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가면서 영종대교 우측으로 보이는 도심속 오지섬 세어도
도심속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는 방법을 알 수 없었고 물때에 따라
하루 1회 운항하는 날이 있고, 하루 2회 운항하는 날이있다.
세어도와 육지를 이어주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 정서진호
경복궁에서 동쪽으로는 강릉 정동진, 남쪽으로는 장흥 정남진
서쪽으로는 이 곳 정서진(경인아래뱃길)이다. 정서진 앞에 있는
섬을 운항한다고 하여 정서진호라고 명명한 것 같다.
정서진호는 세어도 주민들을 위해 인천 서구청에서 무료로
운항하는 행정선이다. 일반 도선이나 여객선이 들어갈 수 없으니
주민편의를 봐주는 행정선인 동시에 주민을 통제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가로막는 철책선과 다를 바 없다.
가늘게 늘어진 섬이라 하여 세어도(細於島)라 불리웠다고 하는데
원래 '서쪽에 떨어져 있다'고 하여 서류도(西留島)라 한 것이 서류
세로로 와음되어 지금의 세어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견해이다.
조선시대 삼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세곡을 운반하던 길목에 자리잡은 마지막 정박지로서
그 세곡미 운반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인근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어 한때 가호가 60~70호에
이르렀고, 주막도 생겨 섬이 활기에 찼다.
1831년경(순조 32년) 원창동의 최씨성을 가진 이가 세곡미 저장소 포구장을 지냈고,
이 시기에 강화도에서 정씨, 김씨, 이씨가, 김포시 통진에서 채씨가 섬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세거(世居)를 시작하면서 세어도 개척이 시작 되었다.
지금은 강화대교가 개통되어 더 이상 강화를 향하는 여객선은 없지만
예전에는 인천~강화 간 정기여객선 '금해호'가 세어도를 거쳐서 갔다.
그 뒤 인천 연안부두에서 신도, 시도, 장봉도, 세어도를 거쳐서 다시
연안부두로 오고 가는 배가 있었지만 인구 감소로 이 뱃길마져 끊어진 지 오래다.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의 일부이기도 한 세어도는 육지에서 700m 가량 떨어진 아주 가까운 섬이다.
역설적이겠지만 육지에서 가까운 지리적 여건 때문에 서로움이 많은 섬이다.
2007년까지만 해도 세어도의 밤은 암흑 그 자체였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의 휘황청한 불빛을 빤히 보이는 곳에 살고 있었기에 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컷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섬들이 많다.
이렇게 세어도는 물부족과 함께 전기가 없는 낙후된 섬으로 살아야만 했다.
1990년대 이전에는 자가발전도 없어 호롱불과 촛불에 의존해야만 했고,
2007년이전까지 자가발전 시설이 있었으나 전기용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가전제품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단 말인가?
세어도는 1914년 경서동 소속에서 원창동으로 이속된 섬으로서 행정구역상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53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26가구 37명이 살고 있는 12만평 규모의 작은 섬이다.
행정선 정서진호를 타고 10여분 안되어 세어도에 도착
세어도 끝자락 전망대를 향해 섬트레킹을 시작했다.
옛 송현초등학교 세어분교 자리에는 어촌계회관이 들어서 있다.
마을회관이기도 하지만 세어도의 유일한 숙박시설이기도 하다.
역발상공화국중앙청이라는 팻말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전망대 가는 길옆 당재(소나무군락지)
세어도에서도 육지에서와 같은 마을제인 동제(도당제)를 지내왔다. 매년 정월에 날을 정해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평안 그리고 풍어를 기원했다. 동제를 지내는 당집은 흙담과 초가를 올려 지었으며,
당집 안에는 항아리와 삼신(신령)초상을 걸어 놓았다. 섬 북쪽의 생에서 길어 온 맑은 물로 조라술을
담그고, 떡을 빚었으며, 제물로 소를 잡아 제수 음식을 차려 유교식으로 제를 올렸다.
세어도 동제에 제물로 소를 바치는 이유는 섬의 지형이 동서로 길게 뻗은 뱀의 형태와 비슷하고,
돼지가 뱀의 천저이기 때문에 돼지를 제물로 사용하지 않았다.
동젯날이 정해지면 25일간 마을에서는 부정한 행위를 금하고 외지인의 섬 방문과 주민의 육지 출입도
금하면서 언행과 행실을 자중하며 제의를 준비했다. 동제 하루 전에는 당집의 접시에 기름을 부어
불을 밝혀 동젯날 불이 꺼지지 않으면 섬에 길한 일이 생기고 꺼지면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하여 매우
조심하였다.
다른 지역과 마차가지로 당집이 있는 당재(당고개, 당마루)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고, 어린이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 당재의 소나무는 군락(현재 33그루)을
이루고 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의 맥을 이어가던 동제는 주민들이 일거리를 찾아
육지로 나가고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1990년 말부터 중단되었다고 한다.
당재(소나무군락자)를 지나 갈대숲길과 전망대길이 나온다.
세어도의 끝자락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우측 전망대길로 가야 한다.
선착장에서 1.5km 섬 끝자락 세어도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맞은편으로 세계 3대 갯벌인 동막개벌이 펼쳐저 있고
갯벌이 끝나는 지점에 동검도와 그 뒷편 강화도가 눈에 들어온다.
세어도 전망대 앞 지내섬
갈대숲
팻말에 쓰인 변소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회관에서 바라 본 영종대교
마을 정자에서 바라 본 정서진호와 맞은편 세어도선착장
오후 4시 세어도를 떠납니다.
참석합니다.
오후네시님참석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