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초 6학년 2반 ‘책중독’
6/14 <여름이 반짝> 1~3챕터
활동가 : 정은희, 신은경
내가 책 읽어주기를 할 때 나름 중요시 여기는 건 주고 받고의 소통이다. 오늘 1시간 넘게 그림책이 아닌 동화를 읽어주면서 나 스스로 그 부분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중간중간 질문을 하면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나 혼자 내달리며 책을 읽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 그 사이의 혼란을 소통의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씨동무 첫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잘 듣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6학년 아이들은 1시간 10분을 집중해서 잘 들어주었고 재치 있는 대답도 많이 들려주었다. 단지 활동가로서의 나의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아이들 반응은 은희샘이 올려주실 거라 그 부분은 다시 자세히 읽어보면 좋겠지만, 몇몇 특징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첫 챕터를 다 읽은 후에도 아이들은 린아가 주인공인지, 신유하가 남자인지 등 등장인물에 대한 걸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질문을 했다. 활동가가 등장인물의 관계를 웬만큼 소개하고 책읽기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책을 들으며 아이들이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메워넣도록 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결론은 주인공 이름 정도는 칠판에 적어주고 그 외엔 아이들이 책을 읽어가며 스스로 알아가도록 하기. 그게 더 책에 대한 재미를 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할머니들의 대화가 많이 나온다. 너무 할머니스럽게 읽으면 동화구연이 될 거 같고 그렇다고 너무 그냥 읽자니 밋밋하게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아이들 대화 파트는 목소리를 조금은 구별되게 하고 그 사이 텀을 두어 아이들이 대화를 잘 구별할 수 있게 해봐야 겠다. 의식하지 않으면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도 주의할 점이었다.
아이들은 유하가 린아를 구해주는 장면, 유하와 린아의 전화장면, 린아가 다시 죽은 유하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밀당 같은 느낌에 오오~ 하는 환호를 보냈다. 혼자 읽을 땐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으로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 죽은 유하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린아가 놀라서 참외를 떨어뜨리고 집에 간 장면이 있었고, 이후 참외를 준 할머니를 만나 참외 잘 먹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린아가 참외도 안 먹어놓고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고 말을 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35분 읽고 잠시 쉬고 35분 읽고 마무리를 했는데, 뒷 타임 시작할 때 앞 타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를 물었던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은 어떤 부분을 인상깊게 느꼈는지 알 수도 있었고 한 번 더 기억을 상기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었다. 6학년이라 그럴까, 이 반 아이들의 특징일까? 몇몇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지만 듣는 것만큼 말하는 것도 참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도 앞 시간 이야기를 물어보고 들어주며, 새로운 이야기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첫댓글 은경 님의 글로 보아 분위기가 좋네요. 그 선생님의 그 제자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복이 많네요~^^
은경 님도 은희 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번째 스크랩~ 감사하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