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사진)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대선후보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예의도 아니다”라며 “분명한 해명을 바란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금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전략부본부장이지만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안철수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금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원고지 40장 분량의 글을 통해 지난 13일 TV토론 중 안 후보 일부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안 후보를 ‘거짓말쟁이’로 공개 비판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민주당 5·18, 6·15선언 정신 강령 삭제 시도’ 사건 때문이다. 2014년 3월 당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전격 통합을 선언한다. 이후 양측 통합 협상에서 안 후보측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이 민주당 핵심 가치인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부분 제외를 시도해 큰 파문이 일었다. 야권 반발이 들끓자 안 후보는 “(제외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내야 했다.
최근 TV토론에서 문 후보는 이 문제를 다시 되짚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즉각 “그렇지 않다. 실무 논의 상황에서 잘못된 발언이 나와 바로잡았다”, “잘못 알려진 흑색선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당시 안 후보측 대변인이었던 금 의원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당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안 후보밖에 없었다”며 “윤영관 위원장이나 당헌당규를 담당한 이계안 전 의원 모두 하나하나 세부적인 사항까지 안 후보로부터 지시를 받고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엄연히 있었던 결정에 대해서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혹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지도 않은 채 막연히 ‘흑색선전’이라고 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실제 발언을 해서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윤영관 전 장관을 ‘실무자’ 취급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다”며 안 후보 해명을 요구했다. 사태 발단 자체가 “민감한 문제를 공식적인 의사결정 기구에서 논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해서 발표하게 한 경솔함과 독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게 금 의원 지적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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