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손혜원 의원에게 보내는 충언!
민주당이 연합 비례당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확정하고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창당한 ‘열린민주당’이 변수로 등장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연합할 곳은 ‘시민을 위하여’인데, 열린민주당은 창당 목적이나 과정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하여’는 경제 교수로 유명한 최배근 교수와 서울대 우희종 교수가 주축이 되고, 거기에 서초 촛불 집회 주도 세력인 ‘개국본’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창당되었다. 하지만 개국본은 당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빈 그릇’으로 둔 채 여러 진보 진영이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이미 시도 창당 및 중앙당 창당대회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반면에 같은 날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컷오프된 정봉주가 자신의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일짜감치 창당을 준비했고, 거기에 손혜원이 합류한 형태다. 손혜원은 처음엔 열린민주당 합류에 부정적이었으나, 정봉주가 시민추천 비례 후보 시스템을 받아들이자 전격 합류를 결정했다.
문제는 열린민주당의 창당 동기다. 컷오프된 정봉주가 ‘제3의 길’을 거론해 그게 혹시 무소속 출마가 아닌가 했는데, 알고 보니 비례당 창당이었다. 물론 억울하겠지만 당에서 컷오프된 사람이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게 옳은가는 따로 따져볼 문제다. 그 취지가 옳다고 하더라도 분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손혜원은 목포 의혹으로 탈당 후 현재 무소속 신분인데, 민주당이 자신을 섭섭하게 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면 그게 직간접적으로 잘 드러난다. 특히 자신의 홍보역량을 민주당에 발휘하지 못한 것에 적지 않게 실망한 것 같다.
어쨌거나 두 분 모두 민주당 사람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창당했다는 점은 공감한다. 그러나 두 분 모두 내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사적 감정이 존재한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자신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동안 유투브를 통해 말한 것을 종합해 보면 아니라고 변명하기 힘들 것이다.
정치판에 ‘성인군자’란 존재할 수 없다. 언어의 수사와 본질은 다른 것이다. 필자는 참고로 두 분의 팬으로 열렬 구독자이며 댓글로 의견도 개진한 바 있다. 특히 손혜원 의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분이 펼칠 문화 콘텐츠에 매혹된 바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창당 문제는 다를 수 있다. 민주당이 연합비례당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시민단체나 개인이나 누구든 시민비례당을 창당해주길 바랐지만, 민주당이 연합비례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상 다른 세력의 창당은 자제되어야 한다.
특히 손혜원 의원은 동영상마다 은연중 민주당을 디스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것은 이해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창당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고, 기존 지지자의 이탈까지 불러올 수 있다. 필자 역시 최근에는 손혜원 유트브에 댓글을 달지 않고 있다.
유투버들이 유의할 게 있다. 구독자 수를 자신의 지지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극우 세력이 유투브를 장악한 상태에서 이를 경계하고자 진보 진영에도 여러 1인 미디어가 탄생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구독자가 된 것이지 특정인을 지지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그중에는 열렬지지자도 다수 존재한다.
구독자 46만 4000명을 보유하여 진보 진영에서는 다스뵈이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민주당이 연합비례당에 참여하는 이상 다른 시민비례당은 불필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정치판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백 대표의 충언이다.
열린민주당은 총선 후의 포지션도 문제다. 손혜원 의원은 목표가 20명, 즉 교섭단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총선 후에도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민주당과 각을 세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손혜원은 방송 중 자주 민주당의 나약함을 질타한 바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사감이 작용되어 나중에 분란의 기제로 작용할 공산이 매우 크다. 손혜원 의원의 카리스마 강한 성격상 절대 민주당에 고개 숙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손혜원 의원의 잦은 말 바꾸기도 문제다. 손 의원은 처음엔 국회의원 더 이상 안 한다 했다가, 나중엔 비례당을 창당하면 15번을 한다고 했다가, 열린민주당이 창당된 후에는 다시 선거가 끝나면 홀연히 떠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과 차별화된 당을 만들겠다는 손 의원의 말과 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은 상호 모순된다. 과연 시민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당선된다면 손 의원이 원하는 대로 활동할까? 실제로 교섭단체가 되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미한당 한선교도 그런 의도를 보여 파장을 일으켰다.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말마따나 정치판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인간의 심리란 대충 비슷한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나겠다는 손 의원과 당에 남아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정봉주의 속마음이 충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기자회견 때 그 일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봉주가 자신은 당에 남을 것이라 하자, 손 의원이 “그딴 소리 하지 마세요!”하고 호통을 친 적이 있다.
정봉주도 나이가 60인데 “그딴 소리”라니, 손혜원은 정치판이 무슨 다자인 업계인 줄 아는 모양이다. 그 다혈질적 성격이 나중에 무슨 파장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은 정치 칼럼을 8000편 쓴 필자만의 ‘관심법’으로, 그 사람의 표정과 언행을 보면 대충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손 의원은 미안하지만 구독자 수라는 마력에 빠져 일종의 ‘확증편향’에 빠져 있지 않은지 스스로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10년 넘게 원고료 한 푼 없는 정치 칼럼을 8000편(원고지 16만매)을 쓴 필자의 촉감이다. 성격은 제2의 운명이다.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다.
열린민주당이 첫 여론조사에서 8.3%를 얻어 정의당을 제쳤다고 환호작약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비례연합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기대치지 실제 선거 때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연합비례당에 소위 ‘몰빵’을 하면 열린민주당은 ‘사표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본인들은 무슨 ‘개소리’냐 하겠지만 정치판을 40년 넘게 지켜본 필자로선 직감을 스스로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필자는 이미 작년에 수구들이 대형산불, 수돗물, 가스사고, 전염 병 등을 가지고 음모를 꾸밀 거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땐 필자를 비판한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반론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볼 필요도 없지만 이 땅의 수구들을 인간으로 보는 것은 정말 어리석다. 저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못 할 게 없는 악마들이다.
그 상태에서 무슨 얼어죽을 원칙이란 말인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레전드가 되어 싸우지 않으면 모두 복수의 형장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극우들에게 생명의 위협까지 당하며 살아온 필자가 오직 두려운 것은 진보의 분열이다. 수구들이야 포기하고 살면 된다. 하지만 진중권, 금태섭 따위의 어용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연합비례당이 정식으로 출범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연합비례당에 ‘몰빵’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저 간악한 수구들이 원내 1당이 되는 것을 막고,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수 있다. 억울한 개인적 감정들은 잠시 접어두고 대의에 충실해야 한다.
필자는 여전히 손혜원 의원을 존경하고 그녀의 문화사랑을 누구보다 지지한다. 제발 방송 중 사적 감정을 내비치지 말기를 바란다. 듣기에 거북하고,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지독한 외로움과 가난 속에서 평생 투쟁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상품 디자인과 정치 디자인은 다른 영역이다. 사람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때 가장 빛난다. 손 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이 땅에 보석처럼 존재하는 무수한 문화 콘텐츠다. 그게 왜 정치보다 못하단 말인가.
이름도 예쁜 손혜원 의원, 그 미소 속에 담긴 따뜻함을 다른 곳에 쓰시라. 정치판은 그대가 머물 자리가 아니다. 당장 정봉주와 속마음이 다르지 않은가? 정치란 그런 것이다.
따라서 열린민주당은 아무 조건 없이 연합비례당에 참여하고 정봉주는 다른 기회를 노리는 게 순리다. 여기서 갈등하면 모든 게 허사가 된다.
필자의 충언이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빈다. 그대도 외로운가, 나도 외롭다. 슬픔이 깊은 강은 어린 강을 껴안는다. 지금은 모든 시냇물이 모여모여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야 한다. 개인적 불만들은 선거가 끝난 후 하자.
* coma(유영안: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
민주당이 비례연합에 참가 한다고 해도 난 열린민주당이 전위조직이라 판단되서 열린민주당에 몰빵합니다.
3곳 비례연합이 잘 정돈하리라 믿습니다
그들의 진정성을 믿고 있고요
3%도 안되면 합쳐질테고, 다행히 8%이상은 나오네요
415이후 제1당을 위한 입당은 꼭 이루어져야 하며,
5월이후 공수처장 선출을 위해서 범진보 야당도 필요하겠지요
20석 범진보 교섭단체를 위해서 열린민주당도 정의당도 필요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런데 심상정은 요즘 쫌~~아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