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p class="cafe-editor-text"><br />유채꽃에서 배롱나무에게로<br /><br /> 지정애<br /><br /><br />후줄근해진 운동화 코끝이 밖으로 향해 있다<br /><br />천변의 나무들<br /><br />격리로 퀭한 눈동자가 차오른다<br />지나가는 사람들, 몰라도 반가운 얼굴들<br />젊은 엄마가 밀고 가는 유모차에 날름 내민 강낭콩만한 아기발<br />물에 잠긴 돌 위 오리의 바알간 발목<br />물가의 왜가리 그 희고 기다란 목에 반짝이는 아이를<br />지나치며 나도 반짝인다<br /><br />길을 따라 걷는다<br />작은 다리를 건너고 공사 중인 습지를 한 바퀴 돌고<br />매일 조금씩 바뀌는 벌판과 산 너머로 내려가는 해를 보고<br />다시 돌아 올 것이다<br />그냥 사는 것이다 바위 밑의 쑥부쟁이처럼<br />살아있는 것들로 살아가며<br />길에서 다져지는 것이다<br /><br />천변을 뒤덮고 있는 유채꽃 더미<br />한 사발의 명랑을 마시고 배롱나무에게로 나아가자<br /><br />기차가 휘날릴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br /><br /><br /><br /><br /><br /><br /><br /></p>
<!-- -->]]>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코로나 19 원고 접수
(시 분과)유채꽃에서 배롱나무에게로/지정애
지정애
추천 0
조회 53
20.04.20 14:59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지정애 시인님
공감합니다
그냥 사는 것이다 바위 밑의 쑥부쟁이처럼
살아있는 것들로 살아가며
길에서 다져지는 것이다
늘 건안하소서
네~~
심후섭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지정애 지정애 시인님
부디 건안건필하소서
@심후섭 네~~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코로나 사라진 철길
'휘날리는 기차'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