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너무 요란스러운건 아니었나 싶네요 ^^; ㅎㅎ
별 다른건 아니고, 같은 건물에 같은 소유자, 같은 채무자인 경우입니다.
참고로 현재 이 물건은 입찰일 직전에 '변경' 이 되어서 ㅠㅠ 입찰시도하려다 물만 먹었었네요.
원장님께 해당 두 물건에 대해 상담한다는 것이 ^^; 변경이 된지도 모르고 가져갔다가 완전 혼자 바보가
되었드랬습니다. (원장님께서 흔히 말씀하시는 시간도둑! 넘이 되었던 거죠 ㅠㅠ)
앞으로는 원장님께 상의드리기 전에 평상시 주로 쓰는 유/무료 옥션사이트들 대신 법원사이트를 꼭 다시
확인해봐야 할거 같습니다.
옥션사이트들의 경우 의외로 업데이트가 느려서 이런 경우가 왕왕 생겨요 원우님들 ㅠㅠ
아니 그럼 돈을 받아 쳐먹지 말던가~! 아...; 제가 아니라 원장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 ^^a ㅋㅋ;
참, 언제나 그렇듯이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단 4층 물건이구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채무자/소유자가 동일합니다. 청구금액이 다른거 빼곤 거의 동일하기에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두 물건 모두 올려 봅니다. 건물은 좌우 대칭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두 건 모두 같은 좌측
물건이었습니다 ^^;
401호 물건의 경우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임차인이 존재하는데 전입일자를 보시다시피 경매가 개시되고 나서 들어왔더군요. 대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지....;; 당연히 대항력은 없었고, 전세금 3천만원에 소액임차인이긴 하지만 보셨다
시피 경매 개시 이전에 전입신고가 된 것도 아니고, 배당요구 조차도 없었기에 전혀 물어줄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뭐랄까 비록 전세보증금이 3천만원 뿐이라지만, 이 분에게는 정말 피 같은 돈일텐데.... 라는 생각에 살짝 마음이 아파오더군요.
201호의 경우 역시 임차인이 최경옥, 최재훈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성씨가 같은 '최' 씨인 점과 최경옥의 전입신고일은
미상인데 최재훈의 전입신고일이 존재하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때 남매가 같이 사는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최경옥의 전입신고일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최재훈의 전입신고일을 기준으로 판단했는데요, 일단
전입일자가 말소기준 권리보다 늦어서 대항력은 없지만, 경매개시 이전에 전입신고가 된 상태에서 2500만원의 전세금
으로 소액임차인이고, 배당신청을 하였기에 이 분은 윗분과 달리 최우선 변제권으로 2000만원이라도 건질 수 있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차피 이 돈은 낙찰자가 물어주는 돈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고요, 비록 윗집과 아랫집이지만 전입신고일의
차이로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라 확실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늘 임차인이 없는 물건만 노리다가(?) ^^; 이번에는 임차인이 있는 물건을 한번 골라봤습니다. 이번 기회에
직접 공부도 할겸해서 말이죠.
방학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외통길로 쭈욱 나가야지만 비로서 넓지막한 사거리가
나옵니다 ^^
사거리로 나와보니, 조금 전 다녀왔던 도봉역과는 정말 생판 다른 동네인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불과 역 하나 차이지만 그 곳은 시골, 이 곳은 그나마 번화가에 느낌이랄까요? ^^;
도로는 8차선 이상에 중앙에는 수십여대가 지나다니는 중앙버스 정류장으로 교통하나는 정말 기가
막힐거 같았습니다.
지도에서 오른쪽 밑으로 보시다시피 역 바로 옆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위치합니다 ^^ 장볼 때 편리하겠네요~
(여심의 마음으로 부동산을 보라는 원장님의 말씀처럼 +_+)
방학역 1번 출구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느껴지지만, 역 입구 치고는 좀 후줄근 합니다 ^^; 외진 골목길 느낌이나요.
이 외길을 따라 저 앞에 보이는 왼쪽길로 접어들면 어느새 큰 대로변에 사거리가 나옵니다.
(나름 벽에는 이쁘게 칠을 한다고 했는데, 왜 전 지저분하단 생각 밖에 안들까요;?)
큰 대로변에 사거리로 나오게 되면 중앙으로 열개 이상의 버스가 지나다니는 노선이 있으며, 생각보다 보행신호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 않더군요. (아마 대도시 번화가처럼 차량이 많지 않아서겠지요.)
해당 물건지의 옥상에서 찍어본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도봉역과 법원도 보입니다. (실은 도봉역에서부터 법원
들렀다가 방학역까지 걸어왔었지요 ^^;) 두 곳 모두 가보았지만 도봉역은 정말 시골같은 느낌이었는데 방학역 주변은
대형마트나 병원, 여러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으며, 물건지 골목 안쪽으로는 재래시장도 있더군요!
가벼운 마음으로 물건 살때는 시장을 이용하거나, 생활필수품 대량 구매시에는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대형마트도 있으
니 구매에 대해서만큼은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말씀드렸던대로 신호등을 건너 들어오는 골목은 '신도봉시장' 이 위치해 있더군요. 오른쪽 사진은 건널목에서 들어와
시장 사거리에서 반대편으로 돌아 찍은 사진입니다. 방금 지나온 건널목이 보이네요.
이 안쪽으로는 생각보다 꽤나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시장과 함께 동네 상점들이 많기에 여러 편의 시설도
하나 빠짐없이 있었습니다. 역세권 큰 도로변에는 병원이나 대형상가 등이 있었지만, 골목 안쪽은 이렇게 시장이 들어서
있어서 사는데 정말 편할거 같더군요.
드디어 해당 물건지에 도착하였습니다 ^^ 한 건물에 두건!
2층과 4층이 경매로 나왔고요, 그럼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시죠~
일단 출입을 하려던 찰나, 아파트도 아닌데 이 빌라는 현관문서부터 속을 썩히네요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리며, 바로 오른편에 있던 우편함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201호와 401호는 아무런 우편물도 없더군요. 하긴 두 물건 모두 세입자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고,
굳이 피하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밌는 점이 이 빌라에는 근처에 수 많은 다세대 주택들 중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현관문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빨간 숫자 불이 보이시나요? ^^*
현관문에 왼편으로는 모든 세대의 전력량계가 보이더군요. 습관적(?)으로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임차인이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마당에 사실 큰 의미는 없었지만 두 세대 모두 계량기가 활발히 잘 돌고 있었네요.
현관문 주변으로 왼쪽, 정문, 오른쪽으로 차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넉넉하게 있어보였습니다.
요즘 신축 빌라들은 1층을 다 주차장으로 만들고 반지하는 없는거 같더군요. 그렇게 기다린지 약 10분여...
세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막 나오는 거였습니다 +_+
기회를 놓칠세라 부리나케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올라가보았습니다.
어린 손자로 보이는 꼬마와 할아버지께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셨는데 5층을 누르시는걸 보니 이 곳에 사시는
분인거 같더라구요.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보니 5층건물에 5층까지 엘리베이터가 모두 운행을 하더군요.(당연한 것인가?)
2층은 안 설줄 알았는데 1~5층 모두 다 운행하기에 '빌라 주제에...' 라는 마음에 신기했었습니다.
4층을 먼저 올라가봤는데 마침 세대인이 계시더군요.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세입자께서 내부를 보여주길
거부하시더군요. 이유인 즉슨 지금 당장 나가야 하니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 없다라는 것.....
^^; 몇번이고 부탁을 해보았지만 완강히 거절을 하시기에 어쩔 수 없이 알았노라고 얘기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찾아와(?) 정말 외출하는지 지켜보도록 했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201호가 있으니까요 ^-^; 다행히 두 건의 경매가 같은 건물에 층만 다르고, 방구조도 왼쪽과 오른쪽
대칭 구조이다 보니 같은 호수의 201호를 볼 수만 있으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두 계단을 내려가서 201호의 벨을 누르면서, 멀리 들려오는 4층의 소리에 귀를 귀울였습니다.(정말 나가는지
지켜 볼기야~)
아쉽게도 201호는 아예 세입자를 만나 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아마 대낮이니 일하러 갔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사이, 정말로 4층에서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2층 엘리베이터를 보니, 4층에서 멈추었다가 내려간다는 표시가
뜨는 것이 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4층으로 뛰쳐 올라가 다시 벨을 눌러 보았으나, 정말로 아주머니 출타하셨
는지 아예 인기척 조차도 없더군요 ^^;
하는 수 없이 옥상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주변 경관입니다. 앞쪽으로 고물상을 하시는지, 커다란 부지로 고물상이
보였고, 저 멀리로는 빽빽하게 다세대 빌라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 이 물건지만한 신축빌라
는 없는거 같더군요. 다들 최소 10년 이상은 되 보이는 다세대/다가구 주택들 뿐이었습니다.
바로 맞은편 집은 물건지보다 낮아서 옥상이 보였는데, 옥상위에 사진처럼 이쁘게 꾸며 놓고 사시더군요.
옥상도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옥상에다 파라솔, 테이블, 벤치
설치 해놓고 가족들과 고기 구워 먹고 빨래 널거나, 고추 말리거나, 좀 더 나아가 텃밭을 가꿔도 괜찮겠다 싶었네요.
그렇게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한채 돌아갈 수는 없겠다 싶어, 일단 좌우 대칭 구조란 것은 알았으니
같은 왼쪽 호수로만 층을 바꿔가면서 5층, 3층을 가보았습니다.
(1층은 정문이라 존재하지 않더군요 ^^ 1층은 오른쪽 호수만 존재하였습니다.)
5층으로 올라가 501호의 벨을 눌러보았습니다. 다행히 안에 사람이 있는듯하여 인터폰으로만 대화를 시도하였는데
의외로 젊은 처자분께서 문을 열고 대화에 응해주셨습니다(나이스! 열려라 참깨! >_<;)
문이 열리고 얼굴을 보아하니, 아직 고등학생 내지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띤 여자분이셨는데, 사실 제가 조금만 더
말을 잘했더라면 성공할 뻔 했을거 같은데, 안에 자신 외에도 언니가 더 있는데 작업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해서
여자들뿐이고 하니, 남자인 저를 들여보내주기가 쉽지 않다라고 정중히 거절하더군요.
번번히 임장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무슨 말인지 저도 '자~알' 알기에 더 부탁도 못 드려보고, 간단히 해당 집구조라
던지 근처 편의시설이나 집에 살면서 장단점 같은 걸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간단한 질문에는 얼굴을 마주한 채 잘 응해주신 덕에, 해당 물건지 근처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및 도봉시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지어진지 갓 3년 밖에 안된 빌라이다 보니 사는데에는 불편함이나 시설에 대한
아쉬움은 딱히 없다고 하더군요.
얼핏 학생 너머로 보이는 집구조를 보니, 위에 첨부한 사진처럼 현관에서 바로 양쪽으로 방과 정면에는 화장실로 보이는
문 하나가 보이더군요. 얼핏 들여다 보기에도 평수처럼 상당히 넓어보였습니다.
이어서 내려간 3층에서도 벨을 눌러 도전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도 사람이 계시더군요.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목소
리가 인터폰에서 들려오는 듯 했으나, 이윽고 제가 몇마디 해보지도 못한채
"그런거 안해요~"
란 말한마디를 던지시고는 이내 멀어지는 소리가 인터폰에서 들려왔습니다.
orz.... 흑, 대체 뭘 안한다는건지!?
기억을 더듬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올 적에 같이 탔었던 꼬마와 할아버님이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4층으로 올라갔
을때 이들은 5층을 눌렀었고, 501호는 방금 전 제가 다녀왔을 때 여자 둘이 있다는걸 확인했기 때문에(뭔가 어감이 이상
하군요 ^^;) 맞은편 502호가 할아버지와 손자의 집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낮시간에 여성들로부터 수 많은 퇴짜(?)를 맞아본 저로선 그간의 성공률은 남자분, 할아버지, 남학생(......)들
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기쁜 마음으로 502호로 다시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502호의 벨을 눌렀고, 그곳에서는 다행히 젊어보이는(그리고 억세보이시는) 할머니 한분이 나오시더군요.
속으로는 '엇, 분명히 할아버지와 손자가 들어갔던거 같은데 집에는 할머니도 계시네?' 라고 살짝 당황했지만, 사실
집안에 계실 할아버지를 얼굴이라도 뵙게 되면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뵌 걸 들먹여서 어떻게든 엮어볼 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척이나 아쉽게도 할머님은 무척이나 매섭게 저를 택배를 가장한 도둑놈 취급을 하시면서, 딴데가서 알아봐~
라는 말씀과 함께 몇마디 말도 나눠보지 못하고 문을 닫아 버리셨습니다 ㅠㅠ;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해본 것 같아, 4층에 외출나간 집주인을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겠구나란 결론에 이르
렀습니다. 2층과 4층 중 어느쪽이든 만나 볼 수 있으면, 이번 물건에 대한 실마리와 함께 집구조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는 늦은 점심이 지난 때라, 몇시간만 기다리면 곧 저녁이 되고 퇴근 시간이기에 누군가는 돌아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근처를 조사해보기로 했습니다.
물건지에서 골목을 나오니 영락없는 시장이었습니다. 근처 상권 및 부동산이 있으면 들어가서 시세조사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근처 부동산을 찾아보았는데, 생각만큼 부동산이 눈에 보이질 않더군요.
일단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자 골목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이는 조그마한 부동산에 들어갔드랬습니다.
시장 안에 있는 부동산이라 그런지, 부동산 주인분은 안계시고 동네 상인으로 보이는 많은 분들이 그림맞추기를 하시
면서 여흥을 돋구고 계시더군요.
일단 주변에 다른 부동산을 찾기 위해 사거리가 있는 큰 대로변으로 나와 부동산을 찾아 헤맸습니다만, 오히려 대로변
쪽에는 의외로 그 흔한 부동산 하나 없더군요.
이놈에 동네는 부동산하나 변변한게 없나보다~란 마음과 함께 방금전에 들렀던 시장 안 부동산을 들어와 보니,
부동산 주인이 들어와 계셨습니다. 예상대로 허름한 부동산에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허름한 할아버지께서 본인께
서 부동산 주인이라 하시면서 친절하게 무엇 때문에 왔는지를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오히려 이런 분이 더 진솔하게 잘 얘기해주시리라 생각하는 마음에 안심하고 해당 물건지 주소를 말씀드리면서,
이 곳 경매로 나왔는데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내 안색이 싹 변하시면서
여태 저랑 말씀 잘 나누시다가 돌연 시장 상인 분들과 잡담을 하시는겁니다 -_-;
너무나도 황당한 마음에 왜 그러시는걸까 속으로 생각이 들었지만, 조심스레 다시 해당 물건지를 언급하며 시세를 재차
여쭙자 제 시선을 회피하시면서 말도 자꾸만 빙빙 돌리는게 느껴졌습니다. 결론은 말해줄 수 없다~ 였지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뭐 동네 시장 부동산이 그렇지~ 라는 생각으로 부동산 명함만 챙겨들고 다음 번에 낙찰
받으면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르신~ 이라고 인사드리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골목길을 따라 시장 깊숙히 들어가보았습니다. 오히려 시장안으로 들어갈 수록 더 많은 부동산들이 하나둘씩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제가 센것만 십수개가 넘을 정도로 급 많아지더군요. 그렇게 찾아 들어간 두번째 부동산에서는
부부로 보이는 두 중년 내외가 계시는 부동산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기까지도 친절하게 맞아주시던
두 부부께서는 제가 자리에 앉아 해당 물건지의 얘기를 꺼내자
"어디서 오셨어요?"
라며 바로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오냐니.... 내가 외계인으로 보이는것도 아닐테고, 무슨
의도로 내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란 마음에 좀 황당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면서 천연덕스럽게
"집에서 왔는데요, 왜 그러시죠?"
라고 말대꾸하였더니, 경매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 그런거 자기네는 취급 안하니까 당장 나가달라고 쌀쌀맞게 남자
주인이 그러시더군요. 뭔가 첫부동산부터 이상하구나란 생각을 많이 느꼈는데, 두번째 부동산에서도 이런 대화가
오가자 상당히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본래 목적이었던 시세조사는 커녕 말도 몇마디 못해보고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이 참으로 황당했으나,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연락처나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테이블에 놓여있는 명함을 짚는 순간, 남자 주인이 제 손목을 툭 치면서
가져가지 말라고 저지를 하는것이었습니다.
정말 순간 많이 욱하더군요 ^^; 그 자리에서 싸울수도 없고 정말... 이젠 누가 아쉽고, 그런걸 떠나서 너무 빈정이 상했
습니다. 제가 구걸하러 온 거지도 아닌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란 생각이 들고, 서럽더라구요.
그렇게 자리를 나와 다른 부동산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다른 부동산으로 가는 동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가 경매
얘기를 하니까 그런 반응이 나온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게 정말 이해를 할 수 없는게 여지껏 임장을
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유독 이 동네 부동산들은 입찰자들에 대한 거부감
이 심한거 같더군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세번째 부동산에 들어가서도 확인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경매 얘기로
운을 띄워봤습니다. 역시나 이 곳 부동산들은 하나같이 다들 짰는지 첫마디가,
"어디서 오셨어요?"
(너 경매 때문에 온거냐?)
였습니다. -_-; 아놔.... 어디서 오긴 어디서와, 집에서 왔지...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제 머릿속은 좀 복잡해지는거 같았고, 이내 전략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서로 시간 뺏는것 같아 깔끔하게 경매로 왔으니까 경매로 왔다 말하고, 중개업자 입장에서도 경매 때문에
온거니까 어찌보면 미래 잠재고객이니까 알려줄 시세만 딱 알려주고 끝, 잘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의 마음으로 쿨하게
알려줄거라고 믿었던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요?
그 다음번 부동산서부터는 실수요자인 것처럼 설정을 한껏 잡으면서 (홀어머니 모시고, 와이프와 맞벌이하면서 내년에
는 애가 태어나니까 방이 3개 필요하다~ 전세금은 현재 넉넉히 있어서 약간의 대출을 보태서 전세 말고 매매를 하려고
한다라고 하면서 자연스레 전세가/매매가 물어본다던지) 부동산을 돌아 다녔습니다.
역시나 실수요자를 가장하여 공을 많이 들이니, 비록 상담하는 시간은 몇 배나 걸렸지만 이전 부동산들처럼 쌀쌀맞게
문전박대를 당하며 시세도 못 알아보는 일은 없더군요. 오히려 물어보지도 않았던 주변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
어서 좋았고, 주변 평당 시세라던지 해당 물건지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해당 물건지는 주변 다세대들에 비해 건축연한도 3년으로 짧고, 묘하게도 그간에 거래내역이 전혀 없다는 사실
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담 도중에 자연스럽게 해당 물건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엘리베이터도 있고 주변 건물
들에 비해 깨끗하고 주차시설도 넓어서 좋았다~ 저런 건 얼마정도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주변 시세는 평당 1000만원
인데 비해서 약 1200만원 정도 될것이라고 3년 밖에 되지도 않고, 분양할 때 들어갔던 사람들이 계속 살고 있어서 실제
거래된 경우가 없어서 잘 모른다고, 자기네들 시장 부동산은 모두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 서로가 물건들을
공유하고, 거래내역을 잘 알고 있어서 모를 수가 없는데 거기는 현재까지 거래된 내역이 없다고 하는걸 보니, 그 말이
맞는거 같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몇 곳을 더 돌아다녔지만, 거래내역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네요.)
이 날 저는 무려 5시간 정도를 물건지 근처에서 배회하며, 졸지에 주변 부동산에 다 들어가 본거 같네요 ^^;
근래 임장을 하면서 아마 제일 많은 시간을 들여 부동산에 시세 조사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던게 제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던거 같네요.
암튼 최종적으로 제가 판단했을 때 해당 물건은 비록 변경이 되긴 했지만, 주변에서 시세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현재의 가치를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변수가 될거 같더군요. 주변 부동산에서 조차 해당 물건에 대한 거래내역이
없다고 할 정도니, 거주민이 아닌 저로서는 섣불이 다가설 수 없게 하는 점이 존재하였습니다.
아울러 현재 감정가가 아무리 6개월 전에 기준으로 책정되었다고는 하지만 2.8억이라는 돈은 초기 이 빌라의 분양가
라고 근처 부동산 중개업자분들이나 세대인들과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로 현재 시세는 정확하진 않지만,
적어도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거래된 사실이 없다보니 평단가만으로 대충 계산을 해봤을땐 2.6억이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암묵적으로 현재 이 건물의 가치를 잘 쳐야 2억에서 2.1억 정도로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더라구요.
아무튼 이 물건은 물건 자체로만 봣을때는 주변상권이나 교통, 입지조건 및 건물노후도 등을 고려해보아도 살기에는
정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가격적인 부분이 투명하지 않다보니 정말 얼마에 낙찰가를 써야
합리적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 큰 단점으로 남았습니다.
p.s 참고로 제가 들렀던 502호 집은 르네소드 형님이 가보셨던 그 집인거 같네요 ^^ 부적이 있다던 집...
르네소드 형님이 쓰신 후기글 보면서 생생하게 그때의 기억이 나는거 같았습니다 ㅎㅎ;
왜 그 때 502호 할머니가 저를 쌀쌀맞게 대했는지 이제야 기억이 나는거 같네요. 해당 502호 물건지의
소유자와 제가 보러 갔던 401호, 201호 소유자가 동일합니다.
아마도 그 할머님의 가족분이겠죠, 그래서 그랬던거 같네요.
p.s2 정말 후기 쓰는게 장난이 아니구나란 생각이 절실하네요 ^^; 이 글을 쓰기 시작한게 벌써 3주도 넘었는데
이제서야 올리다니요... 그동안 다녔던 임장이나 현장학습, 법원과 패찰 후기들도 올려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ㅠㅠ;
|
첫댓글 모야 이거 내가 임장간곳하고 같은곳이구만 ㅎㄷㄷ....얘기를 허지 같이 가게 ㅋ
ㅋㅋ; 형님 저는 이거 3주 전에 다녀온거예요 ^^;
신랑님의 꼼꼼함과 빈틈없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후기들..현장가지 않고도 마치 간것과 같은 착각이 들게하는 자세한 사진과 설명들..따뜻한 사무실에서 커피마시며 이렇듯 훌륭한 후기들을 꽁짜로 마구마구 습득하는게 죄스럽기까지 한데요 ㅎㅎ 생생한 정보 감사히 읽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부자엄마님~
이렇듯 다른원우님들께 부족하나마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너무 만족할뿐입니다~
마치 소설을 읽는듯 하구만 매우 수고많았음이 느껴지네 임장과 후기모두 좋은 정보 얻어서 감사 ~ ^^
ㅎㅎ 수고만 했지 사실 큰 수익은 없었다는게 좀 안타
까울 따름이죠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하신데요..정말 꼼꼼한 임장 잘 읽었습니다.
대단은요~ 뭘; 전 늘 영광댁님이 써주시는 현장학습
후기 보면서 많이 배우는데요 ^^
저도 얼른 현장학습 후기들도 써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한 번에 두 건 임장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꼭 좋은 물건 만날거예요.^^~
ㅎㅎ 말이 두 건이지 ^^ 실은 한 건물에 두건의 경우라..
(사실은 5층까지 하면 3건이군요!) 대박님 말씀처럼 좋은 물건 만나야지요 ^^ 감사합니다~
수고했어~~` 글다읽었다 ~~ 2번이나 ㅋㅋ 너의 열정을 따라가리라~~ ㅋ
허거덩~ 2번이나 읽으셨나요? ^~^; 감사하다능... 히히;
집에서 왔는데요... ㅋㅋㅋ 아마 다른데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나 보네요.
경매라고 대놓고 물어보면 경계하는 부동산이 아직도 많이 있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3주동안 쓴 후기답게 정말 디테일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군요.
저는 패찰후기를 그냥 1시간만에 뚝딱 써서... ㅎㅎ
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뿔다구가 나서 했던 말이랬지요~
집에서 왔는디요~ ㅡ.ㅡ;
ㅋㅋ 분명 그런 의도로 물어본건 아니란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암튼 경매에 '경' 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치는 답답한 부동산들이 많더라구요 생각보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에 따른 우리들만의 대처법이 필요하구나란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수고많아요...! 꼬마신랑...! ~~
ㅎㅎ 감사합니다 왕파도님 ^^ 요즘 많이 바쁘신지 출석계로는 도통 모습이 안보이셔요!
글 잘 읽어 습니다. . 모든것이 쉽은게 없네요
ㅎㅎ 그러게요~ 쉬운게 정말 없더군요 ^^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후기 잘 보았습니다 꼬마신랑님. 여러 가지 사연이 담긴 임장 후기들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간접경험이 쌓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생한 후기 작성해주셔서 넘 수고하셨습니다.^^
^^;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정성까지야... ㅎㅎ 그냥 제 게으름과 부족한 자신감 때문에 올리는 것을
주저했던게 화근이었던거 같네요 ㅎㅎ; 하여튼 임장을 하다보면 정말 별애별 경우와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겪는거 같습니다만, 그런 것들이 하나 하나 차곡히 쌓이다 보면 어느순간 제 밑거름이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나갑니다 ^^
부족하나마 제 후기가 도움이 되셨다는 생각에 살짝 뿌듯해져 오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꼬마신랑님 고생 많이 하셨네요~^^ 전에 말씀 하셨던 안좋은 경험이 부동산 문전박대 경험이군요 ㅎㅎ 그 부동산들 참~ 영업 못하네요 부동산 사장님들을 구워삶을수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하세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 고생은요 무슨... ^^; 혼일사해님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거 뿐인걸요~
네 일전에 한번 말씀드렸던 그때 그 사건(?) 입니다. 정말 저 날 무지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래도 저런 경험이 있었기에 부동산을 대하는 부담감이나, 말을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게 된거
같아 뿌듯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오~ 형 정말 꼼꼼하고 자세히도 쓰셨네요. 도봉구는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지방에 있는 도시 같단말이죠??
ㅋㅋ 꼭 다 그렇지는 않더라구 ^^ 도봉역은 확실히 논밭만 없다 뿐이지 시골 도시 분위기였는데
방학역 주변은 그냥 일반적인 도심지 느낌이랄까? 사람 살만한 동네 같더라구...
불과 역으로 한정거장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말이지..
대단한 후기들 덕분에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108기에 이어 109기도 쟁쟁하신대요^^;;;
저흰 너무 놀았나 봅니다~
에이~ 별 말씀을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요 ^^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뜻하는 바를 이루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마신랑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좋네...나는 지금까지 이처럼 정성을 다해 임장한적이 없는것 같은데...
많은 깨우침을 주네...고마워...^^
에구궁; 과찬이셔요~ 형님 ^^;
그냥 아무것도 모르니까 몸이 고생을 하는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