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水의 작용은 참으로 오묘하다. 癸水는 발산에너지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팽창, 확장시킨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간의 뇌에도 癸水 에너지가 존재하여 인간의 생각을 끊임없이 팽창하게 만든다. 심장에는 丁火가 있어 정신과 육체를 담당하는 에너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중성향을 갖게 만든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은 일방적으로 性惡, 性善 한쪽의 작용력만 갖는 것이 아니라 성선과 성악을 동시에 갖는 존재다. 일상생활에 비유하면 흑색의 癸水는 밤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끊임없이 생각을 확장하며, 낮에는 丁火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물질과 육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밤에 수많은 생각들을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일상에 적응한다. 사주의 예를 들어보자.
乾命 |
| 陰/平 : 1985年 5月 24日 14時 |
時 | 日 | 月 | 年 |
| 81 | 71 | 61 | 54 | 41 | 31 | 21 | 11 | 1 |
乙 未 | 辛 亥 | 癸 未 | 乙 丑 |
| 甲 戌 | 乙 亥 | 丙 子 | 丁 丑 | 戊 寅 | 己 卯 | 庚 辰 | 辛 巳 | 壬 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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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과 월에 癸와 乙이 모두 있으니 뇌에서 생각이 끊임없이 팽창하고 乙의 에너지까지 더해지니 좌우로 펼쳐진다. 상상력이 풍부한 반면 잡념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이런 상상력이 乙丑과 乙未에 좌하여 乙이 丑土에 응결되고 未에 묶이니 아이디어를 활발히 밖으로 드러내거나 현실화시키지는 못한다.
癸水의 개념을 道德經 14章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노자는 14章에서 道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에 대해 언급했는데 현대 물리학에서 주장하는 우주의 생성, 변화 과정의 설명과 유사하다. 甲乙丙丁으로 표현하면 壬水를 道로, 道의 대행자를 癸水로 살피고 있다. 壬水 속에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가 회오리치다 한 순간 빅뱅을 통하여 癸水로 전 우주에 펼쳐진다는 상상을 하면서 도덕경의 내용을 음미해보자.
∙視而不見, 名曰夷:
보고자 해도 볼 수가 없는 그 이름을 夷라 부른다.
∙聽之不聞, 名曰希: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는 그 이름을 希라 부른다.
∙搏之不得, 名曰微:
만지려 해도 만질 수 없는 그 이름을 微라 부른다.
노자는 인간의 인지능력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라 설명한다. 보고, 듣고, 만지는 감각작용으로는 도의 실체를 파악할 길이 없으니 도의 실체를 믿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의 사주팔자를 스캔해서 喜怒哀樂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바로 癸水다. 이 癸水는 지구 대기권에 국한된 癸水가 아니고 우주 전역에 펼쳐진 에너지다. 이렇게 실체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그 癸水가 色界에 개입하여 丁火의 중력에너지로 바꾸어 물형을 갖게 해준다. 이렇게 노자는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지배자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此三者不可致詰,故混而爲一。
이 삼자는 추구하여 궁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섞여 하나다.
보고, 듣고, 만지는 인간의 감각작용으로는 알고자 해도 알 수가 없는데 섞여 하나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은 인간의 감각작용이자 세상과 조우하고 색계를 이해하는 수단인데 우주 전역에 펼쳐진 에너지는 색계에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며 마구 섞여 하나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壬, 삼라만상 모든 것이자 우주의 모든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즉, 壬水에너지는 모든 것을 하나로 섞이게 만들어 회오리친다.
∙繩繩兮不可名,複歸於無物。
이어지고 이어져서 무어라 규정하지 못하고 돌아가면 물형이 없다. 즉, 無로 돌아간다.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져 끊어진 곳이 없으니 시작도 끝도 없어 존재를 규정할 수 없다. 노자는 분명 회오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어져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는 物形이 존재하지 않는 無의 상태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즉, 丁火의 중력 작용으로 물질을 만들고 다시 癸水의 발산 작용으로 물질을 분해하여 無物, 즉 物形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是謂無狀之狀,無物之象,是謂惚恍。
이것을 일컬어 形狀이 없는 形狀이라 하며, 物形이 없는 상의 상태를 惚恍이라 부르리.
알 수 없지만 온 우주의 조물주임이 분명하며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순환을 거듭하는 존재이니 무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色과 空을 반복하는 그 무엇, 無에서 有를 창조하여 色界를 만들기에 형상이 없는 형상이니 황홀하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迎之不見其首,隨之不見其後。
시작이 어디인지 볼 수가 없고 또 그 끝도 알 수 없도다. 회오리의 작용력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알 길이 없다.
∙執古之道,以禦今之有。
도의 시작점에서 시작하였기에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이라.
노자는 古라는 단어로 壬水가 존재하고 빅뱅으로 우주 전역에 癸水 암흑에너지가 펼쳐졌던 시점, 하지만 우주는 순환을 본질로 하기에 그 시작도 알지 못하고 끝도 볼 수 없지만 우주가 열리던 그 시점부터 현재까지 도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공간이 없었다고, 항상 우주에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能知古始,是謂道紀。
그 시작점을 알 수만 있다면 그것을 道紀라 부르리.
즉, 빅뱅이전과 그 이후를 알 수만 있다면 그 시점을 道紀라 부를 것이다. 여기에서 道는 壬水로 빅뱅 이전 상태를 뜻한다.
상기 도표에서 癸(1)은 지구의 외부에 형성된 대기권으로 생명체를 만드는데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癸(2)는 우주 전역에 펼쳐진 암흑에너지로 실질적인 우주의 지배자를 뜻하며 그 어미는 壬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