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은 1925년 감자라는 소설을 조선문단에 발표하였다.
여기서 나오는 감자는 고구마이다.
우리가 어려서는 고구마도 감자라고 하였다.
더 정확히 하자면 감자는 북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북감자라고 불렀다.
그럼 고구마는 남쪽에서 들어 왔다고 해서 남감자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특징으로 보자면 감자는 별 맛이 없다. 그러나 기근을 해소하는데 감자만한 식물도 없다.
일년애 두 번을 심어서 수확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구마는 여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을 나는데 썼다.
내가 어려서는 고구마를 참 많이 먹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자매들은 피부가 곱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감자를 몇 알 쪘다.
껍질을 벗겨 내고 소금을 조금 넣어서 압력 솥에 푸욱 익힌 뒤 김을 빼고 물을 따라 버리고 뜸을 들였다.
포근포근 참 맛았다.
작년 초겨을 밭에 심었던 감자를 캐는데서 한 자루 얻어왔다.
스치로폼 박스에 담아서 불기 없는 곳에 두었더니 이제 순이 나려고 한다.
감자는 순이 나면 맛이 떨어진다.
몇 알씩 나누어 주고 남은 것 이제 먹을 수 있도록 처리해야 한다.
봄에 심어 캔 감자도 아직 냉동실에 남아 있는데
내가 감자를 보관하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감자를껍질 째 푹 찐다음 껍질을 벗겨서 냉동실에 보관을 했다가 먹는다
그런데 갈 수록 그것도 안 먹어져서 지금도 몇 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냉동실에 넣었던 감자는 소금간을 약간해서 에어프라이기에 돌리면 구운감자처럼 된다.
그 과정이 귀찮고 복잡해서 잘 안 해 먹지만
순이 나서 버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리 한다,
이제 봄이 되면 감자 심을 때가 된다.
난 감자를 심지는 않는다
우리 땅 벌이를 하는 사람이 심으면 난 한 자루 가져다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