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치유탐방길 트레킹 후기】
지리산 자락 천년고찰 … 치유숲길 걷다
봄이 시작되는 산사, 자연과 힐링의 시간
날 짜 | 2023년 4월 2일(일) 1차 |
코 스 | 전남 구례 화엄사 치유탐방길 |
주요경로 | 화엄사 주차장(주차장/화장실)→화엄사→구층암→어은교→연기암→청계암(지나서 점심)→보적암→미타암→ 내원암→금정암→화엄사 주차장 |
코스특징 | 천년고찰 구례 화엄사 경내를 돌아보고, 오솔길 따라 구층암에서 산봄을 남끽한다. 계곡 옆 탐방로를 걷는 것은 움트는 새싹과 만나는 힐링의 시간이다. 1,500여년 전 지어진 화엄사의 원찰 연기암의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거리/소요시간 | 6.89km / 2시간 49분(점심·휴식시간 포함) |
주 관 | 천천히 걷는 사람들(‘천사들’) |
봄은 물밀듯이 찾아왔다.
긴 겨울잠에 꿈틀대던 봄은 순식간에 온천지에 피었다.
봄꽃들은 순서도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 강천사 휴게소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여행모드를 다잡는다.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곳은 구례 화엄사 주차장.
구례화엄사주차장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연기암길 5
코로나가 풀리고 4월 첫 휴일을 맞아 곳곳이 인파로 북적댄다.
화엄사도 마찬가지. 행사가 있는지 대형버스가 여러 대 와 있다.
안내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입구한 쪽에서 준비운동을 한다.
초여름 날씨처럼 20도를 육박한다.
이럴 때일수록 몸을 깨우는 준비운동은 중요하다.
소박하게 맞이하는 지리산 화엄사 입구에 들어 선다.
잠시 오늘 트레킹의 마음가짐을 정리해본다.
트레킹이 미리 정해진 일정이어서 참석했지만, 사실 마음이 무겁다.
그나마 사찰을 방문하는 코스여서 고민 끝에 참석했다.
가지런하게 잘 정돈된 사찰의 기와 지붕이 정갈하다.
맑은 천을 두르듯 조심스럽게 가지를 펼쳐든 벚꽃.
흩날리는 꽃잎에 눈물이 와락 쏟아져 내린다.
사실, 일주일 전에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를 잃었다.
날 따뜻해지면 벚꽃 구경가자고 약속했건만, 그렇게 바삐 가셨다.
구례 입구에 들어서서 벚나무 가로수에서 내리던 꽃비를 보았다.
어머니의 화신이라고 생각했다. 조용히 명복을 빌었다.
부모를 잃은 불효 앞에서 의지할 곳 없는 마음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기로 했다.
어머니는 작은 사찰에 모셨다.
49재가 될 때까지는 좋은 곳으로 환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내로 들어 선다.
대웅전 앞마당에 선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절에 들러 가장 먼저 참배해야 할 곳이 대웅전이다.
‘세상을 진리로 정복한 위대한 영웅’에 비유해 대웅전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있는 터라 연등이 빼곡히 걸려 있다.
대웅전에는 보통 본존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데,
화엄사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다.
대웅전 바로 오른쪽에는 각황전이 있다.
대웅전 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웅장한 목조건물인 각황전은 국보67호이고,
오르기 전에는 5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화엄사에는 법구경의 좋은 문구가 동자승 앞에 새겨져 있다.
불견(不見)하라 했다.
남의 잘못을 보려고 힘쓰지 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 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새싹 움트는 봄 산에 둘러쌓인 천년고찰이 기품을 드러낸다.
불문(不聞)이라 했다.
산 위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비방과 칭찬의 소리에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마침 설치된 연등 밑을 걸으면서 불문의 평정심을 되찾아본다.
불언(不言)하라 했다.
나쁜 말을 하지 말라.
험한 말은 필경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악담은 돌고 돌아 고통을 몰고 끝내는 나에게 되돌아오니
항상 옳은 말을 익혀야 한다.
나이 들면 입은 은닫고 지갑을 열라고 했다.
확실히 말을 적게 하는 는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말은 참 중요하다. 많이 할수록 실수도 많아진다.
연등을 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하고
괴로움으로부터의 해탈을 뜻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오색 연등이 가지런히 줄 맞춰 걸려 있으니
괜히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 좋다.
등불은 어두울수록 더욱 빛난다.
세상이 어지럽고 어려울수록 빛나는 등불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깨달음의 등불이 켜지기를 바래본다.
각황전 옆으로 발길을 옮겨봤다.
신발이 많다.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불자들이 각황전에 모여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오는 큰 스님의 모습에 위엄이 묻어난다.
얼마 전 붉은 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무.
화엄사 흑매화는 역할을 마치고 다시 묵언으로 지키고 서 있다.
큰 스님이 지나가자 멈춰 서서 두 손 모아 합장하는
어린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사찰을 관광지로 보고 떠들고 그냥 지나치는 어른들과는 다르다.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사찰을 방문했을 때도 종교를 떠나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있어 사찰은 축제를 앞둔듯 분주하다.
사찰 순례는 간단하게 마치고
대웅전 뒤로 난 구층암 가는 계단을 오른다.
청사초롱이 길 옆에 걸려 있는 오솔길.
구층암으로 가는 길이다.
대나무 사이로 난 흙길이 정겹다.
용량이 초과돼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후기 전체를 보실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 주소를 놓고 가겠습니다.
댓글과 공감으로 다녀간 흔적 남겨놓고 가시길 부탁합니다.
https://blog.naver.com/jokuna21/223063273201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