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창작에 도움이 되는 책- 03＞『월든』을 통해, 초음파 영상진단기술의 시작법 가능할까?＜ 데이비드 소로우＞

[덕천(悳泉)]

『월든』을 통해,  초음파 영상진단기술의 시작법 가능할까?
 

                                                                                                                      悳泉 라 병 훈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 시인은 소노그래피적 시선을 담지해야 하므로.........> 

 
자연시, 생태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읽고 싶어하는 스터디 셀러 1위의 주인공! 바로 데이비드 소로의 인문고전 『월든』 이다. 마틴 루터 킹과 법정스님이 사랑한 책! 국내출판사 중‘민음사’가 가장 소로우의 심중을 읽어내는 번역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현재 진행 중인 명 시집 50권 독파하기를 잠시 오늘 멈추고 소로의  『월든』을 눈높이 ( golden line)서재에서 모신다. 마침 금번 《씨글3호》의 편집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원광대 배귀선 교수( 문학박사/ 시인)의 품격 있는 관련 평문을 운좋게 만나면서 『월든』에 대한 탐독의 욕심이 더욱 생긴다.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하는 시정시는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다. 문학과 철학의 교호하는 진정한 글쓰기의 기초도 경험 해 볼 수 있으리라. 특을 특히 예문에 제시 된 두 편의 산문형태의 시를 통해 시인의 초음파 영상진단기술적인 미세한 관찰능력은 과연 어디지점의 상상력까지 맞닿아야 하는지 경험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연시 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차분한 일독을 권한다.  원광대 배귀선 교수(문학박사/시인)가 공들여 집필한 소로우 『월든』평문의 일부를 《씨글》 에 싣기에 앞서 필자의 사전 양해를 구하고 차용하여 공유해 본다 < 㥁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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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그래피적 시선에대하여 
 
   초음파 영상진단기술을 의미하는 소노그래피는 문학적 묘사 혹은 이미지 기법과 유사하다. 소노그래피적 관찰을 통한 소로우의 세부 묘사는 대상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는 것과 같다. 이 같은 구체성은 감각적 효과를 담지한다. 이러한 기법에 즈음한 자연 친화적 감성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루소의 언술에 닿아 있으며, 그가 종종 인용하는 동양사상과도 연결된다. 노자가 무위자연을 강조한 것도 인위를 거부한 루소의 외침도 먼저는 그들이 주체적으로 당대의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예지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소로우의 숲 생활 선택 역시 산업화 시대의 문제를 철학적 예민함으로 인지했을 터, 사유와 소노그래피적 시선이 숲 생활의 기록에 그치지 않고 문학과 사상으로 치환된 것은 그 시대가 지닌 표면적 현상 너머 내부적으로 곪아가는 상처(문제)를 드러내기 위한 의지로부터 기인했을 것이다. “산해진미와 맛 좋은 술이 넘치고 하인들이 아부하듯 시중드는 잔칫상에 앉아 있었지만, 성실과 진실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그 냉랭한 식탁에서 배고픔을 안고 떠”난 것은 “사랑보다도, 돈보다도, 명예보다도” 진실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한 지점이 그것이다. 이때 그의 내면에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음을 추론케 한다. 문학이든 철학이든 궁극은 알레테이아의 추구일 것이며, 진리를 향한 노정은 자체로 숭고를 지닌다 하겠다. 이러한 내면의 충일을 토대로 소로우가 자신의 거처인 오두막 인근 호수와 그 주변 동물을 관찰하며 대상과 소통할 때 나타나는 소노그래피적 시선을 따라가 보자.
 
         줄무늬올빼미 한 마리가 아직 대낮인데도 백송나무 아래쪽 죽은 가지 위에 앉아있는 것을 지켜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그때 5

           미터 내의 가까운 거리에 서 있었다.  (중략)  그가 고양이처럼 올빼미는 고양이의 날개 달린 사촌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눈을 반쯤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한 30분 지켜보고 있노라니 나 자신도 졸음이 왔다. 올빼미는 실눈을 뜨고 있어 나와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치 않고 있었다.
                                                                                                                                                                                                   - 《월든》, 395
 
   서양의 사유 체계에서 올빼미는 지혜를 상징한다. 소로우는 이러한 상징적 동물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다르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나뭇가지에 앉아 졸고 있는 줄무늬올빼미를 시야 가까이 당겨 “눈을 반쯤 감고” 있는 올빼미를 얼마간 관찰하다 보니 소로우 자신도 졸음이 몰려온다는 장면에 이어 “실눈을 뜨고” 있는 올빼미도 자신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치 않고” 있음을 느낀다. 이처럼 종을 초월한 소통에서 자연 또는 대상을 대하는 소로우의 태도가 명확해진다.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한 항거이자 존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의 인식에서 주체(인간)와 타자(자연)의 이분법이 소거됨을 알 수 있다. 그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줄곧 이러한 견지에서 피력되고 있으며 소노그래피적 시선을 유지한다.
 
         수면 위에 끊임없이 그려지는 동그라미 모양의 파문을 관찰하는 것은 마음이 무척 차분해지는 일이다. 호수에 고기 한 마리가  뛰거나 벌레 한 마리              가 떨어지기만 해도 그것은 아름다운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면서 사방에 알려진다. 그것은 이 호수의  원천(源泉)으로부터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모습같이 보이며, 호수가 살아서 그 생명이 부드럽게 고동치는 모습 또는 호흡하느라 그 가슴이 부푸는 모습같이 보인다.
                                                                                                                                                                                                  -《월든》, 283
 

 끊임없이 반복되는 동그라미 문양이 호수에 그려지는 이미지의 효과를 통한 소로우의 관찰이 인식 근경에 놓인다. 잔잔한 호수에 자그마한 벌레 한 마리라도 떨어지면“호수가 살아서 그 생명이 부드럽게 고동치는” 것 같다는 데서 물활론적 사유가 덧그려진다. 자연과의 교제를 가장 감미롭고 순수한 교제라고 언급하는 그의 인식은 자연과 함께라면 암담한 우울감이 존재할 여지가 없다고 고백한다. 호수를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그의 초절주의자적 관찰에서 호수의 심성은 인간의 심성에도 통용되는 것으로 피력되고 있으며 이를 “평균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이 같은 언급에서 알 수 있듯 자연 친화적인 태도는 소로우의 자발적 가난을 옹위하는 역설적 사유의 원류이자 생태주의 사상으로 확산되는 사유의 길목이라 할 수 있다.

< 출처 : 불가역의 역설/배귀선 교수>

전북 부안 출생, 2011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 수필 등단 2013년《문학의 오늘》시 등단《수필미학 》평론등단, 시집 『점멸과 침묵사이』外, 저서 『신춘문예 당선 동시연구』, 현) 지평선시 동인, 원광대학교 교수

 첨부:

위 솔로우의 미세한 관찰의 詩眼과 유사한 근경을 지니고 있는 시 한편 기억 나 공유 해본다, 수면위에 그려지는 파문을 '물의 법문'으로 인식,  소노그래피적 視線을 놓치지 않고 있다- <悳泉->

          하루에도 몇 차례, 호수는 

           수면위에 그림을 그린다

           바람이 밑그림을 지우고

           빗줄기가 화폭을 엎질러도

           수심 깊이

           잔잔한 삶을 담아낸다

           산이며 집이며 나무들은

           고요하게 살려 낸다

           한 획 虛空을 긋고

           정적을 깨는 새와

           저녘 어스름을 밟는 사람들

           망초꽃 구름송이로 채색하는 

           물의 화법,

           무심코 던지는 돌맹이에 일렁이는 파문도

           물의 법문이다.

                            -강명수, 「물의 법문」 전문

[금낭화]

이 가을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사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좀더 나이들어 이책을 대하면 어떤 느낌일런지

[덕천(悳泉)]

어쩌면 인문학 전공자들의 서재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을 필독서 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차분하게 재독하시어 詩의 밭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응원합니다. 文.史.哲의 융합이 시문학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배교수의 이번 평문은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시인이자 평론가 입장에서 문학의 의미 문제를 심도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금명간 <씨글> 발간되면 꼭 한번 만나보시길....' 역설의 미학'을 뒤집어보는 ' 불가역의 역설'에 대한 진실을 경험 해 보시길.........< 悳泉>

[금낭화]

네^^ 책 꽂이에서 다시 나들이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네요. <월든>
진짜 좋은책이에요
밑줄이 얼마나 그어져 있던지

[덕천(悳泉)]

-강명수, 「물의 법문」 ........소로우의 소노그래피적 시선과 닮아있습니다.

[금낭화]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