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에서 문화는 그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공통된 삶의 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거기에는 환경, 역사, 정치, 경제, 종교, 교육, 가족 등의 주제를 총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생활속에서나 신문 속에서 보는 "문화"는 개념이 좀 다르다. 그것은 문화유산, 유물, 예술, 공연 등을 말한다.
나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기에 전자의 개념에는 할 말이 많지만, 후자의 "문화생활"에는 경험도, 능력도, 취미도 "저급한" 쪽에 속한다. 우아한 미술작품보다는 스마트폰 사진, 오페라나 연극 공연보다는 영화나 연속극, 클래식 연주회보다는 7080 가요가 훨씬 재미있다.
추석을 맞이하여 뉴스를 보는데 흥미있어 하던 유튜브 영상이 나온다. 전에 봤던 한국관광공사의 서울 홍보 영상부터 보고 나서 뉴스를 소개한다.
나이가 들면서 현대 트로트 장르는 가끔 듣는데 민요나 판소리는 아직도 나에게는 머나먼 무인도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몇년 전 민요록밴드 '씽씽밴드' 그룹이 참신하게 들리더니 이번에는 '이날치'라는 판소리 힙합밴드의 소리가 흥겹다.
관광공사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영상에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라는 안무팀과 함께 나타났다. 중독성이 있어서 여러번 보았다. 2편 부산과 3편 전주도 있다. 관광공사도 이제 세대교체가 됐는지 젊은 마인드가 제대로 히트를 친 것 같다.
여러 국내 뉴스에서도 그 인기를 보도하고 있다.
인류학에서 말하는 문화의 속성 중에 하나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연예술로서의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정통 국악을 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판소리와 힙합의 만남은 나같이 서양의 비트에 익숙한 일반인들이나 젊은 세대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반가운 시도다. 그리고 국제화 시대에 "가장 한국적(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세계 석학들의 충고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첫댓글 퓨전 국악밴드 ''이날치''라
요즘 대세 노래들이네
감동적이 무대를 총집합입니다
자주자주 감상하겠습니다
용호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