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3.10.14-15
-.무박산행 02:53 ~ 12:288
○ 산행코스 :
▪️1set :오도재→국사봉(355)파청재→방장산(532)→이드리재→주월산(556.9)→무남이봉(411)→무남이재→광대코봉(622)→고흥지맥→모암재(천치재)
3시간 21분 / 13.2km
▪️2set : 주릿재→485봉→
석거리재→백이산(584)→빈계재
4시간 54분 / 9.18km
○ 산행거리 : 23km
○ 날씨 : 전형적인 가을 날씨.
21:20분에 집을 나서 신갈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장군단추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얼른 갈 채비를 챙겨 21:50분 경부 고속도로 신갈 간이정류장에 도착 버스가 기다린다.
차에 올라 반가운 얼굴들...
일일이 인사를 나눈 다음 어두운 차 안에서 랜턴을 비춰가며 발바닥과 무릎 테이핑, 파스를 붙인다고 깜빡하고 기흥 휴게소에서 볼일 볼일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차에서 잠을 청해 보지만 방광이 터질 것 같다.
게다가 늘 쉬든 휴게소는 아득히 멀고 ㅠㅠ
정신은 점점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자는 것이 너무 불편했고 차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운전하시는 아저씨를 쳐다보니 고속도로에 속력이 80km 도 나오지 않는 듯...
졸고 계시는 것이 역력하다.
얼른 안전벨트를 매고 오줌이 마려워 어떻게 할까 ? 별생각을 다하며 차를 세우려고 몇 번을 일어나곤 했었는데 때마침 아슬아슬하게 ...
춘향 휴게소에 도착 !
겨우 시원하게 오줌 싸는 걸 마무리...
오줌보가 터질 뻔했다.
산행을 시작도 안 했는데 오줌보 참느라 벌써부터 지친다.
02:53 오도재를 출발한다.
요번 산행은 만 5년 전 2018. 09. 02일 무남이재~빈계재 에파타 대장이 이끄는 호정 3기 산행 때 이벤트 산행으로 참석해 사방에 널브러진 철조망과 이중 삼중 철책, 망가진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개구멍을 통과했으나 다시 만나고 철사 끝에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배를 집어넣고 숨을 참아 가며 아크로 바트 하는 사람 모양 유연하게 빠져나가야 한다.
그리고 가시 잡목의 저항이 엄청 나서 진행 자체가 어려웠던 산행이었다.
그렇게 개고생한 존재산 구간을 다시 걷게 된다.
이곳 오도재에서 1set 그리고 주릿재에서 2set 로 나눠 빈계재(고동재)까지 진행한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수풀엔 이슬에 맺혀 있다..😆
어둠속 등로는 달빛을 받아서 어렴풋이 가늠된다.
국사봉 355m 오도재에서 가파른 등산로따라 20여분 오르면 처음으로 맞이하는 봉우리다.
방장산(535m) 정상 !
낮에는 득량만 바다가 보인다는데 지금은 어둠 밖에 보이질 않는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중계탑이 있다.
주월산(557m) 정상 !
완만해 지고 앞에 그늘쉼터와 깃대에는 풍량&풍속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주월산(557m) 정상부 활공장
아래 불빛은 조성면이 보인다.
먼 산들의 주변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 쌓여있다.
주월산 557m 정상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다.
주변에 표지석과 그 아래 넓은 활공장 터가 자리하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활공장을 알리는 팻말도 있다.
시멘트 포장 도로 와 자갈길을 번갈아지나 가고...
진행방향으로 광대코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다가오고 그 뒤로 존제산이 고개를 내민다.
06:16분 작은 봉을 넘으며 임도가 지나는 무남이재로 내려선다.
광대코재 1km..
가파른 오름을 오른다.
광대코 삼거리
06:40분 광대코 삼거리를 지난 정상이다.
06:46분
광대코봉(610) 정상 !
붉은 새벽을 맞이한다.
찬란히 아침햇살이 떠오른다.
붉게 물들인다.
수줍움 가득안고..
조금씩 내밀며..
붉게 뜨겁게..
동편 하늘을 물들인다.
아름답지 않은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자연이 놀랍다.
오른쪽으로 득량만이 시원하다.
광대코봉(610) 정상에서 찍은 영상
앞은 억새, 진달래, 싸리가 목까지 찬고 길은 잡목에 덮여 두 손으로 헤쳐 길을 확인하며...
철죽 나무숲이 계속 이어지고, 풀위에는 길자욱이 보이지 않는다.
아주큰 하얀 구절초를 보니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힘든 산행이지만 덕분에 웃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각적으로 발을 옮기며..
허리를 휘감는 철쭉, 가시나무, 싸리나무, 칡넝쿨 등...
헤치며 가시밑으로 엎드려 기며
몸이 나아가지 못해 속도가 나질 않는다.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568.8 m 봉을 지나, 능선끝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고흥지맥이 분기된다.
모암재(천치재)에 3백 미터 남겨놓고 갑자기 거미줄이 얼굴을 덮고 등로 좌우로 거미줄이 아파트처럼 만들어져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거미들의 아파트를 연상케한다.
1set 날머리 모암재(천치재)에 도착 !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입산통제(존재산△703.8) skip
존재산(存在山)은 제왕(임금)을 존경한다 또는 높이 떠받든다는 뜻의 존제산(尊帝山)이다.
모암재에서 주렛재까지 버스로 가서 아침을 먹고 빈계재까지 2set 구간을 산행하기로 되어 있다.
태백산맥 문학비...
주릿재의 정자도 보이고..
8시에 주랫재에 도착하여 아침을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쉬었다 간다....
2018년 9월에도 존재산 부근 도로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것 같은데...
세상은 늘 다른것 같으면서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정맥길 능선으로 진입한다.
주릿재에서 가파르게 올라 424.8 m 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58번 지방도가 나온다.
만 5년 전 사진으로 보시는 것 처럼 도로 건너 사면 절개지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한 데다, 계단이나 밧줄도 없어 간신히 올라간 기억이 남아있는데...
이제는 오르내림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어 별 어려움 없이 계단 길을 오르고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485봉을 올라선다.
농장출입금지라고 쓴 경고판이 보이고 종묘장(500m) 우측으로
길은 억새 초원 지대를 지나...
억새는 보고 가야지!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서면 27번 국도상의 고개마루인 석거리재(240m)에 도착한다.
오른쪽 벌교와 왼쪽 순천시 외서면으로 이어지는 석거리재다.
석거리 주유소, 휴게소는 문을 닫은지 오래되어 보인다.
도로를 건너..
딱 여기까지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앞에는 가파른 사면 3개의 전위봉를 올라야 백이산, 오늘 제일 힘든 구간인 백이산 오르막이 버티고 있다.
능선에 오르니 백이산 계단이 놓여있는 공갈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안전 로프 처져있고 이어서 낭떠러지는 오래전 채석장 흔적이 남아 있는 절개지입니다.
520.2m 봉 내려선 안부에서 백이산 오르기 전...
채석장이었던 곳이 앞에 보이고
오른쪽에 끼고 올랐고...
지나온 채석장과 석거리재가 아래 아득히 보입니다.
고개를 쳐들어보니 정상에 파란 하늘과 데크가 보이고 앞서 도착한 분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이산(582m) 정상 !
정상이 뻥뚫려 있고 멀리까지 전망 할 수 있습니다.
백이산을 제가 마지막으로 오르며 동영상을 찍어봅니다.
여 산우님들이 단체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다 같이 단체 사진도 찍어봅니다.
9정맥 완주자끼리 사진도 찍어봅니다.
2018년 9월 2일 🔜 2023년10월15일
어떤가요 많이 변했나요?
백이산 내려가면서,
좌측부터 금전산, 우산이 보입니다.
백이산 내려가면서
하늘 거리는 억새와 같이 ....
여기가 빈계재....
58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오도재~빈계재 23km 거리를 8시간 15분 걸어 마무리합니다.
다음구간 할 고동산 능선이 앞으로 쭈욱 뻗어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 로 이동하여 깨끗이 씻고
순천 맛집 ‘산정골’ 묵은지 뼈전골 강추
팔팔 끓는 김치 전골에 고기 하나 꺼내서 먹으면서 졸여주면 김치가 더 맛있어지고 길쭉길쭉 묵은지 맛도 있고 등뼈도 야들야들하니 많이 들어있더군요.
하산식은 '장군 단추'님 찬조 덕분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첫댓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지 않나요? ㅋㅋ
산행기 넘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차곡차곡
곳간에 잘 쌓아두겠습니다.
가을처럼 풍성해지는 나의 곳간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두루 보면..
어떨 땐 감성이 풍부해서
아주 잘 쓸 것 같은데 후기 한 번 써보시는 건 어떠하신지?
작품 하나 나올 것 같데..
곳간을 채워보자고요.
활공장
처음에 지도 보고 활공장이 있어
무슨 활을 산 위에서 만드나 하고 의아했지요.
산에 올라 가서야 알았지요.
활 공장이 아니고
활공 장이란 것을........
거참 김치찌게 먹음직 하네요.
대장님 도 참~
아재 게그 함 해볼까요.
그럼 가보 도록하겠습니다!
1. 천하장사가 타는 차?
2. 꽃집 사장이 싫어하는 도시는?
3. 엄마가 길을 일으면?
4. 형 이씨 좀 불러줘?
5. 돌찬치를 영어로?
항상 웃는 모습으로 깜깜한 어둠을 밝히는 누님들 얼굴이 보름달 같습니다.
3기, 4기를 같이 보여주니 산은 그대로입니다.
남도의 가을산이 예쁘기만 하네요
맛있는 묵은지 김치찌개는 명산팀과 마음이 통했나봅니다. ㅎㅎ
남도 지방에 묵은지 뼈전골 이 유명합니다.
뼈다귀해장국과는 다른 그지방 고유의 맛이 있지요.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한번 가보세요.
동영상 추가했습니다 !
화장실이 급하셨으면 이야기를 하시지요......
멋진영상 추억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이산에서 바라본 존제산...... 아쉬워요.
아침 버너 코펠 봉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이 늘 고생이지!
나야 늘 대장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게 일인 사람인데..
너무 잘하니까..
말없이 있게되잖아..ㅋㅋ
사고를 좀 처 줬으면 좋겠어 입이 간질간질해. ㅋ
농이었고 사실 오랜 시간같이 걸어줘서 고마워요.
솔직 담백한 후기글 볼 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서나 님과의 인연은 한강기맥 길에서 어렴풋이 2000년 3월경 처음 뵙게 된 것 같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에파타 대장님이 후미에서 서나 님을 이끌어주셨고 지금은 잘 걸으시지만 그때는 거의 폭탄 수준이었죠.
그때는 저도 회사가 망하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틈에 정신이 없었네... 오랜 세월같이 걸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사람이 태어나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런 반복의 연속인 삶 속에 이제는 우리가 익숙한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會者定離 (회자정리) 去者必返(가자필반)...
동훈 님, 동열 형님도 이제는 안 나오시고 그렇게 기억속에
회자정리 되겠지요.
살면서 헤어질 때..
항상 생각하며 되뇌었던 사자성어입니다.
그런 상황을 몇 번씩 겪다 보니 기억에 잊히고 차 첨 멀어지고 연락도 되지 않으니 필요 없게 되고 필요 없는 인연은 전번를 삭제했었죠..
1400개의 인연 모두 삭제하고 45명 남짓 남겨놓은 것 같습니다.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시간 나면 쓰도록 할게요.
우리 산악회는 양반들이 너무 많아요.
다른 산악회는 회원 수는 500명 남짓...
뭐하나 올리면 200명 300명씩 보는데 우리는 기껏해야 수십 명 남짓... 참 비교가 안되죠.
그건 그렇고 발이 아픈데 힘겹게 버튼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쉬고 한 달에 두 번만 산행할까 합니다.
댓글 남겨주시고 오랜 시간같이 걸어주셨어 고맙습니다.
@여유 대간 7기에서도 폭탄 3번 했었는데...
그걸 아주 늦게 알았네요.
7기 대원님들 그때 기다려주셔서 고마웠어요.
@여유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에서 걷다 보면 계속 볼 수 있을거에요.
몸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산 다니길 바래요.
백이산 인증 제 독사진 퍼갈라고 했는데
안되네요~~ ㅎ
꼬들꼬들한 라면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여유 세프님 ^)^
안그래도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어떻게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깜찍하게 너무 예쁘게 나왔습니다. 원본이 필요하시면 정맥길 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