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요일,
상사분께 미리 말씀 드려 좀 이른 퇴근을 했습니다.
넵 !
간만에 둘째 형부 스폰으로 강원도 평창 가족여행 일정이 잡혀 ~
미리 새벽에 떠나 우리 오기만을 기다리는 둘째 언니 美 , 그리고 한솔이네랑 조금이라도 서둘러 합류하려 말입니다.
전 차를 집에 두고 전철을 이용해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가볍게 강원도 평창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전,
단골 마트 아저씨가 햇사레 칠곡 백도 끝내준게 들어왔다고 ~ 문자를 주십니다.
백도 ?
아삭 아삭 딱딱이 백도는 ... 지금 때를 놓치면 아쉽게 가장 맛있는 맛을 볼수 없습니다.
얼마나 맛 좋은 백도 일까 ?
매우 궁금해 ,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퇴근하며 마트로 달렸습니다.
역쉬 ~ ~
복숭아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칠곡 햇사레 복숭아 !!!!
최고 특상품 ~
좀 부풀려 말하자면 아이 얼굴만한 크기의 11개들이 한박스가 단돈 2만 5천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마트 사장님이 당당하게 골라주시는 것 한박스 샀습니다.
그리고 그 복숭아 한박스를 머리에 이고 ,
울집 동천역에서 신분당선 종점 강남역 까지 ,
강남역에서 2호선 전철로 환승후 잠실행 ~ ~
불타는 금요일 최악의 퇴근 시간과 맞물려 ,
혹시라도 복숭아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 꽉꽉찬 전철 칸 ,
눈 딱 감고 머리에 이고 복숭아를 보호하는 모습에 시선은 내게로 ~ ㅠ
그래도 이 맛 좋은 복숭아 이쁜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맛 보이고 싶은 욕심에 부끄러움 제로 !!!!
약속 장소 역에 마중 나와 기다리던 남편이 ,
빠뜨린 운동화를 넣은 백팩은 등에 짊어지고 손수건을 받침해 머리에 이고 나타난 복숭아 박스에 ~
어이 없다는 듯 웃음 부터 터뜨리는데 !!
그래도 와이프 창피 하단 생각 안하고 언능 복숭아 박스 부터 받아 들며,
고생했네 ~
남편의 이 한마디가 ,
전철에서 머리에 이고 지던 수고로움 ~ 미친거지 복숭아 박스는 왜 욕심껏 사들어서 ~ ~ ㅠ ㅠ !!!!
후회막심 했던 투덜스런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 버리더군요 ^^
" 희안하게 ~ 올 삼복은 흔한 닭 한마리도 못 삶아 주고 걍 넘어갔네 ... !! "
초복에 중복, 말복까지 !
여름을 나려면 꼭 이날 만큼은 보신으로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데 ... ~
희안하게 올 여름 이 삼복을 정말 바쁘다는 핑계루 ~ 그냥 넘어갔습니다.
뭐 ~ 특별히 꼭 챙겨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 그래도 다들 챙기는 복에,
못 챙겨 줌은 주부 입장에서만 보자면 미안함이 남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엄마 병원다녀오며 한솔이 엄마 앞에서 지나가는 말을 했었는데 ~ ~
그 말을 잊지 않고 ,
무슨 놀러가는데 압력 밥솥까지 챙겨 가냐는 한솔이 아빠의 쿠사리를 들어가며 ... 거기다 귀한 6년근 팔뚝만한 수삼에,
해남 땅끝 마을 지인께 부탁한 녹두까지 챙겨 ~
우리 도착하는 저녁 9시 즈음 ... 시간까지 딱 맞춰 토종닭 한마리를 실하게 백숙으로 둔갑시켜 깜짝 몸보신을 시켜 주더군요.
정말 감동의 눈물이 ~ 핑 !!!!
비록 닭다리는 처형과 처제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편인 김서방이 몽땅 차지하고 ~
저는 가슴살과 겨우 날개에 만족 했지만 .... ^^
녹두에 녹아든 찹쌀죽이 어찌나 맛나던지 .... !
다시 한번 생각지 않았던 두자매의 정성 가득한 저녁 만찬에 무지 행복했습니다. ^^
이번 여행은 ,
금요일 특별 백숙 저녁 한끼만 제외하고 ~
아침은 그냥 호텔 조식 ,
모든 매 끼니는 맛집 탐방에 횡성 한우까지 아주 잘 먹고 ,
룸에서는 술 안주만 푸짐하게 만들어 ~
푹 ~ 쉬다만 왔습니다.
모처럼 푹푹 찌는 여름 날씨를 뒤로하고 ,
땀 뻘뻘 흘려도 그래서 개운한 ~
여름 산행도 함께하며 ... 황금같은 즐겁고 , 여유스런 가족 여행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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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놀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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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둘째언니 美 는 형부랑 다정하게 둘만 사진 찍는줄 알고 있으리라 ... ~
나랑 , 한솔이 엄마가 몰래 살짝 ~ 고추가루 처럼 등장 했다지요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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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이 지면 ... 특히 숙소 주변이 외국같은 착각 스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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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입가심으로(?) 먹은 강원도 감자 옹심이와 메밀 칼국수.
거기다 수수부꾸미와 메밀 전병에 노 ~~ 오란 옥수수 막걸리 ... 크윽 !!!
이건 꼭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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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
20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용평리조트내 광장에서 해바라기 & 최성수 콘서트 소식에 달려가 ,
소리지르고 ~ 춤을 추며 ... 세자매 광란의 밤을 즐겼습니다 ^^
정말 자매 셋이서 ㅋㅋㅋ ~
누가 보던 말던 ... 무대 맨끝줄에 서서 너무 신나게 춤추며 놀았더니 ㅎㅎㅎㅎ ~
기어이 최성수씨가 관객중 우리가 최고 라고 감사의 멘트까지 날려 주더군요 ^^
용평 주말 저녁 온도는 세상에 ~
서울은 열대야에 더워 죽겠다고 조카들 전화 오는데 ... 저희는 선선하고 시원하다 못해 조금 추위가 느껴지는 ,
19도의 기온을 만끽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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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26E8D3D57BA458A05)
방실방실.
첫댓글 오~ 제대로 힐링하고 오셨네요~ 언제봐도 특별한 자매애는 늘 부럽습니다~
미용이와 너와의 찐한 우정 같은 ... 특별한 자매애도 만만치 않다는 ~ ^^
끈끈한 자매애 너무 부럽습니다
지하철에서 복숭아박스 고이 머리에 이고 가시는 방실님 상상하니 너무 귀여우세요 ^^
아휴 ~ 넘치는 사람에 낀겨 !!!
정말 문앞에서 손으로 들고 있을 공간이 없어 ~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주려 어쩔수 없이 머리에 이었습니다. ^^
퇴근 시간과 맞물려 안으로 ~ 들어갈수도 없고 , 선반에 얹고 싶었는데 .... ㅠ
아마 귀엽기 보단 ... 우스꽝 스럽지 않았을까 ~ 상상해 봅니다 ^^
귀뜸해주시지~
복숭아 이고 지고 다니시는 모습이 상상되서 혼자 막 웃고 있어요~ ㅋ
귀좀 아팠을꺼얍 ~ ㅋㅋㅋㅋ !
몇번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 여름 더위에 지쳐 맞이한 주말,
알바까지 미루고 달려 올것 같아 참았쓰 ~^^
그래도 맛난거 묵을때 마다 ... 보고 싶었네.
세상에나 사랑하나로 그 먼길 복숭아를 머리에 이고 가신것만봐도 대단한 형제애를 느낍니다! 옹심이랑 옥수수막걸리 흑흑 어디가서 먹을까요?
산건너 ~ 물건너 ~ ~ 머리에 이고 가져간 칠곡 백도 복숭아 !!!
명성스럽게 ~ 정말 꿀 맛처럼 달고 너무 맛있어 다들 좋아하는 모습에 엄청 보람되더라구 ^^
실은 나도 진짜배기 감자 옹심이를 처음 먹었는데 ... 그 맛이 어찌나 특이하고 고소하던지 ~
아직까지 혀끝에 감돌아 ^^
사진에 안 나왔지만 수수 부꾸미 !!!
이건 뭐 ~ ~ 너무 맛있어 한접시 더 추가 했어.
강원도 용평에서 먹었네 ^^
세상에 복숭아를 그 지옥철 시간에...ㅠㅠ
얼마나 맛있었을까욧!!!!(사실 전 복숭아알레르기가 심해 복숭아 냄새도 못맡지만요ㅠㅠ)
최성수씨 콘서트에 세분이서 추셨을 춤이 너무 보고싶어요
바리바리 압력밥솥까지 챙겨오시고 진짜 너무 이쁜 자매님들!!
울형부는 복도 많으셩~~~~
그나저나 왜 전 19도를 19금으로 봤을까요....-.,-;;;
가족여행이었는데 방 따로 잡으셨나 했네요 ㅋㅋㅋ
스위트 콘도 39평형 잡아 다들 함께 있었음 ^^
19금 상상은 .... ~
최성수씨 느끼한 외모 만큼 능글능글 ~ㅋㅋㅋ 진짜 재미난 콘서트 였단다.
뭐 ~ 자매트리오가 마음껏 즐긴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