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9차, 갈팡질팡-걸멍쉴멍해도 재미있었던 밀양아리랑 축제길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
영남루의 꿈, 밀양아리랑의 빛이 되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관람하는 즐거움도 맛보면서 걸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갈팡질팡- 출발시각부터 착오로 급히 변경하고,
예전의 찻길만 생각하다 마을마다 다니는 시골버스를 탄데다가
버스 노선의 착오로 엉뚱한 곳에 내려 예정과는 다른 걷기를 하곤
돌아오는 길도 버스가 아닌 기차로 돌아왔으니 갈팡질팡 걷기가 되었고
걸멍쉼멍 - 초여름의 날씨가 아닌 한여름의 날씨인양 기온이 33도까지 오르고,
도심을 걷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다 보니 자주 쉬지 않을 수 없었고,
가는 곳마다 쉬는 곳이 있으니 또한 쉬지 않을 수 없어
가다가 쉬고, 쉬다가 걷고 하였으니 걸멍쉴멍 걷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타고
嶺南第一樓라는 嶺南樓에 올라 멋진 밀양강 풍경도 바라보고,
密陽邑城에 올라 걸은 후, 阿郞閣도 찾아보고
밀양 재래시장에 들러 색다른 비빔밥 체험도 하였으며
밀양 아리랑 축제장에 들러 덩실덩실 춤도 춰보고
힐링멍존인 밀양 삼문솔숲과 암각화 조각공원도 탐방할 수 있었으니....
마치고 귀가할 때 회원들의 한마디
"어디 이런 여행을 두 번 다시 할 수 있을까요?
버스도 타고 기차도 타고, 골고루 갖가지 구경도 한꺼번에 하면서 걷기를 하였으니..."
이 한 마디에 오늘의 기우도, 피로도 싹 달아나는 걷기였고,
연속되는 여행과 피로에도 피곤한 줄도 모르는 행복한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 날짜 : 2024년 5월 23일 (목) 08:30 - 16:10 (10:00 ~ 14:30)
◎ 걷기 장소 : 밀양 아리랑축제길
◎ 준비물 : 식수 및 간식, 버스비 및 식사대(자유매식)
◎ 참가자 : 24명
구슬, 해고운, 도원, 이상근, 글라디스, 수정, 한나, 안여사, 로도코, 둥굴레,
홍시, 화당, 금강, 백수호, 신바람, 노니, 행복여왕, 배낭맨, 맹꽁이, 손영미
민강, 자이안트, 자스민, 아지강 / 24
◎ 걸은 거리와 길 : 약 15,000보 / 9.5Km / 4:30
마산시외버스 터미널 (집결, 승차) ->밀양 밀주교(삼문동 정류소 도착, 하차) -> 영남루 ->
사명대사 동상 -> 밀양읍성 -> 무봉사 -> 아랑각 -> 밀양재래시장(점심, 자유매식) ->
밀양 아리랑축제장 -> 삼문동 송림 ->암각화 조각공원 -> 밀양 용두교 ->밀양역 ->마산역(귀가)
08:30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
급히 출발시각을 바꿨는데도 한 사람도 지각 없이 밀성여객의 밀양행 버스에 승차( 22명, 1명은 창원역전에서, 1명은 밀양에 서 합류), 08:40에 출발한 버스는 창원역, 동읍 덕산, 진영.... 조금 크다는 마을마다 인사를 하곤 밀양 명례를 지나 밀주교를 통과 할 줄 알았는데 이외로 강변을 따라 왼편으로 달려 우주교를 지나는게 아닌가!
여기서부터 뭔가 틀어지기 시작하겠구나 생각하고선 삼문동 정류소에 하차. 바로 몸풀기를 하는데 도저히 허리가 아프고, 다리 가 저려 걸을 수가 없을 정도.
10:00 ~ 10:20, 걷기 시작, 통증약을 걸으면서 입에 털어넣고 삼문동 시가지를 가로질로 오르니 아리랑 축제행사장이란 현수막이 보여 오르니 바로 밀양 영남루가 바라보이는 밀양강 언덕이었다.
언덕에 오르니 제66회 밀양아리랑대축제 입장문이 나타나 문을 통과해서 까맣고, 주황색 천막이 쳐진 강변을 내려다 보면서 밀 양교를 지나 영남루로 향하였다.
10:20 ~ 10:35, 영남루 관광
영남루 앞에서 기다리던 부산의 자이안트님이 합류, 곧바로 경사진 계단을 올라 영남루로. 어제도 왔던 영남루라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신발을 벗고 영남루를 올라 시원한 바람을 쐬니 그냥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원들과 잠시 엉덩이를 붙였다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밀양강과 건너편의 행사장을 휘~익 둘러 보곤 영남제일루란 액판이 걸린 기둥 아래서 인증샷을 한 후 마당으로 내려와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10:35 ~ 11:00, 사명대사 동상 관광
영남루 마당을 나오면 오른 편엔 밀양아리랑 표지석이 보이고, 왼편으론 밀양읍성 가는 길이란 안내판이 그 유명한 가요 작곡가 박시춘님의 생가로 가는 입구 앞에 서 있다. 바로 급 경사의 70여개의 계단을 오르라는 신호인 것이다.
삐딱 걸음을 걸으며 53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멋진 연애를 하는 열리지가 보인다. 이 연리지의 왼편 완만한 길을 조금가다가 다시 오른편으로 돌아오르면 또 20여개의 계단이 나타나고 그 위에 우뚝 선 사명대사의 동상이 보인다.
동상 앞에 도착하여 묵상이나 다른 동작보다 먼저 주저앉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앉은 김에 찰칵.
다시 왼편길을 나가면 영남루부터 밀양에 관한 안내판이 나오고 곧바로 소나무 숲으로 가는 나무계단길이 나타난다.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밀양읍성의 깃발이 보이고 2개의 쉼터 정자가 나타난다.
여기서 처음 주유소를 가설, 부산의 자이안트님이 가지고 온 산성막걸리로 목을 축이면 회원들이 가지고 온 각종 간식이 목마름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휴식의 달콤함이 찾아온다.
11:00 ~ 11:30, 밀양읍성 걷기
잠깐의 휴식에 원기를 회복하고 밀양읍성에 오른다. 오른편으론 급경사진 산 아래에 밀양강이 흐르고 그 강 건너편에선 밀양아리랑 대축제행사의 소음이 들려온다.
읍성의 상부는 반반한 돌이 깔려 있고 성 안쪽으로는 또 다른 산책길이 따라 온다. 읍성을 걷다 보면 중간에 붕이 찾아와 춤을 춘다는 무봉대가 있고, 무봉대를 지나면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그 끝 관문 위로 다시 정자가 나타난다.
밀양여고 아래 자리잡은 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무슨 글인지도 말 모르는 조각품과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도 모르는 조각 품이 있는 길을 지나 다시 숲길을 걸으면 바로 사명대사상이 있는 길로 가게 되고 그 길 끝에 무봉사로 가는 길이 있다.
11:30 ~ 11:40, 무봉사 관광
뒷문으로 들어간 인생이 아닌데 이 무봉사는 올 때마다 샛길로 들어선다. 샛길을 통해 무봉사에 들어서서 뜻있는 회원들은 예를 표하기도 하지만 그냥 묵례만 하고 갈길을 재촉하였다.
11:40 ~ 12:05, 아랑각 관광
무봉사 뒷문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오면 다시 밀양아리랑 표지석이 나온다. 여기서 왼편으로 돌계단을 내려서면 밀양의 전설
"아랑" 의 아랑각으로 간다. 이곳을 처음 오는 일부 회원들에게 아랑의 비사를 얘기해 주곤 나무 그늘에 잠시 앉았다가 강변길로 내려와 영남루 앞을 지나 밀양 재래시장인 밀양아리랑 시장으로 향하였다.
12:05 ~ 12:50, 밀양 아리랑 시장에서 점심 식사.
다른 걷기 때는 식당을 정하여 단체 식사를 하는데 이번 걷기에는 밀양아리랑 축제장에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식당을 정하지 않았는데, 걷는 코스가 달라지는 바람에 곤란하게 되었으나 가까이 재래시장이 있기에 바로 재래시장으로 인도.
다행히 우리 회원들은 식사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하는 편이라 식당으로 들어서니 각자 편한대로 보리밥, 국밥, 국수집으로 흩어져 나름대로 맛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우리 일행 15명은 남해보리밥집과 할매보리밥집으로. 이 보리밥 정식은 여늬 보리밥집과 달랐다. 뷔페식으로 식탁 가운데 커다란 양재기에 각종 나물을 담아 놓고, 밥과 된장만 준다. 먹는 사람이 알아서 가운데 있는 나물이나 양념을 섞어 비벼먹으면 되는 것이고, 가운데 나물이 모자라면 푸지게 갖다 준다. 가격도 6,000원. 싸기도 하지만 맛있다. 좀 짜게 비빈 것이 탈이지만.
멋부리고, 체면 채렸다간 여기 올 수 없는 곳이다. 손님이 많아 밖에서 기다렸다가 자리가 비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비집고 들어가 내 맘대로 비벼 먹고 나갈 때 돈주면 되는 것이다. 참 재밌기도 했다. 대신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자리를 비껴줘야 하니까.
밤을 먹고 쉴 자리가 없어 둘러보니 시장 한가운데 긴 의자가 놓여 있어 잠시 쉬면서 오후 일정을 알려 주었다.
12:50 ~ 13:30, 밀양 아리랑대축제 참관
배불리 밥을 먹은 후 다시 영남루 앞을 지나 밀양교를 건너 그늘 속을 조금 걷다가 밀양 아리랑대축제장으로. 다른 곳은 그냥 주마간산식으로 지나고, 아리랑주제관에 들러 단소로 부는 밀양 아리랑을 한동안 감상한 후 아리랑미로에 들어갔다.
그냥 미로찾기인 줄 알았는데 4곳의 미로통과 인증을 받고, 그들이 주는 숫자를 받아 그 숫자를 맞추어야 하는 미로였다. 우수한 두뇌의 우리 회원들이라 노래부르라면 노래 부르고, 문제 답하라면 척척 답하고, 춤추라면 신나게 춤을 추고 나니 4개의 숫자(1,7.5,9)를 받아 조합해보니 바로 아리랑축제가 시작된 1957년이란 해의 숫자였다. 상으로는 아주 작은 뱃지 하나. 에게게.
그래도 애들처럼 즐겁게 참여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날린 기분,ㅎㅎㅎㅎ
13:30 ~ 13:50, 밀양 삼문솔숲과 암각화 조각공원도 탐방
신나게 미로길에서 놀다가 다른 행사는 그냥 PASS.
바로 밀양 삼문솔숲으로 향하였다. 언제 찾아와도 참 좋은 곳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아래엔 파란 맥문동이 바다를 이루고, '이게 가을이면 보라색 꽃이 피어 환상적인 모습일 텐데' 상상을 하면서 가운데 산책길을 지나 암각화 조각공원으로 들어섰다.
암각화 조각공원 입구엔 전국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대회장이었는데 운영진 두 사람만 썰렁하게 앉아 있었다. 우리끼리 제기차기 몇 번 하다가 도원 총무의 밀양아리랑 한곡조로 흥을 돋우었다.
여기서 약간의 분란, 버스를 타지말고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가자는 것. 편하기도 하지만 요금이 훨씬 싸기에.
그래서 결단을.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기로.
잠시 암각화 공원을 걷다가 너무 더워서 그늘로
13:50 ~ 14:30, 밀양역까지 걷기
암각화공원 위 언덕의 그늘길을 지나 용두교를 건너 밀양역 방향으로 남밀양시가지를 무조건 걷기 시작. 무려 30여분을 걷고 나니 밀양역 막사를 개축한다고 공사중이라 작은 대합실에 들어섰다. 걷기는 여기서 끝.
14:30 ~ 16:10, 기차를 타고 편안한 귀가길
기차(통일호)는 3시 17분에 출발, 아직 40여분이 남았기에 나가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할까 하고 나갔으나 주변에 가게가 없어 자이안트님이 가지고 온 산성막걸리 남은 것으로 한 잔 하고, 둥굴레님이 사준 아이스크림이 온 더위를 다 식혀주는 것 같았다.
감사, 감사.
자리가 없다고 입석표까지 끊었는데 열차칸은 텅텅. 입석표를 가진 회원도 아무데나 앉아 편안히 올 수 있었고, 편안한 기차여행이라 그런지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기차여행을 고집한 백수호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갈팡질팡, 걸멍쉴멍 걷기였지만 다양한 걷기길과 구경거리가 오히려 즐거움을 더해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변화가 심한 걷기였지만 짜증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주는 회원들이기에
기획하고 인솔하는 재미가 있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동행한 회원님들께 한 번 더 감사를 드리며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빈트없는 기록
대단하신 회장님의 기억
과히 누가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미소지을 수 있음은 길사랑회의 자랑입니다.
좀 쉬시며 다음 일 추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옛날, 우리 딸이 하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아빠는 3가지 중독이 있다."고. 뭘까요?
그 중 하나가 일 중독인데,
한 가지 일을 맡으면 밤샘을 치더라도 꼭 해내고 말기에
내 몸을 생각했던 딸의 말이 새삼 떠오른답니다.
나머지 2가지는 다 암시롱.
항상 고맙습니다.
기를 돋워주는 사람이 있기에 없는 힘도 난답니다.
갈팡질팡 걸멍쉬멍~~
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는 축제를 즐겼고
밀양 속으로 빠졌습니다
아름다운 밀양~~
시민들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언제나 함께하면 좋은 길.
길사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길사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절로 힘이 나는 말입니다.
제일 힘없어 보이면서도 제일 힘있게 걷는 모습,
항상 좋습니다. 화이팅!!!!
함께 해서 정말 행복합니다.
정말로 길사랑회의 자랑은 회장닝의 후기글 보면서 그 날의 스토리를 알 수 있듯이 나섰던지, 일 있어 나서지 못했던지 상세 기록에 감사할 따릅니다.
특히나 도원 총무님까지 흔적을 늘 올려주시니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맞습니다. 위에 글라디스님 말씀처럼 길사랑회가 있어 행복합니다.
건강이 최고겠지요. 건강해야 나설 수 있으니깐요.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헐, 다른 일로 불참했다면 애불을 좀 먹일텐데.
폰 앞에 포즈 잡는 사람이 없어 영 서운하던데....
어쨌든 빨리 회복하여 동행하길 기원하겠습니다.
항상 힘이 나게하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어쩜 이리도 세세히
다 기억하셨는지
그저 감탄감탄에
입이 쩍~♡ 입니다
👍👍👏👏👏
만약 당일 글을 쓰지 않으면 사진은 올릴 수 있지만
글을 쓸 수 있는 기억력도, 시간도 없어
영영 후기글은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당일 술을 적게, 아니 2차도 하지 않은데다가
기차를 타고 오면서 잠깐 졸아서 그런지
집에 와서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고,
별로 잠도 오지 않아 늦게까지 글을 썼답니다.
항상 응원해주는 회원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항상 감사드립니다. 모든 면에서.