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년전의 일입니다.
우연히 일과 관계되어 한 지인의 소개로 언더파 치는 고수와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골프를 하다보면 허풍이 잔뜩 든 사람이 많은데 그분은 일반인이면서 정말 골프를 잘 하더군요.
그분과의 라운드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는 했는데 끝나고 나서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골프인생에 대해
설명하는데 지금 생각하여보면 진짜 좋은 팁이 많아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분은 골프를 배우고 6개월만에 싱글을 했다고 하더군요. 골프를 입문시켜준 프로가 그분이 싱글했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골프채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니 드라이버를 뿌러트리고는 한마디 했답니다.
" 프로가 목적이 아니면서 골프외에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골프에만 빠져있는 그대는 골프를 치면 안된다."
그분이 회사를 때려치면서까지 골프를 정복하기 위해 하루에 10시간씩 골프를 하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는 사람잡겠다 싶어
프로가 말렸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그 프로의 한마디로 정신차리고 원래 생활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그분이 그리빨리 싱글에 도달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골프를 하기전에 골프에 대해 공부를 해라.
골프경기에 대한 이해를 하기전에 골프채를 잡지마라. 골프스윙의 원리에 대한 책자가 많으니 동영상과 책자를 보고
몸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먼져 해야 한다.
두번째 프로에게 배워라. 이해가 안되면 끝까지 물어봐라. 대답을 안하는 프로는 과감히 교체해라. 모르는 것을 ,, 잘못 몸이
움직이고 있음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기본기를 끝까지 익혀라.
세번째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꼭 해라.
그분에게 제일 놀란것은 퍼팅이었어요. 거의 예술이었어요. 그분이 일찍 싱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도 퍼팅이 제일 큰
강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팁입니다.
연습매트 6미터짜리를 구했답니다. 그곳에서 하루에 두시간씩 퍼팅연습을 했답니다. 시끄러울까봐 10시 이후에 연습을
했는데 2시간씩 톡톡하니까 밑에층에서 하루는 항의방문을 했답니다. 퍼팅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나요. 그래서
10cm 스치로플을 잘라서 6미터를 연결하고 그 위에 매트를 깔아 다시 연습했답니다. 며칠 후 밑에 층에서 또 왔답니다.
저번처럼 그냥 연습하라고요. 이번에는 소리가 안들려서 잠이 안오더랍니다................
그린을 읽는것도 예술이지만 거리조절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5미터 이내는 거의 원펏수준이었어요.
초보자들이 퍼팅 별로 안하죠. 80대를 치는 분들도 퍼터연습을 잘 안하죠. 그런데 드라이버 아이언 수준이 어느정도 올라가면
제일 후회되는 것이 퍼터가 안되는 것입니다. 퍼터는 꼭 2개를 주문해서 (똑같은거) 하나는 가지고 다니고 하나는 집에서 퍼터를
연습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퍼터는 1로 통일해야 합니다.
퍼터는 가장 예민해서 잘 선택해야 합니다. 초보자에게 좋은 퍼터는 처음에 잡은 퍼터입니다. 처음에 느낌이 좋으면 그 퍼터로
직진도 잡고 거리도 잡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골프는 버릇입니다. 잘들이면 평생 좋을 것이고 잘못들이면 평생고생합니다. 반드시 프로에게 점검을 받으시고 배우십시요.
제가 지금까지 라운드수가 20년동안 1200번인데 골프를 잘하는 사람은 프로의 스윙을 합니다. 신체가 안되서 실전골프가들도
잘하는 분이 계시지만 결코 프로의 스윙을 하는 것을 모사하는 일반인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골프채가 프로의 스윙에 맞게끔 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로의 스윙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이제 나이도 잇고 해서 그라파이트로 갈아탈 시기가 된 거 같습니다. 앞으로10년정도 치면 골프를 하기 어려울거 같지만
그동안은 즐거운 골프인생을 누리려 합니다.
이태원참사로 영면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아랫집 그분 만나뵙고 싶네요 ㅎㅎ
그런 프로님도 계시는군요. 골프기술뿐 아니라 인생도 알려주셨네요.
올해 상반기 퍼팅으로 정말 애 먹었는데 이제 좀 벗어난거 같습니다. 결국 연습밖에....
저도 그라파이터에 자꾸 눈이 가는 중입니다.
골프 시작하기 전에 골프 스윙을 이해해야 한다~!
기본을 철저히 익혀라~!
답 안하는 프로는 버려라~!
퍼팅 연습을 꾸준히 하라~!
프로 폼을 이길 수 없다~!
정말 주옥같은 말씀입니다.
골프 시작 전에 골프 스윙에 대한 이해
공이 잘맞는 이유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했더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나는 글재주가 없어서 이리 쓰고 싶은데도 못하는데,
대신 해 주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이네요.ㅎ
위의 정도 열정이면 몸치가 아닌 다음에야 금방 싱글핸디캡 되겠지요.
오랫만에 한국 연습장에서,
스윙이 부드럽고 좋은 골퍼를 봤는데 리듬감이나 모든게 거의 프로수준,
그 앞에는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하는 닭날개 스윙 골퍼.
대비가 되네요.ㅉㅉ
나도, 골프도 좋지만 본업에 충실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 동감합니다.
은퇴한 사람들이야 별 문제지만 서도요, 여기서 시간 보내기 딱 좋죠.^^
남은 인생 운동도 되니 골프 많이 즐기세요..~~
많은부분 공감이 가네요,~~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그래서 상급이라도 귀를 열고 배워야 하나 봅니다.
수십년 전...
금융권에서 대출심사할때
싱글핸디 골퍼라면 대출을 꺼려했다는 우스개 얘기도 있습니다.
일 안하고 볼만 친다는 얘기겠지요.
또,
고액 대출을 받을때
번쩍번쩍한 옥도장 찍는 사람보다,
오래된 낡은 목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연체없이 빌린 돈을 잘 갚았다고도 하고요 ㅋㅋ
암튼,
젊은층에서 골프에 정신이 팔려서
사업체를 말아먹는 경우도 자주 목격했습니다.
골프 비용 때문이 아니라...
얼심히 일을 해야 할 시간에
골프를 자주 치니까 그런 것 같고요.
재밌게 읽었어요 ^
제가 골프를 시작할 즈음 아는 사업가가 골프에 미쳐서 골프장만 다니다가 사업체가 부도가 난 것을 보았습니다.
언더까지 치시고 다녔다는 실력자였는데
내기 골프에 중독되었다더군요.
골프 처음에 제대로 배우면 속도는 느리지만 결국은 그게 빠르더군요.
처음엔 동반자들에게는 도시락 이었죠.
1년동안 잃은 돈만 수백...ㅠㅠ
이후 6개월동안 회복하게 되었지요 ㅋㅋ
스윙도 진짜 제대로 배우면 비거리도 장타를 날릴 수 잇습니다.
지금은 드라이버 티샷이 180~210정도인데 가끔 기적처럼 250~270이 나옵니다.평지에서요.
근데 어떻게 그런 비거리가 나오게되는지는 미스테리입니다.'
도무지 다시는 그비거리가 안되거든요.
저는 1년 6개월즈음, 장타자 소리들으며 싱글했습니다만 까불고 기고만장하다가 한순간에
스윙이 무너지더군요.
허리 부상으로 골프를 접을까도했는데 연습을 삼가하고 필드만 가서 가볍게 스윙하니 즐라운드는 하게되더군요
스코어는 들쑥 날쑥.천당과 지옥을 번갈아 가더군요.
요즘 비거리욕심내다가 다시 허리부상으로 개고생하고잇습니다.
다시는 욕심 안내려합니다.허리 너무 아파요~~~
런지 조금씩 해보시지요.
저도 허리가 조금씩 아파와서
런지를 시작했는데
한달도 안되서 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히프 근육이 빠지면 허리가 더 아프다네요.^^
@gentle 아ᆢ네 런지.해본적은 없는데 알겠습니다.해보겠습니다
장타자와 비 장타자의 차이는 0.7cm입니다. 이건 아이언은 0.5 정도 되는데 관용성보다 중요한 정타입니다. 드라이버 정타위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드라이버 표면정중앙보다 약간 윗부분이 장타점인데 의외로 이곳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중앙점을 정타로 생각하기 때문에 거리가 나지 않습니다.윗부분을 치면 뽕샷이 나오는데 이러다 보니 타점이 점점 내려가게 되어서 드라이버 정타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버 편차가 30미터 정도 차이납니다. 그래서 드라이버를 잘 치려면 티 높이 조절을 잘 하셔야 합니다. 우연히 멀리 갔을 경우 내 티높이가 어느정도였는지 기억하는것이 제일 좋치만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연습장 티높이도 우측 버튼이 누르다 보면 높이 조절이 되는데 이게 티마다 편차가 있어서 어느날은 57 어느날은 52 어느날은 48 그래서 티높이를 맞추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