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에 못간지 벌써 여러날이네요.
보고싶습니다.
한국의 활쏘기란 책을 읽다가 생각나서 주저려봅니다.
그동안 제가 뵈었던 대부분의 무사들께서 말씀하시길
"활을 하려면, 단연 각궁에 죽시를 써야한다"
이유는...
개량궁이 아무리 잘 나왔어도 각궁의 손맛을 따라 갈 수 없으며,
카본살은 우리전통의 죽시를 흉내낸 대체용일 뿐이다라는
이유가 대부분이더군요.
전 아직 각궁을 써보질 못해서 그 "손맛"이라걸 알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가장큰 이유는 값이 비싸서겠죠.
활과 살을 웬만큼 준비하려면, 대략 80만원정도 할테니까요.
게다가
각 궁도대회에서는 각궁에 죽시를 우선적으로
지지를 한다는 말이있습니다.
점수로 승부를 내야하니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활 하면 각궁,
화살하면, 죽시를 강조하곤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한국의 활쏘기-을 읽다보니,
백일장에 관해서 대회라기보다
마을잔치에 가깝다란 말이 있더군요.
잔치라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겼다는 말이겠죠.
즐겼다란, 보고 웃고하는것도 있겠지만,
백일장에 참가해서 기량을 뽐내기도 했겠죠.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죄다 각궁에 죽시를 썼을까요?
지금 각궁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당시(성문영공의 연배 무사들이 한창 활을낼 때)
각궁의 가격은 얼마나했을까요?
비쌌겠죠?
각궁의 역사는 아시는대로, 상당히 오래됬습니다.
가깝게 조선시대로 잡아봅시다.
아시다시피 각궁재료인 물소뿔은 전량 수입품입니다.
지금처럼 유통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을것입니다.
물론, 황소뿔을 여러번 덧댄 삼각궁도 있었겠지만요.
대부분의 각궁은 저 같은 가난뱅이는
구경하기도 쉽지 않았을거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편사나, 백일장같은 큰 잔치에 각궁 없는 무사들은
손가락 빨고 있었겠습니까?
남녀노소 즐긴 자리라면, 마땅히
제각기 여건에 맞는 활을 들고 참가했겠죠.
방태기, 죽궁, 목궁, 철궁...
계속해서 생각해보건데,
돈 좀 있는 재산상위 10%의 무사들보다
나머지 90%의 무사들이 쓰던 활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생각하자, 지금 궁도대회에서 말하는
각궁, 죽시 우선 규정이 살짝 삐딱하게 보이면서
(뭐, 전 궁도안하고, 궁술 배우니까 상관없습니다.ㅋㅋㅋ)
앞으로, 활을 배움에있어서 기준하나가 추가되더군요.
민간에서 쓰인 활에대해 공부하려 합니다.
진정으로 활을 즐긴 민족이라면,
비싸고, 까다로운 활보다,
값싸고, 실용성 있는 활이 많았다여겨집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맞습니다...각궁도 좋지만 전쟁시에는 각궁보다 철궁이나 죽궁 목궁등을 사용했고 각궁은 습기에 약한터라 전쟁중에도 많은 불편함때문에 사용안했다합니다.어찌보면 일반 병사들에겐 각궁보다 손쉽게 사용하고 위력이 좋은 "노" 더 많이 사용했다 합니다.....저는 노를 한번 연구할까 합니다..목라근자님의 전통무예를 사랑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황학정에서 개최됐던 해방직후의 "활쏘기 대회(궁도대회가 아닌!!)"에는.......미8군 장교가 리커어브 보우(현 양궁)를 들고 나와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었습니다~!^^ - 물론 과녁에 미치지 못하는 살을 보며 비웃음을 사긴 했지만..........각궁에 죽시만을 고집하진 않았습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단지 이번 일요일 계획이 무산되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