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팁... ^^;;
▶ 삼교 원조동치미 막국수 (강릉시 주문진읍/ 막국수) |
여름철 뱃속까지 시리도록 차가운 동치미와 막국수 한그릇은 어떨까. 자그마한 단지에 큰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뜬 시원한 동치미 국물은 보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진다. 메밀향이 풋풋한 막국수 사리에 동치미 국물을 가득 부어 먹는 막국수(3500원) 맛이 일품이다. 겨울철에도 뜨끈한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먹으면 이냉치냉, 정신이 번쩍 난다. 돼지고기 수육(1만 2000원)은 양이 적은게 흠이지만 기름진 육질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033) 661-5396 *찾아가는 길: 주문진 읍내 SK주유소가 있는 사거리에서 삼교리 장덕리 방면으로 8km 가량 들어가면 있다. |
▶ 그린횟집 (강릉시 사천면/ 생선회) |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올라가는 해안도로는 ‘횟집 천국’이다. 그 많은 횟집 중에서도 그린횟집은 횟감이 꽤 다양한 편이다. 수조 속을 헤엄쳐다니는 갖가지 생선 종류 만큼, 이곳을 찾는 손님도 많다. 광어, 가자미, 방어, 놀래미 등 일반적인 생선류, 여기에 오징어, 가리비, 멍게, 해삼, 전복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뒤를 잇는다. 회를 뜨는 솜씨도 나쁘지 않고, 다양한 횟감을 구비한 만큼 선택의 폭도 크다. 회를 먹은 후 삼숙이나 해뜨기(추가예정)로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도 시원하다. (033) 644-0366 *찾아가는 길: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주문진으로 바닷가를 끼고 올라가는 해안도로변에 있다. |
▶ 초당원조순두부 (강릉시 초당동/ 순두부) |
두부 하나로 전국에 명성을 날린 초당 마을에 가보자. 어느 집을 찾건 두부 맛에 실망할 일은 안 생긴다. 그 중에서도 초당 원조순두부집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매일 아침 일찍 바닷물을 떠와 간수를 해서 두부를 만들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따뜻한 두부 국물과 함께 떠먹는 순두부는 입에서 스르르 녹는다. 살짝 응고시켰던 액체가 체온이 닿자 녹는 듯한 기분이다. 속이 알찬 모두부는 두부 씹는 맛이 좋다. 탄탄한 모두부를 먹으면 입에 꽉 차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비지 알갱이가 입안에 사르르 걸리는 비지찌개나 시골 맛이 나는 된장찌개도 좋다. (033) 652-2660 *찾아가는 길: 강릉시에서 초당동을 찾으면 동네 전체가 두부집 천지다. |
▶ 강릉 감자옹심 (강릉시 임당동/ 감자옹심) |
감자바위란 말도 있지만 감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쌀이 모자라던 시절에 감자 한 톨의 고마움은 대단했으리라. 감자옹심이란 단어 자체는 낯설지만, 동짓날 팥죽에 넣어 먹는 새알심을 떠올리면 된다. 새알심을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에 맞춰 감자와 전분을 적당량 섞어 만든 것이 감자옹심. 만드는 데에 손이 많이 갈 뿐만 아니라 탄력이 넘치고 씹는 맛도 쫄깃쫄깃하다. 이집 감자옹심(4000원)에는 투박한 칼국수와 메밀칼국수가 들어간다. 국수에 감자옹심을 듬뿍 넣어 면만 먹을 때의 심심함을 달랜다. 촌스럽지만 인상적인 음식이다. (033) 648-0340 *찾아가는 길: 강릉 천주교회 근처에 있다. 성당을 찾은 후 전화를 걸면 금방 찾을 수 있다. |
▶ 해성횟집 (강릉시 성남동/ 삼숙이탕) |
부산과 전주의 대표적인 해장용 국물이 복국, 콩나물해장국이라면 강릉의 해장국 대표주자는 삼숙이탕(5000원)이다. 강릉도 바닷가 동네답게 해장용으로 해물탕을 즐겨 먹는다. 삼숙이를 부드럽게 씹는 동시에 명태 곤이의 씹는 맛도 느껴본다. 국물이 깊은 맛에 미나리와 파를 넣어 싱싱함과 시원함을 더했다. 재료와 매운 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얼큰 시원한 맛을 만들어 낸다. 싱싱한 오징어를 쓰는 물회(7000원)도 시원한 여름날에 먹기 좋은 별미(별미)다. 철 따라 바뀌는 오징어며 가자미, 명태 식해도 맛깔스럽다. (033) 648-4313 *찾아가는 길: 강릉 중앙시장을 찾으면 시장 건물 |
*강릉 초당두부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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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경포대에서 남쪽으로 1㎞쯤 가면 키큰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온다. 두부로 유명한 초당마을이다.
초당(草堂)이란 이름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부친 허엽의 호에서 따왔다. 초당두부는 16세기 중엽 당파싸움에 밀려 강릉 바닷가에 정착한 허엽이 만들어 먹던 두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집 앞 샘물로 콩을 가공하고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만든 두부맛이 뛰어나 찾는 이들이 많자 허엽의 호를 따서 초당두부로 명명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초당두부 제조법은 입소문으로만 전해 내려오다가 100여년 전부터 몇몇 집에서 두부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강릉시내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두부의 맛은 대개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초당두부를 먹는 순간 이같은 생각은 여지없이 깨진다. 초당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일반 간수 대신 바닷물을 사용함으로써 간수 특유의 씁쓰레한 맛도 없다.
뒷맛이 깨끗하고 담백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강릉 일대에선 매일 아침 초당두부를 받아 밥 대신 먹는 이도 많았다고 한다.
70년대 이후 입소문을 들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초당마을을 중심으로 초당두부 전문 음식점도 20여곳이나 생겼다. 그중에서도 ‘초당할머니 순두부집’과 ‘동화가든’의 두부맛은 두부 입맛 까다로운 인근 주민들도 알아줄 정도.
주메뉴는 순두부백반과 모두부.순두부백반을 시키면 강원도 산간에서 생산된 콩만을 고집해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순두부와 대파를 숭숭 썰어넣은 양념장,강원도 특유의 강된장으로 끓인 삼삼한 된장찌개와 몇가지 반찬이 함께 나온다. 보통 서넛이 함께 갈 경우 모두부를 하나 곁들여 먹는다. |
*주문진 선착장 인근 ‘어부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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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철음식중 별미로 추천할 만한 것 중의 하나가 도루묵이다.
11,12월 두달동안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도루묵은 요즘이 산란철이다.
이때 잡히는 놈들은 하나같이 배가 불룩한데, 맛도 있고 먹을 것도 많다.
예전엔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하찮은 생선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어획량이 줄면서 값이 비싼 편. 더구나 도루묵 알이 백혈병 예방과 원폭 피해자들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돼 한동안 알배기는 맛보기 어려웠다.
도루묵이란 이름이 있게 된 이야기 하나. 조선조(고려 때란 설도 있음) 어느 임금이 외침을 피해 동해안으로 왔을 때 먹을 것이 궁하자 한 어부가 자신이 먹던 ‘묵’이란 생선을 바쳤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너무 맛있게 먹은 임금은 ‘은어’(銀魚)란 그럴듯한 이름까지 지어주고 돌아왔다.
이후 궁안에서 입맛이 없자 피란시절 맛있게 먹었던 ‘은어’를 가져오게 해 먹었는데 그 맛을 찾을 수 없어 ‘도로 묵이라 하여라’고 했고, 이후 도루묵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올해는 도루묵이 예년보다 많이 잡힌다는 소식이다.
가격도 주문진 등 동해안 어항에 가면 스무마리에 1만 5000원 정도 주면 그날 잡힌 싱싱한 도루묵을 살 수 있다.
도루묵은 대개 찌개나 조림, 구이를 해먹는다.
주문진 선착장 인근의 ‘어부촌’은 도루묵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곳. 찌개는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무를 썰어넣고 한차례 끓인 뒤 도루묵과 쑥갓 등 몇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고 한번 더 끓인다.
도루묵 조림은 반쯤 건조시킨 도루묵을 말려 무와 고춧가루, 간장 등을 넣고 자작하게 조려서 만든다.
입맛 없을 때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구이는 술안주로 그만이다.
갓 잡아올린 도루묵에 왕소금을 뿌려 석쇠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익으면서 살집이 터지며 알이 비져나온다.
고소한 알 맛도 일품이지만 수컷에서 터져나오는 유백색의 곤지(도루묵 정소)의 는질거리는 맛을 좋아하는 이도 많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도 도루묵을 내는 집이 있다.
교보빌딩 뒷길을 가다보면 ‘영덕대게집’(02-3210-1379)이란 간판이 붙어 있는데, 이달부터 과메기와 함께 도루묵을 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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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속초 맛여행
강원도 속초는 가장 만만한 여행지다.
바다도 볼 수 있고 온천도 하고 산도 오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강원도 동해만큼 훌륭한 여행지는 없는 것 같다.
수십 번을 가도 질리지 않은 곳.
여지없이 이번 늦여름 맛 여행 역시 속초로 정해졌다.
양평경유 국도로 내 달리다.
40년 전통 <옥천면옥> 작년과 다르게 민찌가 투박해졌다.
그래서 동그랑땡이 더 좋았다.
늘 그렇듯 국내 최고(맛있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쫄깃 면발. 여전히 찝찌름 한 육수.
편육은 여전히 원시적으로 눌린 머리 같다.
식구들 눈치 보느라 애석하게도 음식 사진은 하나도 없다.
막상 먹을 땐 하찮게 여겨 지더니만 없으니 아쉽기 짝이 없다.
언제쯤이면 얼굴에 철판 깔고 디카 찍을 날이 올까...
<인제 쑥닭집>인진 쑥을 넣고 삶은 백숙. 지독한 향에 힘이 솟는다.
아자~!!! 몸에 좋으면 독약도 마다 않으리...
속초 <동명항> 항구는 엉터리다.
600그람 양식 새끼광어가 키로에 5만원.(서울 아! 싸다횟집에선 9,900원이다 --;)
1.7키로가 15만원이라니.. 미쳤다. 바가지 쒸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좌판의 아줌마들..
독오른 대포항의 10년 전 모습 같다.
미시령 내려오는 길엔 노다지 할머니 순두부집이 판을 친다.
김영애 순두부를 비롯한 원조 타령도 빠지지 않는다.
속초 유일 국산콩을 쓴다기에 몇 번 찾은 <최옥란초당순두부집>
맛이 갔다.--;; 일 년이 모 그리 긴 시간이라고 맛이 변하나...
도토리묵도 빈대떡도 순두부도 아니올시다..
설악워터피아는 아무리 관광지라는 취약점을 이해한다 해도
넘 조악하다. 입장료가 3만원인데 반해 형편은 수준이하.--++
캐러비안 베이의 10분의 1정도나 될까.. 그래도 애덜은 마냥 좋단다.
<실로암메밀국수> 갈수록 난리도 아니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진 않았다.
앞 방을 트고 뒷 방을 트고 것도 모자라 뒷 채를 트고...
벽엔 여전히 코팅한 사인으로 도배를 하고... 만만세다.
돈을 갈고리로 긁어 모은다. 부럽당...ㅡㅡ;;
막국수 면이 더 거칠어졌다. 메밀의 피 함량을 높인 탓이려니..
동치미 국물은 극악의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나부다.
편육만큼은 훌륭하기 그지없다. 지금까지 먹어 본 편육 중 가장 고급스럽고 맛있다.
가격대비 양이 적지만 용서한다.
<아바이마을> 실향민 어쩌구 떠들어대도 본체만체 하더니만
가을동화 하나로 완죤히 떳다.
갯배 타는 재미도 새로 생긴 고가다리 때문에 반감됐고,
한적한 바다 마을은 어느새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술렁이고 있다.
또 하나의 도시가 망가지는 구나... 정동진의 그것처럼...
5년도 훨씬 전 단천냉면 먹으러 들렀던 식당은 간판에 주렁주렁 메스컴 소개서를 달고,
있지도 않던 <아바이순대집>이 원조 30년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누가 원조면 어떠리 이나마 맛이 변할까 싶어 부랴부랴 한 접시 시켰는데
다행이 70%정도는 유지 된 듯하다.
(이북을 가 봤어야 원조 맛을 알지... 다만 짐작할 뿐..)
이번 해 비가 넘 많이 와서 송이 농사가 망했다.
하늘의 뜻인지라 농사란 말이 안 어울리지만 어쨌든 추석 전 산지 가격이
키로 당 74만 원을 호가 했으니 소비가격은 140만 원이 넘는다.
작은 송이 하나에 14만 원이라니 프랑스 송로 버섯인 뛰뤼프 보다 싸진 않을 게다.
이번 해에는 송이 맛 보긴 글렀다.
그래서 위안 삼아 간 곳. <궁중해장국> 궁중에선 해장국에 송이를 넣나...
선지해장국에도 송이 편 하나 북어해장국에도 송이 편 하나.
비록 중국산 냉동 송일지라도 그 향은 아련하게나마 송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잡내 없이 좋다. 해장으로도 손색이 없고..
황태해장국에 송이가 없다며 투덜거리는 엄마...죄송하지만 제 껀 선지가 묻어서리...^^;;
낙산사 절 내에 <망개떡> 아줌마가 있다. 애 아버지는 해운대에서 망개떡을 판다했다.
서울선 유일하게 남대문에서 장사하는 분이 계신데 지금도 있는지 몰겠다.
망개 잎에 쌓인 팥경단이 달짝지근 향긋하다.
이를 또 언제 먹어 볼까.. 10년 후엔 분명 사라질 게 뻔하다.
홍연암 임자수가 말랐다. 어찌 된 일일까... 낙산사의 감로수도 맛이 변했다.
달콤한 맛 나던 게 이제는 비리기 까지 하다.
안개를 뒤집어 쓴 오색 쪽으론 담에나 들려야겠다.
두부가 맛있다던 한정식집에 들려야 하는데...
홍천을 경유하여 춘천으로 가다.
춘천 소양강 쪽엔 막국수집이 많다. 그 중 즐겨 가는 곳이 샘밭과 유포리.
<유포리막국수>의 감자전과 녹두전은 죽음이다.
두 장에 4천 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따름이다.
막국수 양으로 치자면 국내 최고일 듯 하나 입맛은 결코 젊은이들에 맞지 않는다.
꾸미지 않은 토속적인 맛에다가 동치미국물 역시 실로암과는 비교 안 되는 자연의 맛이다.
이를 두고 누가 맛이 어떻네 저떻네 타령할 수 있을까.. 원래 막국수는 이런 맛일 진데....
가도가도 변함 없는 맛이다. 돼지수육은 전만 못하게 좀 비리지만...
원래는 운두령으로 해서 진부로 해서 돌아오려 했다.
고속도로가 워낙 막혀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먹어도 늘 새로운 송어회. 봐도봐도 흐뭇한 부일식당... 백담사 황태찜...
여행은 늘 즐겁다. 맛있는 게 있어 더욱 즐겁다.
언제쯤이면 이 나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우리의 맛을 다 돌아볼까...
속초도 맛있는 집 많을텐데 어찌된 게 아는 곳만 또 가게 된다.
[펌]아바이마을
속초 중앙시장 맞은 편 바닷가 쪽으로 들어 가면 갯배 타는 곳이 있다.
가을동화로 인해(송혜교가 노란우산을 쓰고 송승헌과 비껴가는 장면) 지금이야
많이 알려졌지만 몇 해전만 해도 겨우 아바이 마을 주민들이나 타고 나니는 교통 수단에 불과 했다.
※ 속초 청호동 아바이 마을은?
1.4 후퇴때 내려 온 함경도 이북주민들이 사는 자그마한 마을이다.
아주 가끔 주간지 작은 지면에나 오르 내렸을 그 이름이
드라마 한편으로 세상에 알려 졌다는 사실이 참으로 허무하다.
아직은 별로 변한 게 없지만 처음 아바이 마을을 찾았을 때의 쓸쓸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낡고 초라한 구멍가게(은서네집).. 다 허물어져 가는 보로담벼락..
화장실의 플라스틱 환풍통..
흙먼지 날리는 길... 다 쓰러져가는 단천식당.. 놋주전자..
외로이 빨랫줄에 흩날리던 누런 메리야스...ㅜㅜ...
저 쇠고랑(-_-;)을 잡은 이가 갯배 선장이다.^^
해마다 찾는 곳이라 겁나게 변해가는 모습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묻혀 있는 장소가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고 발전한다는 게 나로서는 고마운 생각이
든다.
정동진의 쓸쓸했던 과거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아바이마을의 조용한 모습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냥 한가롭고 조용하기만 한 자그마한 아바이 마을 .
아바이 마을에 몇 안되는 식당 중 오래 전부터 이북식 단천냉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함흥냉면의 회냉면에는 주로 홍어를 쓰나 이북식 함흥냉면엔 가자미회가 올라온다.
꾸덕꾸덕 말려 씹는 가자미 회 맛이 일품이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검푸른 빛이 돌고
함흥냉면 특유의 질긴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로 단천냉면집에서 먹었지만 사진의 냉면은 다신식당의 가자미회냉면이다.
참기름도 자연산을 쓰고 후발 주자로서 안간힘을 쓴다.
어쩌다 가을동화 지정식당이 되었는지 의심스럽다.
여주인의 욕심이 지나쳐 보이는 부분.^^
아바이 마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아바이 순대다.
돼지내장을 속으로 써서 일반 포차 순대와는 차원이 다른다.
비위 약한 사람은 입에도 못 댈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 이 날의 순대는 낙제점이었다.
강릉 .. 그리고 속초하면 오징어 순대도 빼 놓을 수 없다.
내장과 다리를 잘게 다져 야채, 당면을 넣은 오징어 순대.
이를 썰어 기름에 지져 냈다.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명태포
아바이 마을과 백담사 근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이 지역
향토음식 같은 데 순대에 얹어 먹기도 하고 냉면에 얹어 먹기도 한다.
양양 단양식당의 냉면에서도 이 명태 포를 고명으로 얹는다.
달작지근한 게 반찬으로도 손색 없을 듯...
정작 아바이 마을이 발전하면 수십 년 동안 이 곳을 지켜왔던
이북 실향민들은 자리를 뺏기게 될 지 모른다.
제발 내가 염려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펌]실로암 막국수
번호표를 받고 20분을 기다린 뒤 만난 막국수다.
다른 집을 깔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늘 이 집으로 가게 된다.
보기만 해도 투박한 메밀 맛이 느껴지지 않나?
막국수 생김새 만으로는 가장 깔끔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장원 막국수와 모양이 비슷하네..
면이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터푸해졌다.
메밀껍찔을 벗기지도 않고 통째로 빻았는지 거뭇거뭇 색깔이 요상타.
잘못 하다간 메밀 함유량 높게 보이려고 뭔가 수작 부린 줄 알겠다.ㅡㅡ;;;
(실제로 양양의 입++ 막국수집에서 메밀가루에 돼지 사료 넣다 혼줄 난 적 있다)
퍼지지 않게 잘 삶아진 면에 씹는 촉감조차 거칠어 강원도 특유의 투박함이 그대로 묻어 있다.
실로암 편육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건만 .. 이렇게 망가질 수 있나..ㅡㅡ;;
되는 대로 썰어 놓은 고기에 부위도 영... 들쭉 날쭉 .. 이럼 곤란하지..
편육의 맛을 한층 더해주는 무생체와 곰미역.. 요 미역이 매력인데 이날따라 비린기가..ㅡㅡ;
이 집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동치미국물에 있다.
아무리 여러사람 머리를 쥐어짜 토론을 해도 정체를 알 수 없다.
저절로 삭힌 동치미라고는 절대 생각 하지 않으나
도대체 무얼 얼마나 어떻게 넣으면 이런 맛이 날까...
거 참.. 교묘한 맛이다.
하루에 수천 그릇씩 담아내는 막국수에 딸려 나오는 동치미 한 바가지.
이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는 지 의문이다.
설마 예전처럼 땅속에 묻어 둔 십년 된 동치미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도저히 안 풀릴 수수께끼다.
지레짐작으로 얼버무린다면
무 넣은 동치미국물에 소다+청주+암반수+조미료+알파..
그리곤 온도의 문제.
기회되면 요대로 만들어 봐야지.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나도 막국수집 차린다.^^
실로암 막국수 가격도 오르고 메뉴도 달라졌다.
맛있던 두부도 안 하고 시간 걸리는 전도 안 팔고
비빔,동치미,김치말이 막국수만 덜렁 있다.
최 단시간에 이렇게 돈 많이 버는 식당 국내에서 없을 것 같다.
강릉 고속도로 개통으로 속초의 통로인 주문진까지 가는 시간이 훨씬 빨라졌다. 속초 여행의 백미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드라이브. 바다의 짭짤함이 콧등을 간질이면 당장이라도 풍덩, 바다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첫댓글 저는 이번여행에서 실로암막국수를 못가본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담엔 꼭가려구요... ^^;;
교대오빠님... 주문진에서 서울쪽으로 진고개길로 오다가.... 버스 정류장에 있는 휴게소 닭백숙집 아시나요? 혹시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리는 보너스입니다. ^^
헉.. 모르는데요... 알려주세요~! 참, 제가 올린 자료중에 주문진 삽교리막국수집 강추입니다. ^^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