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특선에 ‘술’ 이야기
法空 이 학덕
몇 일전까지 차지고 맛있는 밥으로 잘되던 CUCKOO 압력 밥솥이 갑자기 말썽을 부린다.
밥이 다 될 무렵이면 ‘증기배출이 시작됩니다.’라는 설명이 나오며 그동안 솥에서 내압으로 쌓인 증기가 조금만 구멍을 통해 쉬~~하며 천정으로 치솟는다.
그 힘이 너무나 강해 그때면 신문지나 쟁반을 들고 압력이 줄어들 때까지 막아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어놓은 밥이 월남 쌀로 지은 밥같이 밥알이 탱글탱글 찰기가 없이 따로 논다.
“밥을 지을 때 잡곡으로 넣는 찹쌀이 요즘 떨어졌나, 밥이 찰기가 없고 꼭 안남미(쌀알이 길 죽 한 월남 쌀의 방언)로 지은 밥 같네.”
‘그렇지요! 밥이 다 될 무렵에 나오는 증기가 정상적으로 나오질 않고 옆으로 보이는 밥솥 손잡이 있는 틈으로 증기가 나오더니 그러네요.’
‘서비스 센터엘 갖고 가한 번 보여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2~3일 지나오다가 오늘(2014. 01. 03) 오전 갖고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담당 직원이 살펴보더니, 압력 된 증기가 배출되는 곳에 있는 고무마개가 오래되 상했다며 새것으로 갈아 끼워 준다. (가격은 6천 원)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점심 특선으로 싼값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먹고 가잔다.
“그래, 그럼 새해도 되었고 하니 첫 외식이나 하고 갈까!”
‘레지오 활동으로 한 번가 보았는데, 값도 싸고 돼지고기가 연하고 맛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바로 마을 인근 대로변에 있는 갈빗집을 찾았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
주차를 하고 들어가면서 보니 ‘김태근 한방 돼지갈비’란 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상호대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약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좋은 기분으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아가씨가 주문을 받으러 온다.
메뉴판을 들고 설명을 하며, 돼지갈비구이(1인분 8천 원)에 돌솥 밥(활인 3천 원)이면 좋다고 한다.
아내가 ‘그럼 돼지갈비 2인분에....’하고 말하는데, 아가씨가 기본이 3인분이란다.
‘그럼 그렇게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고, 두고 간 물병의 물을 컵에 따랐다.
물병을 내려놓으며 보니 ‘2013 프랑스 국제주류품평회에서 최고상 획득’이란 스티커 문구가 들어온다.
그리고 그 밑 좌편에 “참 좋은 소주”란 이름의 소주 한 병이 있고, 바로 옆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고 알아주는 술이라는 홍보 글이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이걸 보라며, “앞으로 ‘참 소주’를 사서 먹어야겠다.”고 하니,
아내는 ‘소주도 그렇지만 막걸리도 효소가 살아 숨을 쉬는 ’불로 생 막걸리‘를 사먹어야 건강에 좋다며, ’어느 날 TV를 보니 의사와 제조회사 간에 대담하는데,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술은 생 막걸리라야 한다.”는 제조회사 사장이 말하니, 의사 측에서 ‘그건 맞는 말이기는 한데, 건강에 도움을 받으려 면 하루 20~22병의 술을 먹어야 한다.’ 된다며 ‘쥐에게 실험했는데, 일정기간 술 먹인 쥐와 먹이지 않은 쥐를 비교 검토해 본 결과 술 먹은 쥐가 암 발병률이 저조했었다.’라고 말하며, 시험 때 쥐에게 주입한 술은 원액을 그대로 쓴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가 술에 의한 건강을 찾으려면 요즘 우리가 사 먹는 희석 주로는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설명으로 석류 음료를 선전한 적이 있었고, 또 우리는 그것을 믿고 사 먹고 했는데, 실지로 석류의 효과를 보려 면 하루 10~12개의 석류를 먹어야지 석류 음료 한 두 병 사 먹는다고 그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아내는 ‘그래도 효소가 살아 숨 쉬는 생 막걸리가 좋지,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술은 좋지 않다.’고 역설한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소견에 동조함을 보였다.
그럴 즈음 마련된 점심 특선 ‘돌솥 밥’과 ‘한방 돼지갈비’ 3인분을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집에서 나올 때 계산대에서 갖고 온 명함을 보니 “한방 음식 원조의 집” ‘한방 갈비 양념 전국 최초 특허 획득’이란 적·녹색의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신년 초 새해맞이 점심 특선 외식은 아내 덕에 배불리 참 잘 먹은 것 같다.
2014. 01. 03.(금)
첫댓글 즐거움 가득하신 새해 맞이 하셨군요.
행복한 새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음식이 맛나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