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둘러 보니 마침 벽에 걸린 달력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1년 365일이 어떤 요일로 배정이 될 때 가장 많이 놀 수 있을까?"
물론 날짜가 매년 바뀌는 공휴일(설날, 추석, 석가탄신일)은 일정치 않은 날짜 때문에 어느 요일에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양력으로 정해진 공휴일은 매년 같은 날짜니 잘하면 알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달력을 뒤져서 어느 요일에 어떤 공휴일이 있는지 살펴 봤습니다.
일요일을 제외한 우리나라 법정 공휴일은 16일...
국경일: 삼일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8월 15일) 이상 4일
명절: 신정(1월 1일), 설날(음력 1월 1일과 전후일), 추석(음력 8월 15일과 전후일) 이상 7일
행사 또는 기념일: 식목일(4월 5일), 어린이날(5월 5일) 이상 2일
추념일: 현충일(6월 6일) 이상 1일
종교 기념일: 석가탄신일(음력 4월 8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 이상 2일
이렇습니다. 이중에 아까 말했듯이 음력으로 정해진 공휴일(설날연휴, 추석연휴, 석가탄신일)을 제외하면 모두 9일이죠.
그럼 올해 양력으로 정해진 공휴일이 무슨 요일인지 볼까요?
목요일: 신정
토요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일요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월요일: 삼일절, 식목일
수요일: 어린이날
그런데 올해는 2월이 하루가 더 많은 윤년입니다. 따라서 평년이였다면 신정을 제외한 나머지 공휴일은 요일이 하나씩 앞당겨집니다.
그렇다면 올해가 평년이라면 이렇게 되겠죠.
목요일: 신정
금요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토요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일요일: 삼일절, 식목일
화요일: 어린이날
자 그럼 요일을 빼고 각 요일을 순서대로 숫자로 표기해 보면 윤년일 경우에는
1: 신정
2: 없음
3: 제헌절, 크리스마스
4: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5: 삼일절, 식목일
6: 없음
7: 어린이날
평년일 경우엔
1: 신정
2: 제헌절, 크리스마스
3: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4: 삼일절, 식목일
5: 없음
6: 어린이날
7: 없음
이렇게 됩니다. 앞에 숫자는 일주일이 7일인 것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항상 같습니다. 즉, 제헌절은 항상 크리스마스와 현충일은 항상 광복절, 개천절과 삼일절은 항상 식목일과 같은 요일이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1년을 가장 많이 쉴 수 있는 경우는 주 6일 근무라는 가정하에서 윤년일 경우엔 2번과 6번 요일이 일요일일 경우, 즉, 신정이 토요일일 경우와 화요일일 경우가 가장 많이 쉰다고 할 수 있고 평년인 경우엔 5번과 7번 요일이 일요일인 경우, 즉, 신정이 수요일인 경우와 월요일인 경우죠. 그래서 만년 달력으로 언제가 그때일까 보니 2007년에 신정이 월요일이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8년은 윤년인데 신정이 화요일입니다.
그러면 주 5일제 근무일 경우엔 어떨까요? 이 경우엔 좀 복잡합니다. 공휴일이 없는 요일이 연달아 있진 않으니 천상 공휴일이 가장 적은 요일(윤년인 경우엔 1번과 6번, 평년인 경우엔 5번과 7번)이 한번은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치는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윤년인 경우엔 신정이 토요일인 경우와 어린이날이 일요일인 경우가 되겠고 신정을 기준으로 한다면 신정이 토요일, 월요일일 경우이고 평년의 경우엔 신정이 일요일인 경우,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인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신정을 기준으로 한다면 신정이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인 경우겠죠? 그럼 그때가 언제냐? 평년인 경우엔 2006년이 신정이 일요일, 2007년에 신정이 월요일입니다. 그리고 윤년의 경우엔 헐..... 2024년 가서야 신정이 월요일 이군요. -_-
자 올해 공휴일 적다고 불평하지 맙시다. 주 5일 근무가 되면 2006년, 2007년 연이어서 공휴일이 가장 많은 해가 되니깐 그때를 기다리며 삽시다. ^^
...... 형 몇학번이시죠? -.-; .... 저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간 지냈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곳은 인터넷을 꿈도 못꾸는 곳이었죠...저는 틈만나면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부엌에서 구한 칼을들고..... 산으로 올라가 칡을 캤답니다.... 전 94학번입니다.
첫댓글 도 형 ! 존경스럽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너두 아무도 없는 데서 따분하게 앉아 있어 봐. 별 짓을 다하지. ㅋㅋㅋㅋㅋ
...... 형 몇학번이시죠? -.-; .... 저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일주일간 지냈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곳은 인터넷을 꿈도 못꾸는 곳이었죠...저는 틈만나면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부엌에서 구한 칼을들고..... 산으로 올라가 칡을 캤답니다.... 전 94학번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심오한 세월의 의미를 되집어 주셔서.
준태 이넘 나 88학번이다. 설마 몰라서 물은건 아니겠지?
김준태 때려주세요 ~! (김창후 버전)
설마 몰라서 물었겠습니까? 88학번 답지 않은 삶의 여유가 느껴지길래~~~ ^^
짱이에요
형님 역시 재밌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