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은 토종벌과 달라서 사양하지 않으면 스스로 소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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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소비자 장터"방에 철리향님께서 익은 꿀 판매글을 올리셨고, 그 글에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다셨군요.
<<양봉은 일년에 아카시아꿀과 밤꿀을얻기위해 한두달 열심히 노력하시지 않읍니까? 그리고 나머지10여개월은 계속 사양하면서 프로폴리스나 로얄제리로 수확하시면서 연을 이어나가심니다 거기에비해 한봉(토종벌)은 사양없이 일년그냥노아두어도 자기들의 먹이를 충분히 만들고있읍니다 그리고 일년내지는 몆년걸려 꿀을뜨기도함니다 그런데 어찌토봉꿀과 양봉꿀을 같이취급하시면 안되지요..양봉벌은 사양하지않으면 스스로 소멸 되지않읍니까.잘아시는분들이 토종꿀 양봉꿀 하시면 안되시지요... >>
이 댓글은 다른 분이 철리향님의 익은 꿀 뜨는 방식을 살펴 보면 토종꿀과 다를 바 없는데 가격차가 큰 것에 대한 애석한 마음을 댓글로 달은 데에 대한 반응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양봉과 토봉의 채밀 방법이 다름에 따라 토봉의 꿀 생산량이 적고 꿀 생산과정의 오랜 기다림에 따른 희소성이 있어 토종꿀에 더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음은 인정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댓글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양봉을 하시는 분 중에서 봄 여름 내내 채밀하지 않고서 가을에 1회만 채밀해 본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경제적인 이유로 그런식으로 양봉 운영을 하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철마다 피는 꽃에서 구분하여 꿀을 뜨고, 연 중 기회가 닿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꿀을 떠서 최대한 꿀생산을 하는게 양봉 운영의 정석일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위에 옮긴 댓글과 같이 과연 양봉은 토봉과 달라서 사양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소멸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짐작하건대, 양봉은 수시로 채밀하니 무밀기에 사양을 하지 않으면 벌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신 것 같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만일 양봉에서도 토종벌처럼 가을에 1회 채밀한다고 하면, 그래도 양봉은 스스로 사멸할까요?
천박한 양봉경험과 지식을 가진 저의 생각이지만 양봉으로써 가을 1회 채밀을 한다면, 유밀기에 저밀되는 꿀을 채밀하지 않고 토봉처럼 지속적으로 저밀공간을 늘려준다면, 가을 채밀시까지 양봉이 스스로 사멸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 봅니다. 물론, 병충해 방제는 개미산 등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써 철저히 해 준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나아가, 양봉에서 토봉처럼 연 1회 가을에만 채밀한다면 그 꿀과 토종꿀의 질적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토봉을 기르는 분들 중에는 참으로 온갖 설명을 하면서 기어코 토봉에서 생산된 꿀이 양봉에서 생산된 꿀보다 월등하게 품질이 좋으므로 가격차가 심한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 1회, 가을에만 뜬 양봉 꿀과 토봉 꿀을 비교해서 토봉꿀이 월등히 질적 품질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분은 과문해서인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논제입니다.
첫째, 과연 양봉은 사양하지 않으면, 토봉처럼 연 1회 가을에만 채밀하여도 스스로 소멸할까요?
둘째, 언급한대로 양봉으로써 연 1회 가을에만 채밀할 경우 토종꿀과 비교해서 어떤 질적 차이가 있을까요?
셋째, 같은 꽃의 저밀 꿀을 밀개한 후 양봉과 토봉 공히 더 이상 밀개상태를 뜯지 않는다 할 때, 숙성 과정에서양봉과 토봉에서 다른 변화가 일어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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