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굴에서 나오는 길에 바로 길목에 눈에 띠어 예정에 없이 들어간 곳인데, 외양으로 볼 때 한마디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면에서 이 곳은 그냥 지나치시라고 충고하고 싶은 곳이다.
우선 입장료가 비싸다. 운영주체가 대진대학교 등 여러 사립학교를 거느리고 있는 대진성주회라는 단체이다. 대순진리회라는 종교단체의 방계 조직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9천 원이다. 비록 많은 박물관을 다 돌아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다녀본 국내의 박물관들 가운데 가장 비싸다.
둘째로 전시실을 죽 보니 자연사전시실, 도자기 전시실, 금속공예 전시실, 공룡 전시실, 세계민속 전시실, 목공예 전시실, 실내동굴 종유석 전시장, 야외석공예 전시장 등인데
우선 자연사전시실은 국내외의 화석들, 도자기 전시실과 금속공예 전시실 목공예 전시실 등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해당분야의 물품 들을 전시한 것이니 국립중앙박물관의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민속전시실은 문자 그대로 세계 민속이고 예외석공예 전시장은 누구 작품이더라 다비드 상, 생각하는 사람 등 익숙하게 미술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결국 강원도박물관 다운 강원도와 관련되었다 싶은 전시물은 삼척이 동굴의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내동굴 종유석 전시장 밖에 없는데 이는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모형일 수 밖에 없다. 결국 왜 이 박물관이 강원도 박물관인지는 관람 내내 의아했던 대목이다.
또한 도자기, 금속굥예, 목공예 등은 민족의 문화유산들을 전시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귀중한 국보급이나 보물급들 혹은 여러 모로 가치 있는 것들, 이 별로 이 곳에 있을 것 같지 않다. 국립박물관을 관람했다면 굳이 이 방에 들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물론 강원도 분들이 국립박물관 보러 서울 올라가기는 힘들겠다는 측면에서는 존재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또한 다비드상, 생각하는 사람 등이 진품일리는 없다. 전시장의 전시물의 상당수는 모조품이거나 모형일 것이다. 국내작품이든 국외 작품이든...실제로 한눈에 모조품일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한눈에 용....종유석...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상 등이 얽혀져 있어 종합박물관은 맞는데
강원도의 이미지나 이 박물관 만의 컨셉은 느끼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