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1.19(금)10;00-14;00 ★산행코스;한양도성 남산 구간(동대입구역-장충체육관-다산팔각정-국립극장-남산팔각정/봉수대-잠두봉-백범광장- 숭례문);5,2km ★참가;11명 ★점심식사:남대문시장내 막내횟집(02-755-5115) -한양도성과 남산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청룡의 해인 2024년이 밝았다. 새해 첫 산행은 한양도성 남산 순성길이다. 한양도성은 정도전의 도성 축조계획에 따라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부터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평지, 산지, 구릉지를 연결한 성곽으로 18,6km에 이른다. 이 4개의 산을 내사산이라고 부른다. 성곽 사이엔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을 설치했다. 한양도성은 전국 각 군과 현에서 차출된 19만7400명이 600척씩 97개 구간으로 나눠 농한기에 성을 쌓았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은 흥인지문(동대문)부터 돈의문까지 7,8km에 이른다. 그러나 흥인지문부터 장충체육관 구간과 백범광장에서 돈의문까지는 일제강점기에 성벽이 헐렸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사이에 있는 광희문은 백성들이 도성 동쪽 밖으로 드나들던 문으로 도성내 백성들의 시신이 성밖으로 나가는 출구였기 때문에 시구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성 바깥에는 공동묘지가 있었고 죽은자를 위로하는 무속인들이 많아 이곳을 신당리(神堂里)라 불렀다.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이다. 남산구간인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 구간 약 800m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주택을 건설하면서 도성은 다 허물었다. 산행의 시작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출구 장충체육관이다. 오전 10시에 11명의 회원들은 만면희색(滿面喜色)을 띠며 새해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양도성으로 향한다. 장충체육관을 끼고 조금 올라가다 보면 한양도성으로 가는 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으로 올라서면 한양도성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한양도성은 조선의 성벽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사박물관이며, 조상들의 땀과 피와 눈물로 이룩한 업적으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문화유산이다.. 장충체육관 뒤편에서 다산팔각정에 이르는 길을 다산성곽길이라고 부른다. 성벽 안쪽에는 신라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호텔 자리에는 일제강점기에 박문사라는 이토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절이 있었던 곳이었다. 박문사를 건축하면서 일제는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옮겨와 이등박문의 사당 정문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원구단 자리에 있던 남별궁의 석고각과 광화문 담장, 경복궁 선원전 등을 뜯어다 박문사 건축에 사용했다. 신라호텔 정문에 있었던 흥화문은 제자리를 찾아 경희궁으로 돌아갔다. 신라호텔이 들어서기 전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영빈관이 있었다. 1973년 해외에서 방한하는 국빈들을 접대할 장소가 필요하여 영빈관을 운영하였다. 이후에는 삼성그룹에서 인수하여 1979년 3월8일 신라호텔(23층)로 개관하였다. 서울의 대형 고급호텔 중 숙박료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VIP들이 방한하면 자주 찾는 호텔 중 한 곳이다. 다산성곽길은 비교적 순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편히 걸을 수 있다.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끼면서 걸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여행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살을에는 듯한 엄동설한에 변변치 못한 겨울 복장과 빈약한 식사와 장비로 단기간내에 성벽을 쌓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헤아려볼 수 있었다. 선조들의 나라사랑하는 불굴의 정신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신라호텔을 지나면 성밖으로 중구 신당동이 내려다 보이고 어느새 다산팔각정에 이른다. 다산팔각정에서 안타깝게도 성곽길은 끝난다. 구 타워호텔(현재 반얀트리클럽&스파서울)을 지으면서 성곽을 우리 손으로 허물었기 때문이다. 반얀트리클럽&스파 서울은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리조트 브랜드인 반얀트리호텔&리조트 그룹이다. 멤버쉽클럽겸 호텔로 탁트인 자연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심형 리조트이자 럭셔리 비즈니스호텔이다.
반얀트리클럽&스파서울 풋살필드에서 바라본 경치도 매우 훌륭하다. 동작구 일대와 관악산이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반얀트리호텔 영내를 통과하여 장충단로를 횡단하면 국립극장이 나온다. 국립극장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은 극장이자 공연예술의 중심이되는 극장이다. 국립극장을 지나 북측순환로를 타고가다 숲길 산행로로 접어들고 남산타워 방향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길이 막혀 할수없이 남측순환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남측순환로로 접어들면 끊어진 한양도성이 나타난다. 겨울철 안전을 고려하여 한양도성순성길을 차단하였다 .
한양도성에서 남측순환로를 타고 약 20분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본 경치가 가히 일품이다. 청계산, 관악산, 국립중앙박물관, 여의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곳을 지나면 한양도성과 재회한다. 한양도성을 따라가면 하늘 높이 치솟은 남산서울타워가 위용을 자랑한다. 남산서울타워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세계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높은 탑이다. 남산은 연간 8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이다. 팔각광장 남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탁트인 수도 서울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수도서울을 둘러싼 주변 산들과 서울 도심이 어우러져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런 경치를 보니 안구정화가 따로없다. 남산서울타워 맞은편 난간에 빼곡하게 걸쳐있는 사랑의 자물쇠가 눈길을 끈다. 연인들이 사랑이 영원히 변치않기를 바라는 의미을 담아 매달아 놓은 사랑의 자물쇠다.사랑의 자물쇠 유래는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이자 영화감독 페데리코 모치아가 1992년 출간한 소설 '하늘 위 3m' 에 함께 다리를 건너던 연인이 사랑을 고백하며 자물쇠를 채우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현재 파리 다리와 에펠탑 난간에만 70만여 개가 매달려 있다고 한다. 남산 사랑의 열쇠광장은 많은 연인이 찾는 유명 데이트 명소로 두 연인이 함께 자물쇠를 잠근 후 열쇠를 담장너머로 던지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 유무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 남산팔각정에서 숨고르기 하면서 간식타임을 가졌다. 산행의 묘미는 간식을 서로 나눠먹는 재미다. 둘러앉아 저마다 챙겨온 간식을 꺼내 먹는 모습에 훈훈한 정과 인간미가 넘친다. 볼가심하고 봉수대로 향한다.
봉화대에 1개의 봉홧불을 피워서 평상시를 알리는 신호를 재현하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넋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남산에는 5개의 봉수대가 있었다. 그 중에 제3봉수대 1개만이 현존하고 있다. 한양도성과 동행하면서 내리막 계단을 따라가면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가 나온다. 잠두봉은 남산의 서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의 형상이 누에머리(잠두,蠶頭)를 닮았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다. 잠두봉은 남산의 대표적인 조망 명소로서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잠두봉 아래로는 남산케이블카가 지나가고 북악산, 인왕산, 안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잠두봉에서 약 8분 정도 내려가면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나온다. 100여년 동안 땅숙에 묻혀있던 한양도성 유적을 확인하고 그 중 중앙광장 일대의 성벽 189,3m를 야외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전시관은 도성축성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태조, 세종, 숙종 등의 제위 시기에 쌓았던 시기별 축성 형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성벽 중간 허물은 구간엔 일제가 1925년에 설치한 조선신궁 배전터(방문객들이 절하며 참배하는 곳)가 자리잡고 있다.
조선신궁은 거대한 돌계단과 참배로를 조성해 당시 남산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었다. 일제의 강요로 40년대 초엔 매년 200만명 이상이 참배했다. 해방 뒤인 1945년 10월 일제가 철수하면서 불태웠다. 남산자락 한양성곽을 부수고 지은 조선신궁터 부근에서는 일제가 훼손한 약200m 한양성곽 기단부가 옛 모습 그대로 나왔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지나면 안중근 의사 동상및 기념관, 백범 김구 동상, 이시영 선생 동상을 차레로 만난다. 백범광장을 내려서면 새롭게 쌓은 성벽이 나타나지만 웬지 낯설기만 하다.
남산한양도성 순성길은 돈의문까지 이어지지만 숭레문에서 종료한다.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건 언제나 먹방이다. 남대문시장내 막내횟집으로 향한다. 막내횟집은 손님들로 가득차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였다. 점심메뉴는 광어및 숭어회와 회매운탕이다. 술은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이 식사 만큼은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소주와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하면서 정겹게 말품앗이 하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웠다. 모처럼 포식으로 목구멍에 때를 벗겼다. 황재문 회원이 모친상 조의 답례에 감사한 마음으로 한턱을 쏘았다.
회원들은 감사의 표시로 박수로 화답하였다. 김홍찬 회장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무릎 통증으로 차기 회장을 대신 누가 맡아 줄 사람을 원했지만 여운을 남긴 채 2월에 다시 논의 하기로 하였다. 2월 산행은 푸른 용의 해를 맞이하여 용마산 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사 각산진비하였다. 이번 겨울 산행은 겨울답지 않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로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선조들의 국토방위를 위한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맑고 신선한 공기는 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청아한 공기를 가득 마시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기생들과 함께 어울리면 정신의 안정을 찾고 운산무소(雲散霧消)해진다. 그래서 동기생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항상 마음이 들뜬다. 건강할 때 틈틈이 동기생들과 함께 산행하는 길만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먹구름이 세찬 비를 만나 듯 서로 진한 정분을 나누었다. 이 세상은 계절별로 천차만별(千差萬別)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우정이다.
이번 산행은 서울 도심의 풍경들을 만끽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우의를 다진 행복한 하루였다. 대열등산 동호회 브라보!
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 5번출구)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향해서 한양도성으로 가는 출입구 (계단) 운치있는 소나무 신라호텔을 바라보며 성밖의 신당동 질퍽한 흙길 성밖 중구 신당동의 풍경 구불구불한 도성길을 따라 응달진 곳에 빙판길 숲속에 가려진 다산팔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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