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밤에 가게문을 닫고 동대문 새벽시장에 갔다.
5월이면 어버이날, 스승의 날, 행사가 많다보니 물건구입차 새벽시장에 갔는데..
휘황찬란해야할 시장이 어두컴컴......
이상하다...오늘은 시장이 노는 날이 아닌데.....
차를 세워서 주변에서 경비중인 직원한데 물어보니 정전이 되어서 그렇단다.
한밤중에 영업을 하는 시장사람들에게 정전은 큰 타격일텐데..
간혹 한두개 상점들이 자가발전을 한 전등을 켜놓기도 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시장을 참 좋아했다.
어쩌다 마음이 울적한 날에 시장을 돌아보고나면
그 생동감있는 싱싱한 활기에 푹빠져 나도 어느새 밝아지고 신이 났다.
새벽시장에 오면 나는 신나게 흘러나오는 노래소리와 휘황찬란한 불빛,
빠른걸음의 상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힘을 얻곤 한다.
어두컴컴해진 동평화시장을 지나쳐 내려오니
신평화시장은 여전히 흘러나오는 경쾌한 노래소리와 화려한 불빛과
새벽시장을 보러온 수많은 상인들로 부쩍거린다.
시장에도 양극화가 있는지 손님없이 혼자 앉아있는 상점이 있는가하면
유난히 부쩍거리는 상점도 있다. 부쩍거리는 상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욱 신나고 활기찬 시장의 모습이길 바라면서 시장을 돌아다녔다.
한블록 아래 신평화시장은 정전이 안되었기에 그쪽시장부터 보고
나중에 동평화시장까지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구입했다.
이번에 5월행사로 사은품을 주려고 타올과 우산까지 구입하고 보니 물건이 많다.
동네에 있던 다른 속옷가게가 문을 닫았다.
이제 속옷가게는 우리동네에는 우리집 하나뿐인데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전단지도 돌리고 행사를 하기로 했다.
실은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아는사람이 무이자로 돈을 마련해주어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남대문시장까지 둘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깜깜했던 어둠은 사라지고 있고 어느새 여명이 저만큼에서 환하게 밝아져 오고 있다.
그런데 피곤하다는 생각보다는 밤새 나는 열심히 살았다는 마음에 기쁨이 차오른다.
가게에 도착한 시간이 5시반쯤, 대충 물건을 풀어놓고 전화를 걸어
딸아이를 깨우고 집으로 들어갔다.
얼른 아침준비를 해서 딸아이 밥 먹여서 학교보내고 아들 깨워서 준비를 시키는데
정신이 가물가물거린다. 날밤을 세웠으니..
아들을 학교보내고 난뒤에 3시간정도 기절해서 자다가 일어나서 가게에 나왔다.
택배요청한 손님물건 택배처리하고 하루종일 물건정리하고
분위기도 밝게 바꾸고 쓸고 닦고 하다보니 밤 11시가 넘어갔다.
하루종일 서서 일을 했더니 다리가 휘청거린다.
그러나 땀을 흘린자가 땀의 소중함과 땀을 흘릴때 뿌듯함을 알듯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일을 해도 기분은 참 좋다.
문득 신문 스크랩하다가 책소개에서 보게 된 글귀가 마음에 더 새겨진다.
'아, 그때 그렇게 할 걸!!'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손해를 보면 어쩌지?'
의심과 후회, 머뭇거림으로 지리멸렬해진 삶!!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위험부담을 피하려고
잔머리를 굴리다보니 세월은 흐르고
남은 것은 빈 주먹뿐이다.
똑똑한 사람은 쌔고 쎘는데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낙오될까?
완벽한 기회?
아무리 기다려도 절대 오지 않는다.
동기? 그런 것은 없어도 된다.
행동하기에 적당한 때는 바로지금이며
일단 행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동기가 따라온다.
아무리 뛰어난 비전과 전략이 있어도
결정적이 순간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진짜 뭔가 저지르는 놈들은
엉덩이를 들고 움직이는 놈이다!!!' [책 액션 소개글]
나는 어제 하루종일 엉덩이를 들고 움직였다. 그리고 그 기쁨을 느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엉덩이를 들고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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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빛의작은다락방
낙서
엉덩이를 들고 움직이며 살리라..
이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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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3 16:3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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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언니 저 못 보았죠...나도 언니 못 보았는데...저도 장사 안하는줄 알았다니까요 ...시장 경제가 움직이는게 보이긴 하데요.시장을 보면은 사람들의 활력이 넘쳐요...
어머..같은 날 시장에 갔어요? 나..거기서 11시부터 거의 4시무렵까지 있었는데.... 나도 이번에 브래지어..동평화에서 해왔어요..보디가드에서..그리고 남대문 들렀다 오니 집에 오는데..해가 뜨더라구요..ㅋㅋ일요일부터 지금까지 다합해서 10시간도 못잔 것 같아...ㅎㅎ
자랑은 아니고 안타까움이겠지요........우개님 빛님..항상 건강하시고,예쁘게 사세요...서방님도 좋고,,우리휜님들도 좋게요ㅋㅋ
모두 열심히 시시넵요. ^&^ 보기 좋습니다...!!!
저도 엉덩이를 움직이야 하는데... 부지런한 삶의 모습을 보니 저도 기운이 생기네요.....^^*
생활글 오늘 첨 왔습니다. 역시 초보네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