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차, 초록에 흠뻑 젖었던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길 (이벤트) 걷기
◎ 날짜 : 2024년 5월 9일 (목) 08:30 - 16:30, 맑음
◎ 걷기 장소 :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길
◎ 참가자 : 21명
도원, 이상근, 글라디스, 구슬, 송학, 신다순, 안여사, 산호초, 심플, 둥굴레 / 10명
미키, 배낭맨, 금강, 해고운부부, 강영동, 님아, 선귀영, 행복여왕, 로도코, 아지강 /21명
◎ 걸은 거리와 길 : 17,000보 /10.5Km / 4.5시간(10:30~15:00)
마산역(집결, 버스로 이동) - 황매산 상부주차장(하차) - 피크닉존 - 철쭉제 행사장 - 냇가정원 - 습지수림대 -
들꽃 언덕 -겨울연못 -억새군락지(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제4철쭉 군락지) -황매산 천상화원(사진 촬영지)-
황매산성 -황매산 등산로 입구 -별빛언덕 - 황매산성 위 능선(점심식사) - (능선길) -( 베틀봉)-하늘계단 전망대 -
제3, 제2, 제1철쭉 군락지 -(내리막 돌탑길) - 가회천 - 오토캠칭장 - 덕만주차장 (승차, 이동) - 마산역 (더착, 귀가)
발~간 철쭉 천지를 기대하고 갔던 황매산 철쭉제,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지만 연두와 초록의 환상적 풍광에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기분좋게 걸은 황매산.
누군가가 "언제 또 우리가 여길 올 수 있을까?"하는 말에 약간의 서글픔을 느끼며...
오랜만에 산상에서 먹는 점심은
회원들의 푸짐한 정성에 감탄까지 섞어 먹으니 더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수월하리라 생각했던 내리막길이 너무 힘들어
세월의 흐름을 직감할 수 있는 길이었다.
재미와 실망과 고됨이 섞인 걷기였지만
우리 회원님들의 정성과 협조가 철쭉을 몇 번이나 본듯한 걷기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황매산 천상화원에서 찍은 단체사진
한 사람의 잘못이 많은 사람들의 원성이 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 출발이었다.
지금까지 우리 길사랑회는 약속된 시간을 넘기기 보다는 오히려 일찍 출발하는게 상례였는데 오늘은 출발시각이 약속시간을 무려 15분 정도나 늦게 출발하게 되었으니.....
8시 45분경 출발한 미니버스(기사 김나연)는 마산역을 출발하여 네비가 시키는대로, 기사가 알아서? 10:10경 황매산 덕만주차창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미니버스는 상부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상부주차장 가까이에서 차가 밀려 상부주차장이 보이는 곳에서 하차, 오른편 널찍한 쉼터(피크닉존)로 올라 몸풀기를 마치고 나니 10:30.
10:30 ~ 11:15, 황매산철쭉제 행사장을 향해 걷기 시작 ~ 억새군락지
평일인데도 인파가 밀릴 정도, 행사장은 곁눈으로 감상하며 바로 냇가 정원을 지나 습지수림대로 올라서니 그래도 남은 철쭉이 반가워 인증샷!
기온은 높은 편인데 바람이 제법 불어 쌀쌀한 느낌이 났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황도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걷기는 좋았으나 영 맘에 들지 않고, 들꽃 언덕을 오를 땐 수년전까지 있었던 자주쓴풀을 보고 싶었는데 영 아니었다.
포장된 길을 따라 걷다가 방향을 바꾸어 겨울 연못이 있는 곳으로 갔다. 멋진 데크로드가 있었으나.....
11:15 ~ 11:25, 억새군락지 ~ 천상화원 황매산 단체사진 촬영
<여기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입니다>란 입간판이 있는 곳은 바로 억새군락지이다. 억새를 전부 깎아 놓으니 완전 민둥산 기분. 조금 걷다가 바위 쉼터에서 회원들이 가지고 온 통닭, 가오리 찜, 찌짐 등등.
어제 잠을 설친데다 이젠 술도 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회원들의 정성!?이 너무 흥감하고, 둥굴레의 맛난 담금주 휴혹에 그만 한잔. 그래도 이렇게 맛난 안주에 멋진 산상 풍광에 한잔 안하면 그건 바로 바보지요. ㅎ
한잔 하곤 포장된 길을 조금 오르면 산청군 차황쪽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만남점. 천상화원 황매산이란 멋진 조망탑이 있다.
멋진 포즈로 인증샷도 하고 단체사진도 찰칵!
11:25 ~ 12:00, 천상화원 황매산 표지판 ~ 별빛언덕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오른편으로 멋진 성이 보인다. 바로 황매산성.
쉬면서 감흥도 느끼곤 해야하는데 산성에 올라 아래의 산청군 황매산 철쭉제 행사장을 한 번 바라보곤 그냥 정상 방향으로.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기 전 제를 올리는 제단을 지나 급경사 계단길이 있는 곳 못미쳐 삼각점에서 되돌아 별빛 언덕으로. 언덕 끝에 "방단소년단의 리더 RM의 인디고 타이틀 곡 '들꽃놀이' 뮤직비디오 촬영장입니다" 하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멀리 황매산 아래를 조망하면서 입간판을 잡고 인증샷도 찰칵. 그러곤 되돌아 황매산성 위 능선으로.
황매산성으로 가는 길
12:00 ~ 12:40, 황매산 능선 뷔페
과거 가을이면 하얀 꽃을 피우던 "물매화"가 많았던 언덕에 올라 산상뷔페를 개최. 뭘 먹어야 할까? 입이 짧은 사람이면 가릴 것이지만 입이 건 나는 주는 대로, 닥치는 대로 먹으니 배가 욕을 할 지경. 여회원들은 무겁지도 않은지? 그래도 입은 너무 즐겁다.
12:40 ~ 13:05, 황매산 능선 뷔페 ~ 하늘계단 전망대
점심을 먹은 후 3철쭉 군락지로 가는 능선길, 그냥 흙길을 걸을 때가 좋았는데 하면서 널찍한 돌을 깔아 놓은 능선길을.....
배불리 먹고 나니 피곤이 엄습했다. 다리가 휘청일 정도로. 천천히 천천히 쉼호흡을 하면서 가다 보니 맨 마지막. 가다가 붉게 핀 철쭉을 배경으로 배틀바위도 한 컷하고, 황매산의 아름다운 녹색정원도 감상하면서
13:05 ~ 13:45, 하늘계단 전망대 ~ 제3,2,1 철쭉 군락지
하늘전망대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 하늘전망대에 오를 땐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내려오는 사람의 빈자리로 가야할 판.
겨우 자릴 잡아 황매산 일대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곤 바로 하산.
하늘계단이 아닌 오른 편 솔밭길로 내려오면서 비가 온 뒤 얼어 시들어가는 철쭉을 구경하면서 3군락지를 보고, 이어 2군락지까지 꽃이 떨어진 철쭉구경만.
제1철쭉군락지로 내려오니 그래도 철쭉꽃이 많이 남아 있었으나 키가 너무 커 고개를 쳐들고 봐야할 형편. 이것도 잠시. 철쭉제 행사장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급경사 내리막길.
13:45 ~ 14:25, 황매산 철쭉 1 군락지 ~ 가회천
과거 이길을 오르기도 했지만 내려가기도 했는데 이렇게 힘이 들었던가? 세월 탓인지, 내 몸 상태인지? 내려가는 길가엔 누군가의 정성으로 수많은 작은 돌탑들이 줄지어 섰는데, 그 정성이 참 대단한 것 같았다.
마산 팔룡산의 돌탑에는 비길바가 아니지만 참으로 경의스러웠다.
그렇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근 20여분을 내려오니 산속 작은 물줄기가 나와 발을 좀 담그고 쉬어갔으면 했으나 이미 일행의 거의가 다 내려가고 없어 그냥 아래로만, 아래로만. 캠핑장을 지나고 폭포가 쏟아지는 가회천을 지나니 먼자 간 회원들이 쉬고 있었다.
14:25 ~ 15:00, 가회천 ~ 덕만주차장
회원들이 쉬고 있는 마당 앞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는데 줄기와 잎은 영판 영춘화 모양인데 꽃모양이 달라 회원들이 골담초, 서양골담초라 하였다. 그런데 틀린 이름은 아니고 서양골담초라 하기도 하지만 "노란 참새들이 모여 앉아있는 모양의 꽃" 이라 하여 "금작화"라는 꽃이었다.
가지가 영춘화와 같아 작은 가지 하나를 꺾어 가지고 와서 화분에 삽목을 해 놓았는데....
잠시 쉬고는 찻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제2캠핑장 아래 소릿길을 지나 덕만 주차장에 도착하이 정각 오후 3시. 늦어도 3시 반까지는 와야한다는 언약을 했기에 아직 시간이 남았구나 하는 순간, 주막에서 부르는 소리. 귀가 번쩍 띄었다.
둥굴레, 금강, 송학이 동동주를 한잔하고 있었다. 남은 술독채로 꿀꺽꿀꺽. 둥굴레가 또 한 버지 사는 바람에 또 한잔 더. 속이 뻥 뚫리는 것 같고 갈증이 해소되고 힘이 났다.
오후 3시 반, 미니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잠을 좀 자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눈은 더 맹숭맹숭. 모두 코잠들을 자는데....
오후 4시반, 마산역에 도착하기전 오늘의 즐거움에 감사하고, 무사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기대했던 철쭉잔치는 아니었지만 오랫만에 걸은 황매산길.
70연대 소, 돼지 농장이었던 70년대에 처음 황매산에 오른 뒤,
80년대, 90년대에 한 번씩, 20년대에도 두번 왔었고, 2008년 이후 야생화 공부한다고 몇번 오고,
또 우리 길사랑회에서도 두번이나 다녀간 곳이지만 항상 기대가 되는 산이었는데
이젠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니.... 왜?
어떻든 즐겁고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덕분에 즐거운 걷기가 되었고,
잠을 설친 몸이었지만 거뜬히 마무리지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친 뒤 후렴잔치가 거~하여 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즐거웠던 흔적들
빠짐없는 기록
무한한 회장님의 능력 그리고 열정
고로 우리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두초록으로 환상적인 풍광에 정말 즐거이 걸어갔던 황매산 길.
올해 두 번을 다녀온 산길이 되었지요.
회장님 동영상까지 상세한 후기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철쭉과 함께 담긴 것도 있었네요. 좋아요! ㅎ
건강 챙기시고, 담 주 또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생생한 후기에
같이 걸은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 건강도 챙기고
생각하십시요
황매산~~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청정했습니다
신록으로 가득한 철쭉 숲길 걷고나니
우리도 신록 청춘이 된 것 같아요
눈이 부신 신록과 함께 참 좋은 하루~~
언제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봤습니다
참가 못해서 서운 한 마음
아지강님 글 사진 읽어보고
되 새겨 봅니다
산행후기가 너무나 자세하고 사진까지 곁들어 생생합니다.
내려오는 돌길이 발이라도걸려 넘어질까봐 온신경을 발에 집중하느라 탑도 제대로 못봤네요. 다시 듣고 보면서 되새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