장은 한 술 더 떠 ”날아다니는 음악사전“으로 승급 되었다나 어떻다나.
저녁 8시 경에 서면 모처에 당도하여 입이 벌어질 정도의 만찬을 즐기니, 미국 남부를 누비고 있어야 할 김정권이가 어이 이 만찬에 합류했던고.
<좌에서 시계회전 방향으로 옵서버, 이영덕 장녀, 김정곤, 김정권, 하성봉>
첫댓글 미소공동위원회도 아니고 무신 옵서버? 올해 산행 무사히 마치신 것 축하드리고 설광료이 회장, 이영더기 총무, 이근버미 산행대장, 김정고니, 김태규, 박성규, 서경호, 이규새이, 이춘서비, 장경재, 최명해, 하성보이 다 수고했소이다.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전임 최해장의 서비스 강도가 어땠는지? 음식 품평이 빠져 좀 아쉽소...ㅎㅎㅎ
첫 산행이 성공적으로 마쳐진 것을 축하합니다!!
기다리던 산행기, 잘 보고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였네요~
물흐르듯 담담하게 이어진 후기 잘 감상했소...서울산케들은 27일(토) 눈꽃산행을 기대하며 소백을 향합니다. 돌허사비의 멋진 후기에 26악 소백 산행친구들의 한줄 답글을 기다리며...
그 날은 눈꽃 산행이 되길 기원합니다.. 울매나 좋을꼬~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눈이 내린다니 확실한 눈꽃산행, 아니 눈폭산행이 되지 싶소. 잘 다녀오시이소.
일단 산이 1600미터 급이면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데 축하하오.덕유산에 오르고 내릴 때 힘이 들면 앞으로는 왕복 리프트 타고 오르 내리면 힘이 않드는데.
곤돌라 타러 향적봉 오르라꼬?
이상원교수,다정다감한 훌륭한 후기 잘 보았소.설광룡,이영덕,이근범 신임집행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