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오아후 섬 물밑 열대어 물위 서핑 지상 최고 휴양지
영화 ‘친구’에서의 “네가 가라, 하와이”, 또 다른 영화인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하와이는 너무나 익숙한 꿈의 휴양지다. 그래서 혹시나 하와이를 진부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오산이다. 하와이의 경관은, 또 사철 맑고 따뜻한 날씨는 다른 곳과 쉽게 비교되지 않는다.
하와이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섬이 오아후(Oahu)다. 하와이의 관문 호놀룰루가 있는 곳이기 때문. 하와이 전체 인구의 80%가 몰려 사는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다. 오아후 여행의 중심은 뭐니해도 ‘와이키키(Waikiki)’ 해변. ‘와 하고 몰려들어 키득키득대는 곳’이 아니라 물(wai)이 솟는(kiki) 곳이라는 뜻이다. 100년 전만 해도 땅속 물을 끌어올려 농사를 짓던 곳이다. 눈 같이 하얀 백사장을 고층 호텔 건물들이 빼곡히 둘러쌌다. 모래 유입이 막히다 보니 백사장 유지를 위해 북쪽해안이나 몰로카이 섬 등에서 모래를 실어온다고 한다.
하와이의 섬들은 저마다 상징 분화구가 있다. 마우이가 할레아칼라였다면 오아후는 ‘다이아몬드 헤드’다. 와이키키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바닷가에 우뚝 속은 산이다. 좁은 터널 등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와이키키 해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경창파 태평양을 드넓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아후 섬을 제대로 구경하는 방법. 해안 일주도로를 타고 달려보라. 한 굽이 돌 때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절경, 또 절경이 가슴에 꾹꾹 새겨질 것이다.
입장료는 5달러. 입구에서 10분 가량의 하나우마베이가 만들어진 과정을 담은 영상물 한편을 봐야 비치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물속에 머리를 담그면 그 전의 수고는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황홀해진다. 다시 일주도로를 타고 ‘보디 서핑’으로 유명한 ‘샌디(Sandy) 비치’를 지나면 코코헤드(Koko Head) 분화구다. 이곳에 숨어있는 ‘코코헤드 플루메리아 가든’을 둘러보자. 팔랑개비처럼 생긴 고운 흰꽃, 노란꽃이 기괴하게 생긴 모양의 나뭇가지를 뒤덮고 있다. 바람도 멎는 정적속 새큼한 꽃향기와 함께 생명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오아후의 동쪽 끝은 마카푸우(Makapuu). 언덕에 올라서 내려보면 고운 비취빛 바다에 토끼섬 하나가 둥실 떠있다. 저멀리에는 오아후에서 가장 긴 와이마날루 해변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일주로는 영화 ‘쥬라기공원’의 무대로 빌려줬던 원시림의 기괴한 산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쿠알로아(Kualoa) 비치에는 중국식 고깔모자를 닮은 섬이 두 개 나란히 떠있다. 그래서 이곳을 중국인 모자 섬(Chinaman’s Hat)이라고 부른다. 오아후 섬의 북쪽 끝 부분에 ‘폴리네시아 문화센터’가 빌리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와이를 비롯 통가, 피지, 타이티, 사모아, 마르케사스, 아오테아로아 등 폴리네시아의 문화를 함께 엿볼 수 있다. 물위에서 열리는 카누공연이 인상적이고 사모아전시관의 익살맞은 전통문화 시연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북쪽 해안은 거센 파도로 전세계 서핑 광들이 몰려드는 곳.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선셋비치다. 집채만한 파도와 겨루는 젊음을 구경하며 마음으로 함께 서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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