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자 / 여은 정연화
인터넷 쇼핑몰에서
꽃무늬 원피스를 하나 샀다
오렌지빛 플랫슈즈도 한 켤레 샀다
평상시에는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보고서야 구입하는 성미인데
무슨 변화일까?
그리고는 원피스를 입고
대형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자신을 비춰본다
꽃무늬 원피스만 입고 비춰보다가
원피스 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비춰보고
양가죽 쟈켓을 입고 비춰보고
또 카디건을 입고 비춰보고
그렇게 한바탕
난리 법석을 치르고 나더니
원피스 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스카프를 두르고
발걸음도 가볍게 외출을 한다
병이다
그녀가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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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시 감사합니다
좋은시 추천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아름다울거같아요
아름다운가을여자이네요
가을이 빚어내는 여인의 향기를 트랜치 코트에
한껏 담아
시린듯 허전한
가을 언저리에 예쁜 스카프를 걸고야 마네요
허허허
그모습 그대로
그마음 그대로
가을은 익어갈테지요
한껏 멋을 부린 여인이
던져놓은 낙엽의 추억은
서정 쌓인 벤치위에
채곡히 쌓여가고
한장 엽서속에
오래 남을 겁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