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복제인간
-런치의 여왕 8화-
관광영어통역학전공/12이지원
드디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인물인 슈지가 등장했다. 등장하자마자 키친 마카로니를 부수고 쥰자부로랑 유지로를 때리고, 나츠미를 울리기까지 진짜 마음에 안 든다. 가장 의문인건 마지막 장면에서 나츠미는 왜 그렇게나 나쁜 사람한테 돌아가는 걸까. 화가 났다. 단지 키친 마카로니를 계속 괴롭히니까 자기가 희생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런 폭력에도 진짜 사랑하는 것인가. 아무튼 이번 화는 의문점 투성이다.
무엇보다 나츠미가 무서운 여자였다니! 그렇게 해맑고 순수한 얼굴로 나쁜 일을 하고 다녔다니! 자신도 속아서 마약 밀거래를 도와주게 되었지만 그 전에 다른 나쁜 짓들도 하고 다녔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모습니다. 그러나 내가 화가 난 것은 경찰이었다. 경찰서에 가서 나츠미가 수사를 받고 나오는데, 여자경찰이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 라고 말했다. 아닌데, 나츠미는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변한건지 아닌지는 내가 전에 나츠미를 몰라서 대답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츠미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저렇게 말하니까 너무 얄미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갑자기 중학생 때 내가 싫어했던 선생님과 좋아했던 선생님이 동시에 생각났다. 그 당시 나는 문제아 였다. 다들 지나가는 사춘기가 있듯이 그냥 한창 반항기가 심했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고도 몇 번 치고 교무실도 여러 번 들락날락 거렸다. 내가 싫어했던 선생님은 앞에 언급한 여경과 비슷했다. 나와 친구들이 한두 번 사고를 치니까 그냥 그 선생님은 노골적으로 우리를 차별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친구들과 단지 교실에서 건전하게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는데 왜 실내에서 하냐고 교무실에 데려가서 꿇어 앉혀놓고(그 다음날 다른 친구들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뭐라고 안했다.), 학교에 오는데 단지 그냥 옆으로 매는 가방을 맸다고 내 정강이를 차고(그런 가방을 맨 친구들은 많았다.), 수업시간에 계속 우리를 초점으로 비꼬듯이 이야기하는 등 아주 여러 방식으로 우리를 차별 했다. 지금 내가 21살이라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나에게 싫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은 여경처럼 그냥 아예 우리를 ‘변할 수 없는 놈들’ 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뤘던 거 같다. 그렇게 대우 받으니까 난 더 빗나가려고 했던 것도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선생님의 수업시간이었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보고 나가라고 하셨다. 나도 그냥 ‘네’ 하고 나갔다. 그리고 휴게실에 있을 때 어떤 여선생님이 오셨다. ‘왜 나와있니?’라고 물어보셨고, 나는 ‘선생님이 나가래요.‘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때 그 선생님께서는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되려 그렇게 나온 나를 혼내지 않으시고 ’그럼 코코아 먹을래?’ 라고 물어봐 주셨고, 코코아를 마시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때 그 선생님이 너무 좋다. 정말 천사같고 어쩌면 그 선생님을 통해서 내가 변하고자 마음먹고 바른길을 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교직이수를 하면서 선생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생각할 때 항상 떠올리게 되는 선생님이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복제인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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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기억나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신데 그 선생님께선 잘못한 아이가 있으면 소리쳐서 혼내기 보다 운동장을 같이 걸으며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읽다보니 저도 그 선생님 생각이 나네요^^
저랑 정말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ㅎㅎㅎㅎ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엄청나게 대단한 것보다, 코코아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그래요 ? 그럼, 코모아 먹을래요 ?..... 자 이제는 나의 복제인간이 될꺼죠 ?? ㅋㅋㅋ 꼬~옥...
코코아에 굉장한 의미가 있었네요 ㅋㅋㅋ 식후에 코코아 10잔 하면서 얘기나 좀 하자 지원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