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볼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 그 볼일만 보지말고 다른 볼일도 보자고 조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른 볼일은 다름 아님 다른 물건 답사입니다. 그 근처에 물건들을 열심히 탐색합니다. 탐색해도 그다지 뾰족한게 보이질 않네요.
저는 포기. 다음날 조샘께서 몇가지 물건을 가지고 오십니다. 밤새 검색하셨답니다.ㅋㅋ 설마 그러셨을까요?
청주 시내 구청앞 물건입니다. 건물도 반듯하고 주변에 술집도 보이고 쓸만합니다. 근래 보기드문 물건입니다.
좋은 물건은 한눈에 훅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역쉬 한눈에 쏙 박힙니다. 얼마 남겨 먹을까... 낙찰만 받는다면 짭짤한 수익이
보장됩니다. 만원짜리 오만원짜리들이 건물 외벽에 덕지 덕지 붙어있네요. 낙찰받고 줏어오기만 하면 됩니다.
입찰 전날 술한잔 하자는 전화가 옵니다. 전날 많은 술을 먹어서 떡이 되었어도 술 한잔의 제의는 절대 거절하지 않습니다. 과메기
에 고래고기! 고래가 간만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시속 200키로로 술집으로 달려가니 존경하는 형님께서 미리 와 계시네요. 무지
마셨습니다. 고래가 술을 부르고 술은 술을 부르고 ... 새벽세시까지 먹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29A144CE657C52D)
헤어지면서 조샘께서 내일 물건은 무조건 입찰해야하고 받아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서울에서 청주까지 입찰가려면 최소한 일
곱시 반에 일어나야 합니다. 술은 떡이되고 고래 먹어서 술고래 비스무리 되어 대리 불러 집으로 오니 새벽 네시입니다. 잠을
자고 갈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잠들어버렸네요. 번쩍! 건물벽에 매달린 만원 오만원 짜리 들이 떠오르는 순간 잠이 깹니다. 일곱
시네요. 계란국 끓여먹고 운전대를 잡고 청주로 향합니다. 청주 법원 개찰 진행속도가 대단합니다. 속 디집어 집니다. 물건 하나
처리하는데 10분 걸리는거 같네요. 새벽술로 속 디집어지는데 개찰 속도까지 그러하니 더욱더 디집어 집니다. 부글거리는 속을
부여 잡고 법원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담배 한대 피고 화장실 다녀온후 동네 한 바퀴 돌고 사우나 한판 하고 돌아오니 이제
제 순서가 겨우 돌아 옵니다. 단독 입찰....! 법대에서 공유자 매수 할거냐고 물어봅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낙찰자 결정까지 2분 걸
립니다. 혹시라도 공유자 매수하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될것이기에 급한 마음에 한마디 합니다. 빨리 빨리 진행하시죠...^^;; 결국
결정 내려지고 ...영수증받고! 집으로 가서 못잔 잠을 자야하기에 갈길을 서두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313104CE65B1061)
낙찰도 받고 모든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듯 기분이 좋습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중부고속도로를 탑니다.
이십분 정도 달렸을까...
중앙분리대 위에 무언가 시커먼게 떠오르는게 보입니다. 20미터는 솟구친 물건입니다.중앙분리대를 넘어서 대각선으로 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 옵니다. 순간 멍해 집니다. 저거 맞으면 내가 죽는거야? 핸들을 옆으로 틀어 버립니다. 쾅!!! 제차 운전석 앞바퀴
에 정통으로 꽂혀 버립니다. 날아온 물건은 트레일러 타이어입니다. 하행 하던 트레일러 바퀴가 빠져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서 저
저한테 날아 온것입니다. 차가 휘청하고 이차선쪽으로 돌진하더니 다시 중앙분리대로 돌진합니다. 타이어 타는 냄새가 차안에 가
득합니다. 꿈을 꾸는 듯합니다. 중앙분리대 충돌하면 죽을것 같습니다. 핸들을 꽉 잡고 오른쪽으로 단단히 돌립니다. 차가 요동 칩
니다. 앞바퀴 불이났을지도 모릅니다. 운전석 문이 찌그러 진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갓길에 차를 댑니다. 내려서 보니 앞바퀴가 엔
진 쪽으로 15센티 정도 들어갔습니다. 차가 움직일것 같지 않습니다. 열 무지 받습니다. 자차보험도 안들었는데 어떤 놈이 나한테
타이어 날린거야. 잡기만 하면 죽었어!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차 견적 생각하니 그냥 버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다행
히 앞쪽에 휴게소가 있네요. 그쪽으로 겨우 겨우 끌고 갑니다. 운전대 잡으니 지진이 일어난것 같습니다. 굴착기가 옆에서 최대
rpm으로 때려대는듯 합니다. 112 신고하고 도로공사에 전화 합니다. 그놈 못잡으면 소송 걸어 버릴겁니다. 경찰과 순찰차 출동
합니다. 견인차 부르고 줄담배 빨고 있으니 순찰대에서 전화가 오네요. 트레일러 운전수 잡았다고... 대단히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신원 파악하고 보험처리 약속받고 해결되긴 되었습니다. 경찰력 대단하죠?
십센티만 비켜맞았어도 전 사망입니다. 견인차 기사가 저한테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장면을 유투브에 올린다면 최
다 조회수 뜰거라네요. 조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자네가 착한일을 많이해서 하늘이 살려준거라고 ...ㅋㅋ 과연 그럴까..
나쁜짓 많이 했으니 이제는 착하고 살라고 새 인생을 주신게 아닐지...
낙찰 받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이죠. 하지만 죽다 살아난것은 더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늘 저를 괴롭히
던 방안의 모기조차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번일로 이번 낙찰 받은 물건은 서로서로 만족할수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더 느낄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얼마 받을
까... 얌얌...
해결 과정은 이벤트 있을때 올려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음~~~~ 년말에 껀수 제대로 걸렸구만......
딱걸렸죠^^;;
하마터면 잔금도 못내고 죽을뻔 했네요 ㅋㅋ
ㅎㅎㅎ
ㅋㅋㅋ
시간이 갈수록 허리가 아파 옵니다. 입원해야겠지요 ㅠㅠ
교통사고 후유증은 오래갑니다. 잘 치료하세요 그리고 낙찰 축하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억세게 운이 좋습니다. 낙찰받고 교통사고나도 살아나고 착한일을 많이 해서 하늘이 도와준것 같습니다.
낙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낙찰 처리과정도 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처리과정 자세히 올려드리겠습니다^^;;
파딩님!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 다행입니다.
네. 고맙습니다.
큰일날뻔하셨군요^^ 소득도 있고하니 건강검진차 한며칠 누워계시지요^^
그렇게 할려구요...엑스레이 50장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의사가 제 신체나이가 26세라고 하더군요 ㅋㅋ
핵물리학자 이휘소씨가 미국에서 자동타 타이어에 맞아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데....혹시 파딩님을 누군가가 해칠려고....채무자?
ㅎㅎㅎ 가능성 농후 합니다. 경매는 참 위험한 일인것 같습니다.
내년 쭈꾸미 낚시 못할뻔 했읍니다 ^^
그러게요....^^
낮익은 이름이 단독이라 혹시나 했는데, 상가 토지지분 단독이셨군요 ㅋ 해결과정좀 잘 알려주세요~
네 자세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다행이네요....같이 식사하면서,,,들은 이야기,,,,,,,,,,정말 착한일 많이 많이 하시고,,,
앞으로,,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낙찰 받으신거,,,,,,수익 많이 나시고........얼른 입원하셔서,,,쾌차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재수가 없어도 그리 없을수가 있구만요. 조심할수도 없구.
빨리 입원해 그래야 빵하고 우유하고 신문 사가지 ^^
파딩님~~ 정말 큰 일 날뻔 하셨습니다.
정말 다시 태어나신 기분이셨겠습니다.
하여튼 보상 약속 받으시고 상경 잘 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올해 제대로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 연말까지 파이팅입니다^^
큰 액땜하시면서 많이 놀라셨죠?
앞으로 그보다 더한 일은 없을겁니다~
정말 다행이십니다. ^^
대형사고에 천운이따랏네요
이럴땐 약한사발이 최고겟죠
운전 조심해야겠네요~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