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욱 칼럼-귀주 소수민족
귀주 소수민족 탐방기
(貴州少數民族 探訪記)-8.
랑덕(郞德) 세계문화유산.
2008.5.2.
空慧
![](http://cfs13.blog.daum.net/image/26/blog/2008/05/13/13/56/48291f6843787&filename=郞德上寨-9.jpg)
a. 랑덕상채(郞德上寨):
랑덕(朗德: Langde)은 귀주성 대당현(大塘縣)에 속하며 개리(凱里)에서 동남 방향
약 27km 지점에 있다. 심산 오지인데도 큰 마을이 많았고 부자 동네란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 랑덕상채(郞德上寨)에는 총 108가구, 약
5~6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 내가 방문한 곳이 바로 랑덕 동가묘(東家苗)이며
랑덕상채 고건축군(郞德上寨 古建築群)으로 문화재 지정을 받은 마을이다.
이 오지 청정마을에도 최근에 전기가 가설되었다. 중국 정부가 대단히 큰일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오지에서도 문화의 혜택을 받는 것은 좋았는데 그 결과로
문화침식(文化侵蝕)에 의한 부작용으로 환경오염 대자연 훼손 인성(人性)의 혼탁
문화풍습의 변질과 아류(亞流)가 염려된다.
본시 허풍이 많고 중화사상(中華思想)에 쪄들어 대국임을 과시하는 중국이 쓰찬성
(四川省: 사천성)에 건설한 산샤댐(三峽: 삼협 Dame)은 그 규모가 세계제일인데,
그 외 중국이 개방 후 불과 10여 년 만에 400개에 가까운 수력댐을 건설하였으니
그로서 산간 오지까지 전기를 수급하는 것은 좋지만 그 광장(宏壯)한 물의 무게로
지진이 우려된다는 학자들의 염려도 있었으니 큰 것만을 과시할게 아니며 급조한
토목사업으로 인한 불실 우려도 숙고해 볼 일일게다.
↑ 동네 노파들
↑ 연못 가 여인들
이 지방에서는 자고로 손님영접이 성대하였다. 먼 길을 마다하고 오셔서 대단히
반갑다는 그 전통을 이여 마을에 도착하면 온 마을사람들이 손님 영접에 나선다.
동구 입구에서부터 마을로 들어서는 길에 부녀자들이 명절날만 입는 은관(銀冠)에
은식(銀飾)이 달린 성장(盛裝)을 하고 길가 양옆으로 술잔을 들고 줄을 서서 손님
에게 작은 술잔에 담긴 술을 먹여준다. 이 술을 란로주(攔路酒)라고 하는데 12번
즉 12 여인에게서 한잔씩 입에 대어 마시게 된다. 이때 마을 남성들은 논-두락에
옆으로 길게 서서 루성(芦笙: 蘆笙: 로생: 笙簧: 생황)을 분다.
![](http://cfs13.blog.daum.net/image/16/blog/2008/05/13/12/27/48290a9bc972a&filename=0804-guiju郞德苗族-a1S.jpg)
↑ 동구 논둑에서 루생을 부는 남성들
↑ 마을 마당인 로생장에서 루생을 부는 원로들
↑ 란로주
마을에 들어가는 문턱을 넘어설 때는 폭축(爆祝)을 터트리며 부녀들이 노래를 부르
고 각배(角盃)에 든 술 한 잔을 마시게 된다. 이때 각배에 손을 대면 다 마셔야
하며 손을 대지 않으면 마실만큼만 마시면 되는데 이술을 진채주(進寨酒)라 한다.
술맛은 란로주나 진채주나 같은 맑은술인데 달콤한 맛이 나며 소주와 배갈 중간
정도라고 할 종도다. 곡주(穀酒)이고 발효주(醱酵酒)임에는 틀림없는데 단맛이 나는
것을 짐작컨대 아마도 사탕수수(sugar cane: 감자: 甘蔗)를 섞은 것이 안니지...
뒷끝이 아주 께끗하고 금시 깨었다.
↑ 마을 문턱에서 진채주를 마시고
마을길은 돌을 깔아 문양을 넣었고, 경사진 산마을 임에도 연못이 있는 운치
있는 마을이다. 마을 중턱쯤에 마당이 있으니 가운데에 솟대가 세워져 있으며
이름하여 동고평(銅鼓坪) 혹은 로생장(蘆笙場)이다. 손님들이 이 마당에 도착
하여 좌정(坐定)하면 가무(歌舞)가 시작된다.
↑ 춤 시작
![](http://cfs10.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DhDNEhAZnMxMC5ibG9nLmRhdW0ubmV0Oi9JTUFHRS8wLzQuanBnLnRodW1i&filename=4.jpg)
↑ 권주 춤
↑ 춤
↑ 춤
처음에는 젊은 부녀자들이 솟대를 중심으로 원을 돌며 남성들의 루성(芦笙) 소리에
맞춰 춘다. 추다가 일렬로 서서 술을 잔에 담아 손님들에게 한 잔씩 또 술을 권한다.
그런 다음 커다한 북소리에 장단에 맞춰 좀 활발한 춤을 추며 소리까지 내며 흥겨워
한다. 이어 동고(銅鼓)에 맞춰 추는 춤도 활발하였다. 다음 남성들이 로생(蘆笙)연주
와 춤을 추고 맨 나중에 온-마을 사람들과 손님들이 같이 원을 돌며 춤을 춘다.
여인들은 날신한 몸매 희고 고운 살결에 맑은 눈동자여서 아름다웠다.
행사가 끝나자 부녀자들은 각자 수제품(手製品)들을 들고 나와 판매하기 바빴다.
벌써 도시풍습으로 요염된 것이다. 이들의 순박한 인성도 도시문화의 침습(侵襲)
으로 불원 대가족제가 핵가족화하면 본데없이 자라게 되어 meism의 Tomboy girl,
Sissy boy 등으로 도시의 아이들 같이 변질 되리라. 그리고 이기적인 서양인들이
싫어졌다. 서양인들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좋지만 그들이 개인주의적 작태는 화가
날 정도로 싫다.
↑ 로생을 부는 원로들
↑ 피나레 춤
하루에 6~8시간씩을 차로 이동하면서 2~3시간 동한 즐기는 색다른 풍광(風光)과
여러 종족들의 생활풍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으로 하루의 피로를 온욕(溫浴)으로
풀 수 있는 것은 좋은 시설의 호텔이다. 마치 이 심산오지 근처 뇌공산(雷公山)이
개발 중이었고 그곳에 최신식 서설의 뇌공산국제대반점(雷公山國際大飯店)이 있어
다행이었다. 음식 식단(食單)도 수준급이었다.
b. 천호묘채(千戶苗寨)
대당현(大塘縣) 서편 레이산(뇌산현: 雷山縣) 뇌산진(雷山鎭)에 묘족 1천가가구가
사는 천호묘채(千戶苗寨)가 있다, 개울 양쪽으로 마을이 크게 있고 지금도
새집들을 짓고 있었다. 마침 새집 짓기 선물행렬을 볼 수 있었다. 거울, 벼(稻)
네다리를 묵거 거꾸로 매달린 돼지, 술단지 등이 줄을 이어 집 짓는 곳으로
행하였는데 우리네 상량식(上樑式) 행사 인 게다. 축하한다고 금일봉을 보내는
우리네 현재 풍습보다 얼마나 정감이 넘치는 마을 전통인가.
헌집의 헌-개와를 내리는 광경도 보았다. 헌-개와를 지붕에서 뜯는 사람과 땅
위에서 쌓는 사람만 남자들이고 일렬로 50여명이 줄을 서서 나르는 사람들은 모두
부녀자들이었다. 새-기와를 딴 곳에서 이곳으로 운반하는 것은 사람과 나귀였고
트럭(Truck) 등의 기계는 안 보였고 마을을 지르는 도로확장도 하고 있었다.
모내기도 하고 있었는데 역시 대부분이 부녀자들이었고 논에는 우렁이(전라:田螺:·
토라:土螺: river snail)가 있었지만 도로 포장과 현대식 시멘트 건물들로 개울은
이미 오염되어있었다. 그들은 참으로 근면한 사람들이었다.
남자 못지않은 막노동은 물론 여인들은 쉬는 짬도 없이 손은 부지런 했으니 돈 몇
푼 된다고 신발깔창에 십자수인 도화(挑花: embroidery)를 놓고 있었다.
마을 공동잡업 그것은 비록 각개인의 날품팔이일지라도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을
은연중에 실천하고 있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아니겠는다. 그렇지만 그것도 도시화
(都市化)바람으로 불원 사라지리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농촌의 도시화. 개발화,
그것은 극심한 도농 간의 격차(약 3배)로 인한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을게다.
↑ 천호묘채 마을 원경
↑ 로생장 솟대
↑ 부녀 공동 작업 개와 나르기
↑ 모숨기
↑ 짬에도 수놓기
자고로 한족(漢族)은 노회(老獪: crafty)한 것으로 소문나 있지만 그 땅에서 사는
소수민족들 특히 묘족(苗族)들은 참으로 선량하고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로
보였다.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며 비록 가난하여 막노동을 하는 부녀자도 군티
없이 맑고 밝은 얼굴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속으로 빌었다.
ps: 캠코더로 촬영한 것을 발취한 사진임으로 약간 사진이 흐립니다.
동영상 참조
|
첫댓글 비록 가난하여 막노동을 하는 부녀자도 군티없이 맑고 밝은 얼굴이었다는...순수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묘족들에게 행운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혜씨가 사진 찍으면 좋은 장면 많이 나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